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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조트, PO랑 놀자!"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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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GO는 들어봤지만 PO는 아직 낯설다. 클럽메드의 GO(Gentle Organizer)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긴 했지만 한국문화의 특수성을 고려해 우리식으로 서비스의 성격을 개조한 것이 바로 PO(Program Organizer) 서비스다. 엔터테인 리조트를 지향하는 한화리조트는 지난달 설악 한화리조트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두달째 접어들고 있는 요즘, PO 서비스를 체험해본 투숙객들의 반응은 실로 뜨겁다 못해 폭발적이라고 전한다.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가장 친한 친구는 ´PO´


PO는 리조트 투숙객들을 위해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하루 종일 소소한 도움을 주고 스포츠 강습을 진행하며 공연에 출연하는 일까지 도맡는다. 다시 말해 1:1 버틀러(개인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악 한화 리조트의 추상일 PO 매니저는 설명한다.

“다른 엔터테인리조트와는 달리 고객이 예약을 한 순간부터 PO서비스는 시작돼요. 체크인에서부터 마지막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회원 한명 한명에게 가장 친밀한 친구가 돼주는 역할이죠.”

 

그럼 PO의 스케줄을 살펴보자.
오전 7시, PO는 투숙객들과 함께 한화 설악 리조트 주변의 호숫가를 산책한다. 이른 시간 졸린 눈을 비비고 나온 아이들도 활기찬 PO들과 대화를 나누고 산책로 주변 곳곳에 숨겨진 보물찾기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금세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된다. 


오전 8시부터는 요가 시간이다. 요가 자격증을 가진 PO에게 피로회복, 다이어트에 좋은 요가 동작을 배운다. 오전 10시부터는 탄성이 강한 고무공(펀볼(Fun-Ball))으로 통통 튀기는 펀볼을 요리조리 재미있게 타면서 복근 강화 운동도 한다.


오후가 되면 더욱 신나는 PO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리조트 안에 위치한 워터파크인 ´설악 워터피아´에서 아쿠아 테라피를 비롯해 아쿠아로빅, 워터게임 등 물놀이가 벌어진다. 수영장 물이 온천이기 때문에 겨울을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야외수영장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공이 움직이는 대로 팡팡 튀기는 물줄기와 꺄르르 신나는 사람들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워터피아를 가득 메운다.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PO들은 리조트 안에서 스트레칭 체조 강습과 이종격투기, 난타강습을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젊게 살자’라는 의미의  ´FEEL-YOUNG´에서 가장 눈에 띄는 코너는 이종격투기로 요새 한참 유행하는 K1의 기본적인 기술과 경기규칙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이종격투기를 진행하는 PO 윌(이민재)은 "부인이 이렇게 때릴 땐 이렇게 막으세요. 남편이 술 먹고 자꾸 늦을 때는 이런 기술을 들어가면 됩니다"라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변을 지나가던 투숙객의 발길을 잡는다.

 

다 함께 신나는 가장무도회 즐겨요!


PO 서비스의 하이라이트는 매일 밤 9시부터 진행되는 웰컴 파티. 9시가 가까워오면 한화리조트의 시끌벅적한 음악이 쿵쿵 울리고 로비에는 신명나게 춤을 추는 PO들이 방안에 있는 투숙객들을 하나 둘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게 만든다. 한껏 들뜬 분위기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투숙객들은 점차 PO와 함께 손을 잡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춘다.


그렇게 모인 투숙객들은 소강당에 모여 PO 들의 공연을 감상한다. 섹시 파워 댄스, 커플댄스 등 댄스가수 못지않은 PO들의 춤솜씨와 이어지는 PO 에이스(안규림)의 코믹마술을 구경한다. 다소 아마추어적인 공연이지만 성실하고 재기발랄한 PO의 공연은 즐겁기 그지없다. 또 관객을 수시로 참여시켜 실수와 트릭을 이용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가장 반응이 좋은 코너는 ´물개쇼´. 물개가 나오는 공연이 아니라 바로 PO들이 물개와 조련사 역할을 하는 코믹쇼다. 물개 역할을 맡은 제우스(이승진)와 릭(이재철)은 ´물개쇼´가 웰컴파티의 백미라며 설악 한화리조트에 들린다면 반드시 관람할 것을 당부했다.


웰컴파티는 PO만의 잔치가 아니다. 공연 도중 PO와 눈이라도 마주치는 관객들은 무대위로 올라 ´망가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생일을 맞은 투숙객은 PO들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깜짝 생일파티를 벌여주기도 한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을 로비나 리조트의 야외로 유도해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시간도 갖는다. 모두에게 나눠주는 가면은 체면 따지는 한국 사람에게 ‘일탈’을 경험하라는 PO들의 배려다. 로비에 모인 사람들은 PO들이 직접 제작한 쉽고 신나는 춤 ´마스께라´(가장무도회라는 뜻)도 따라 춰가며 ´뜨거운´ 밤을 보낸다.


"여기서 끝낼까요. 더할까요?"
(다같이)"더 해요 앵콜, 앵콜, 앵콜"


아침부터 저녁까지 PO를 따라다니며 스스로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에 인색한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과 모두가 신명나게 축제판을 벌이는 문화가 사라져가는 상황을 생각하며 클럽메드의 ´GO´, PIC의 ´클럽메이트´ 못지않은 엔터테이너형 도우미의 존재가 고맙게만 느껴진다. 고객은 다시 그들을 찾아줄 ‘팬’이고 그러기에 ‘스타’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한다. 그래서 PO들은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매일매일 소중한 추억인 ‘해프닝’이라고 칭한다.


“어떤 PO가 되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하나같이 “고객에게 가장 친절하고 친근하고 가장 재능있고 재미있는 스타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는 그들의 사명감과 자신감에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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