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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 알프스의 품 안에서 눈처럼 빛나는 예술을 발견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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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서는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지도, 지옥 같지도, 미개하지도 않다. 이곳은 살기 좋으며 문명화된 곳이다.” -장 자크 루소

 손끝으로 빚어낸 전통의 미학 

스위스 문화와 예술의 전통적인 특징은 민속과 수공예의 결합이다. 목판, 자수, 도자기, 바구니, 스테인드글라스, 오래된 여인숙의 간판, 구리제품 및 시골 농가의 그림 등은 모두 길고 긴 고난과 인내의 역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스위스에는 현대 민속 예술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많다. 1925년 프리부르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조각가 장 팅글리(Jean Tinuely)는 플라스틱과 금속 조각으로 만든 환상적인 기계 조형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야외 공원이나 열린 공간에서 접할 수 있다. 


스위스에는 약 700여 개의 박물관이 흩어져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취리히의 스위스 국립박물관이다. 스위스 생활을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 꼭 들러야 하며, 안 보고 지나가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다. 스위스에서는 특정한 전시품의 개성을 잘 살린 전문 박물관도 많다. 예를 들어, 사진박물관은 사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브베(Vevey)에 있는 네슬레社 소유의 음식박물관은 음식의 역사나 음식 산업과 관련된 모든 제조 과정을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라쇼드퐁(La Chaux-de-fonds)에 있는 시계 박물관은 시계를 만드는 모든 공정과 바늘이 정확하게 움직이는 원리 등에 대한 것들을 전시한다. 바젤에 있는 제지공장과 장난감 박물관, 심지어 인형의 집 박물관, 리히엔 마을 및 양조 박물관은 시립미술관에 뒤지지 않는 보석과도 같은 볼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여기에 언급하지 않은 박물관들이 더 많이 있으므로, 마치 인형 뽑기처럼 구석구석의 박물관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누려 보자.

 소박하고도 개성 넘치는 스위스 식 페스티벌 

스위스는 전통 페스티벌을 알리기 위해 화려한 안내 책자를 비롯해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친다. 이런 안내 책자에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인터라켄 근처 루겐우즈(Rugen Woods)에서 열리는 프리드리히 쉴러의 윌리엄 텔(William Tell) 야외 공연이다. 13세기 저항의 표본인 활의 명수 텔과 그의 아들에 얽힌 전설적인 이야기이다. 200여 명의 배우와 동물들이 펼치는 성대한 공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매년 여름마다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민속의상과 알파인 목동들의 페스티벌도 빠질 수 없다. 이보다 더 소박하며 서정적인 페스티벌은 없을 것이다. 매년 8월 인터라켄에서 열리는 행사 중에는 알파인 레슬러와 근육질의 남자들이 83.5kg이나 되는 돌을 던지는 것이 있다. 이 행사는 스크린 속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근육을 보는 것보다 훨씬 신나고 재미있다.


누가 뭐래도 스위스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축제는 바젤 카니발일 것이다. 이 지방 언어로는 파스나흐트(Fasnacht)라 불린다. 파스나흐트는 월요일에 시작하여 재의 수요일 오전 4시까지 계속된다. 이때는 도시의 모든 불이 꺼지고 카니발 의상을 차려입은 행렬의 불빛만이 남아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새벽 5시에 도시 전체에 다시 불이 들어오면 모든 사람들은 바젤의 전통 수프인 바즐러 멜수페(Basler Maehlsuppe)로 유명한 레스토랑을 향해 양파 파이와 치즈 파이를 들고 간다.

 

재즈, 알프스를 울리고 가슴을 울리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1966년 이래 몽트뢰에서 매년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알프스 산맥을 울리는 재즈 선율을 맛보는 것은 매우 환상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재즈의 시대가 시작된 이후, 미국에서 건너온 이 재즈 페스티벌은 스위스 사람들의 음악적 소양을 넓혀 주었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7월의 2~3주 동안 열리며, 단순히 앉아서 발장단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 스트라빈스키 공연장과 마일즈 데이비스 홀에서 스탠딩 공연을 보며 팔다리에 땀이 나도록 흔들어대는 커다란 규모의 행사로 발전했다. 하룻밤 공연에 80프랑이나 지불하더라도 훌륭한 공연을 보기 위해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이 레망 호숫가를 따라 줄지어 있을 정도다. 퀸시 존스, 허비 행콕, 바비 맥퍼린, 나탈리 콜, 심플리 레드 등 세계적인 대형 스타들이 공연에 참가한다.


재즈 페스티벌의 공연 티켓은 공연장 밖 부스, 스위스 은행조합 혹은 스위스 전역의 티켓 판매점에서 살 수 있다. 입장료를 내기 어렵다면 호숫가에 앉아 멀리서 심금을 울리는 연주소리를 들어도 꽤 근사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뮤직 페스티벌이 로잔(Lausanne, 이탈리안 오페라 페스티벌, 10월), 그슈타드(Gstaad, 예후디 메뉴인 페스티벌, 10월), 루가노(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6~7월), 시옹(Sion, 티보 바르가 뮤직 페스티벌, 7~9월) 등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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