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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여행 3 - 드라이브 코스로 딱 좋은 추천! 해안도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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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친 곳 헌화로

<금진항-심곡리>

 

헌화로는 정동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로 꼽힌다. 심곡포구에서 금진항까지 이어진 해안 도로로 접어들면 한쪽으로는 삐죽빼죽 튀어나온 절벽을 끼고, 또 다른 쪽으로는 넘실거리는 바다를 나란히 하고 달리게 된다. 헌화로를 지나는 구간 동안 두꺼비를 닮은 ‘떡두꺼비 바위’를 비롯해 구선암, 괴면암, 공룡가족 등 줄지어선 기암괴석들을 만나게 된다.


기이한 절벽들을 끼고 도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역시 해안 도로 드라이브 코스의 묘미는 바다다. 얼음조각처럼 시퍼렇게 부서지며 내는 파도 소리는 때때로 몸이 움찔거려질 만큼 위력적이다. 크게 너울진 바다 물결이 바위에 세게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안에서 한참을 맴돌다 나오는 듯하다.


헌화로는 새천년 해안 도로처럼 크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언덕길은 없지만 굴곡이 심하고 곡선 구간이 거칠기 때문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 운전해야 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새천년 해안 도로가 좀 세련된 반면 헌화로는 날 것 그대로라는 느낌이 강하다. 바다 주변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듯한 바위들도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들이다.


길은 곡선진 해안을 끈질기에 따라가고 바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는 도로는 그 수위도 한층 낮게 느껴진다. 바다와 도로가 가장 가까이 한 부근에는 해안가에서 넘어온 파도의 잔해가 흥건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헌화로에서는 왠지 모를 스릴감마저 느껴진다.


재밌는 것은 ‘헌화로’라는 이름에 얽힌 유래다. <삼국유사>에 보면 수로부인에게 한 노인이 절벽에 핀 꽃을 꺾어다 바쳤다는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그 자리가 바로 지금의 헌화로라는 이야기이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절벽에 피어 있는 꽃을 꺾어다 바쳤을까. 과거와 현재가 겹치는 공간, 그래서 바위에 부딪혀 흩어져 가는 잘디잔 파도가 더 애잔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헌화로 끝자락에 도착하면 금진항이 반갑게 방문객을 맞는다. 이곳에서 잠시 강태공의 마음이 되어 한 템포 쉬어 가도 좋다. 실제로 바다로 길게 뻗은 방파제 위로 쉼 없이 낚시꾼들이 오고 간다. 금진항 주변에는 횟집이나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어 허기를 달래고 가도 좋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새천년 해안 도로

<삼척항-삼척 해수욕장>

 

새천년 해안 도로는 그 이름에 걸맞게 ‘새천년(2000년도)’에 개설된 해안 도로이다. 삼척항부터 삼척해수욕장까지 해안을 따라 4.6km에 이르는 구간이 이어져 있다. 최근에 닦여진 도로답게 길이 잘 정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해안 절경을 따라 이어진 도로 곳곳에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삼척항에서 시작된 도로는 해안과 궤적을 나란히 하며 ´소망의 탑´ 부근까지 언덕진 길을 따라 이어진다. 3만2,347명의 이름이 새겨진 소망의 탑은 그것 자체도 충분한 볼거리이지만, 이곳에 서면 수평선 너머까지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를 눈 한가득 담을 수 있다. 소망의 탑은 신년이면 해맞이 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찾아드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 내리막 길로 달리다 보면 도로 중간턱에 조성된 ´비치조각공원´을 만나게 된다. 비치조각공원은 드라마 <태양의 남쪽>에서 최명길과 최민수가 사진을 찍으며 한때를 보냈던 곳으로 널찍한 공간에 갖가지 조각 작품들이 세워져 있다. 멀리 푸른 바다를 배경 삼아 조각품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재미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내리막 길이 계속되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시시각각 색을 달리한다. 마치 몸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버리는 카멜레온과도 같다. 해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는 시점에 다다르면 희미하게 전해지던 파도 소리가 점차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찬 바람에 오랫동안 창문을 열 수는 없지만 간간이 열린 문틈 사이로 쉴새없이 몰아치는 파도 소리가 마치 곁에서 들려오는 듯 실감나게 울린다. 눈 높이로 다가선 바다는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는 달리 때때로 성난 표정으로 드라이브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마냥 고요하게만 보이던 바다는 해안가에 닿자마자 크게 파도 치며 새하얀 포말들을 도로 위까지 흩뿌려 놓는다. 그만큼 도로는 바다와 가까이 접해 있다. 


한참을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던 도로는 삼척 해수욕장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해안 도로를 따라 이곳까지 달려왔다면 삼척 해수욕장에서 맨발로 해변가를 거닐어 보는 것으로 마무리해도 좋다. 삼척 해수욕장을 지나 계속 길을 따라가다 보면 추암 옆 증산 해수욕장까지 다다른다.

 

 

 

‘강원도 겨울바다 여행’ 기사를 읽고 소감을 적어 1월10일까지 담당자 이메일(dreamer@traveltimes.co.kr)로 보내주세요.  쌈지길에서 공수해온 다이어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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