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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태양 아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는 사람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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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중국인은 등뼈가 태양을 향해 있는 것은 모두 먹는다’는 말이 있다. 즉 동물, 물고기, 조류 중에는 요리 재료가 아닌 것이 없다. 이 말은 달리 말하면 등뼈가 태양 쪽을 향하지 않은 유일한 동물인 인간만 빼고 모두 먹는다는 말이다. 또한 ‘중국인은 날아다니는 것은 비행기 빼고 다 먹고 네 다리가 달린 것은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말도 있다. 이 역시 같은 말이다. 실제로 남미에 사는 중국인들은 나무늘보를 요리 재료로 쓰기도 한다. 중국 냄비에 들어갈 수 없는 요리 재료는 이 세상에 거의 없다.

잊을 수 없는 전갈요리의 맛

당신이 혹시 기름에 튀긴 전갈요리를 먹어 보고 싶다면 산둥성 서부에 가면 된다. 그곳에서 소원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산둥성 일대에서는 독이 있는 생물들이 아주 훌륭한 요리 재료로 쓰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요리들은 꽤 맛이 좋다. 농민들의 집 뒤뜰에는 전갈을 키우는 곳이 따로 있다. 어떻게 키우는지는 묻지 마라. 나도 자세하게는 모른다. 어쨌든 귀한 손님이 오면 안주인이 뒤뜰에서 5cm 크기의 전갈 200여 마리를 양동이에 담아 온다. 한 부인이 들려준 얘기에 따르면 그들은 전갈을 굵은 소금으로 여러 차례 문지르고 소금물로 씻어서 꼬리의 독을 빼낸다고 한다. 그리고 기름에 튀기면 바삭하고 맛있는 전갈튀김이 된다. 생선튀김과 약간 맛이 비슷하다. 사실 누구도 맛이 없다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뱀요리 쇼!

뱀도 물론 훌륭한 요리재료이다. 코브라 요리는 광둥성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음식이다. 진미 중의 진미는 뱀의 쓸개이다.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살아서 꿈틀대는 블랙 킹코브라를 어깨에 두르고 나온다. 웨이터는 매우 용감한 청년이어야 할 것이다. 코브라는 길이가 3m쯤 된다. 웨이터는 손가락에 날카로운 갈고리 칼이 달린 반지를 끼고 있다가 꿈틀거리는 뱀에 올가미를 씌운 다음 재빠른 손놀림으로 배를 가르고 쓸개를 빼낸다. 푸른 액체와 함께 쓸개가 밖으로 빠져나오면 얼른 보드카에 담가서 손님에게 대접한다. 만약 식사 모임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어서 특별 손님 대접을 받게 된다면 뱀의 쓸개가 담긴 술을 마시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때 거절은 불가능하다. 잔을 들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던진 다음 쭉 들이켜야 한다. 다 마신 다음에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10번 이상 먹다 보면 처음 먹었을 때처럼 괴로워하지 않고 좀 익숙해질지도 모르겠다.   

낙타 발굽은 어떤 맛일까?

낙타의 발굽도 먹는다. 더 이상 곰발바닥으로 요리를 만들 수 없게 된 요리사들은 대신 낙타를 재료로 쓰기 시작했다. 낙타는 장사꾼들의 짐을 싣고 몽골의 대초원과 신장의 사막을 누비면서 인간에게 아주 친숙한 동물이 되었다. 이것은 낙타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낙타의 발굽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요리 재료가 되었기 때문이다. 술에 절여서 냄새를 제거한 낙타의 발굽을 향신료와 여러 야채를 곁들여 오랜 시간 삶는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그래도 이 발굽이 울란바토르에서 카슈가르까지 온갖 지저분한 것들을 다 밟고 다녔다는 것을 생각하면 왠지 찜찜하다. 낙타의 혹도 발굽에 버금가는 인기 있는 요리 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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