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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볼 것은 ‘한’ 가득, 먹을 것은 ‘두’ 가득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3.11.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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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열차, 첫날 밤! 두둥


바야흐로 2013년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방문의 해*. 남들 다 가는 여름휴가도 못 가고 가을이 성큼 찾아와 아쉬웠는데, 뜻밖에 혼자 여행을 가게 됐다. 간밤에 꿈자리가 좋더라니. 볼 것은 ‘한’ 가득, 맛깔스런 먹을 거리는 ‘두’ 가득한 여행을 기대하며 서울발 부산행 야간 기차에 올랐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에 침대열차가 있는 줄도 몰랐다. 예전에는 일정구간 침대열차가 운행되어 내일로를 사용하는 청년들이 공짜로 이용하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테마관광열차로만 운행이 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공간도 넓었다.


부울경관광테마열차BUGs-Train Busan, Ulsan, Gyeongnam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 일명 벅스Bugs 트레인. 여행상품을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다. 1박2일 상품 기준 19만5,000원부터.

테마관광열차는 혼자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베개와 이불도 있음. 취침등, 독서등이 달려 있고 에어컨 조절도 할 수 있다. 방음이 잘 안 되는 게 단점


*부울경 방문의 해

2004년부터 매년 한 지역씩 선정해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을 펼쳤던 문화체육관광부. 올해 2013년에는 역사적·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부산, 울산, 경상남도를 주목했다. 부울경은 언제든 찾아가도 좋을 여행지. 올해는 특히나 방문의 해 부대사업 등으로 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친다.

 

새벽녘 해운대
밤 10시, 서울에서 열차를 타고 폭신한 침대 위에 누워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해운대역이었다. 콧구멍을 뻥 뚫어 주는 부산의 시원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해운대 바다로 걸어 나갔다. 눈치 없이 북상하는 태풍 소식에 걱정이 조금 되었었는데, 점잖게 일렁이는 파도를 보니 안도가 되었다. 구름이 끼어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맡는 바다 내음에 기분이 좋아졌다.

썰렁했던 해변이 테마관광열차를 이용한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부산을 흡입하다
식도락 여행으로도 으뜸인 부산, 일전에 두어 번 온 적은 있지만 대구탕만은 먹어 본 적이 없었다. 피를 맑게 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한다는 대구, 숙취해소에 이만한 게 없다는 데 과연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해운대 신 대구탕┃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동 645-1 문의 051-747-9811  가격 대구탕 1만원

 

소원을 말해 봐♬
배를 든든히 채우고 용궁사로 이동했다. 해수관음보살 앞에서 오로라빛 일출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고 하여 1월1일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고. 용궁사에서 내려와 한가로이 동백섬의 해변산책길을 걸었다. 청아한 파도소리가 유난히 귀에 파고 들어와, 휴대폰에 녹음을 해 두었다. 피곤할 때마다 가만히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면 심신이 편안해진다는 내 남자친구를 위하여.

용궁사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중 하나다

 

부산 골목골목으로
남포동 BIFF광장. 영화를 관람할 시간까진 없었지만 그 외에도 이곳은 볼거리가 참 많다.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보수동 헌책방골목, 자갈치 시장뿐만 아니라 냉채 족발, 씨앗 호떡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기억에 남는 발견은 벽화였다. 광복로의 상가 뒤편의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골목길에 벽화를 그려 골목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특히 재밌었던 건, 버스정류장을 배경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는 한 남자와 300원짜리 커피를 들고 있는 두 남녀를 대조적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남포동에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비빔당면과 부산오뎅

 

죠스가 나타났다!
마지막 일정은 국립해양박물관이었는데, 아이들과 함께할 가족나들이 장소로 강추한다. 1층에는 해양도서관이 있고 수족관, 다양한 체험놀이와 더불어 해양 역사인물, 문화, 과학 등에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전시가 잘 되어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무시무시한 상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센스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국립해양박물관┃개관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저녁 9시, 일요일·공휴일 오전 9시~저녁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찾아가기 지하철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에서 66번 버스 이용  입장료 무료

첫 만남, 울산
다음 날, 고대하던 울산 투어. 이번이 첫 방문이다. 흙에서 나와 바람과 불로 빗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옹기. 외고산 옹기마을을 방문했다. 기후와 환경에 따라 지역마다 모양새가 다른 옹기를 사용하며, 통기성과 보존력이 좋아 예로부터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던 옹기. 아쉽게도 이 날은 옹기 만들기 시연을 볼 수 없었지만, 매년 5월경에 열리는 옹기 축제에 한번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찾아간 장생포 고래박물관. 미처 몰랐는데, 울산은 공휴일 다음날은 무조건 휴관이라고 한다. 박물관 밖에 있는 따개비가 잔뜩 붙은 귀신고래의 형상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리고 울산은 한우보다 고래고기가 더 비싸다는데, 점심으로 먹었던 고래비빔밥은 마치 육회비빔밥처럼 부드럽고 쫀득했다.

외고산 옹기마을┃운영시간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휴관  입장료 무료 
옹기체험 신청┃홈페이지 onggi.ulju.ulsan.kr

통도사 찍고 다시 서울로
KTX를 타고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양산 통도사!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불보사찰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크기부터 어마어마했다. 마침 ‘영축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셔둔 금강 계단을 둘러볼 수 있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울창한 숲과 넓은 사찰을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통도사┃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템플스테이 항시 가능 1박2일 5만원 홈페이지 www.tongdosa.or.kr

 

글·그림  Travie writer 강선희   취재협조 코레일 www.kor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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