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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특급선물 SAMOA&FIJI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06.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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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르, 마이크로네시아, 마샬군도,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통가… 남태평양의 드넓은 바다에는 수천개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이름도 생소한 국가들이 지천이다. 비슷한 지역에 몰려 있는 섬이니 ‘거기서 거기’라고 착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곳의 모든 섬은 저마다 언어가 있고 인종이 다르며, 다른 문화와 정치제도로 운영된다. 여행깨나 했다는 사람들에게도 남태평양은 미지의 여행지인 셈이다. 폴리네시아와 멜라네시아 문화권을 대표하는 사모아와 피지에서 남태평양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Samoa관광청 www.Samoa.travel, SamoaTourismKorea@gmail.com 
FIJI관광청 www.HappyFIJI.travel, HappyFIJItravel@gmail.com
드림아일랜드 www.dreamisland.co.kr 02-566-3612 (여행상품 문의) 

남태평양을 여행하는 스마트한 방법

남태평양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마어마하다. 프랑스의 지리학자이자 탐험가인 드빌Dumont d’Urville은 남태평양을 크게 북쪽의 마이크로네시아와 남서쪽의 멜라네시아, 남동쪽의 폴리네시아로 구분했다. 이들 지역은 다시 파푸아뉴기니, 피지, 사모아가 각각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불안한 치안으로 일반인의 여행 자제를 권고받고 있는 파푸아뉴기니를 제외하면 남태평양 여행의 출발점은 자연스레 피지와 사모아로 귀결된다. 피지가 멜라네시아의 중심이자 남태평양 교통의 요지라면 폴리네시아 문화권을 선두하고 있는 사모아는 남태평양의 섬 중 가장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문화를 지닌 곳이다. 

이 두 나라를 여행하려면 최소 6일 이상을 잡아야 한다. 두 나라 모두 사람이 좋고, 전통문화가 삶 전반에 스며들어 있어 오래 머물수록 진정한 매력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가가 그리 비싸지 않아 오히려 오래 머물수록 체류비가 저렴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숙소도 가격이 무척 다양해서 예산에 따라 잠자리를 고를 수 있다.  

기본적인 여행일정은 대한항공 직항으로 피지에 도착해 3~4일 정도 머문 후, 피지에어웨이즈(www.FIJIairways.com)나 버진, 뉴질랜드에어 등을 이용해 사모아를 여행한 후, 다시 피지로 입국해, 대한항공편을 타고 귀국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한국에서 피지까지는 약 9시간 45분, 피지에서 사모아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만약 피지에어웨이즈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홍콩에서 간단히 쇼핑과 점심식사를 즐긴 후 피지로 떠나는 홍콩·피지·사모아 일정도 가능하다.
 
SAMOA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 

사모아는 정확히 두 곳인데, 여기에서 언급한 곳은 서사모아로 1918년까지는 영국과 독일이 각각 지배하다가 독일이 패전한 이후로는 독일 대신 뉴질랜드가 지배했고, 끈질긴 독립운동을 통해 1962년 1월1일에 뉴질랜드로부터 독립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미국령으로 남은 동사모아로 이주해서 서사모아에는 사모아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 한 명도 없지만 동사모아에서 건너온 한국과자, 라면, 술 등 한국 물자는 피지보다 훨씬 더 풍부한 편이다. 
 

1  토수아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모아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다. 바다도 호수도 강도 아닌 그곳, 토 수아 오션 트렌치To Sua Ocean Trench는 마치 요정이 살 것만 같은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토 수아’는 사모아어로 ‘거대한 홀’이며 오션 트렌치는 해구를 말한다. 토 수아 오션 트렌치를 만나려면 우폴루섬 동남쪽에 위치한 로토파가 마을Lotofaga Village에 가야 한다. 이곳에서 히비스커스, 수국, 프랜지패니 등 향기로운 꽃이 가득한 열대의 정원을 거닐다 보면 그 아래 2개의 해구가 생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해구는 연결되어 있지만 한 곳에만 물이 차 있다. 사다리를 타고 30m 깊이의 해구로 내려가면 누구나 이 신성한 공간을 만끽할 수 있다. 
 
2  살레아울라 용암평원
사바이섬의 노스 코스트 로드North Coast Rd.를 따라 북동쪽 해안을 달리다 보면 검은 현무암 벌판이 펼쳐지는 기이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살레아울라 용암 평원Saleaula Lava Fields이다. 이곳은 보기와 달리 버려진 땅이 아니라 꽃과 나무, 농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생명의 땅이다. 근처에는 화산 폭발 때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았다는 ‘기적의 교회’, ‘기적의 무덤’이라 불리는 ‘버진스 그레이브Virgin’s Grave’도 있다. 화산섬인 사모아의 마지막 분화는 1905년부터 1911년까지 사바이섬 북부에 위치한 마타바누산Mt. Matavanu에서 있었다. 무려 6년간 계속된 화산 활동으로 섬의 북동쪽은 용암의 차지가 됐다. 5개의 마을도 용암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다행히 용암이 천천히 흐른 탓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대피할 수 있었고 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우폴루섬까지 헤엄을 쳤다고 한다. 마지막 분화가 있고 100년이 지났지만 마타바누산은 여전히 휴화산이다. 때문에 사바이섬의 사람들은 모두 해안가에 집을 짓고 산다. 
 
3  아푸 아아우 폭포
열대우림이 우거진 사모아는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폭포도 많다. 사모아의 폭포는 깎아지른 협곡 정상에서 세찬 물줄기를 쏟아내 장관을 이루기도 하고 시원한 폭포수 아래 천연 수영장을 만들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모은다. 사바이섬 남동쪽 바일로아 마을Vailoa Village 서쪽에 위치한 아푸 아아우 폭포Afu A’au Falls는 풍광도 풍광이지만 이색 다이빙 명소로도 유명하다. 물이 맑고 깊어 바위 위에서 짜릿한 다이빙에 도전할 수 있으며 입구에서 5사모아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650m 가량 숲길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박물관
<보물섬>,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등으로 우리와도 친숙한 스코틀랜드의 위대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도 사모아와 인연이 깊다. 원래 변호사였지만 어렸을 적부터 바다와 모험, 글쓰기를 좋아해 서른이 넘어 소설가가 되었지만 병약했던 탓에 건강을 다지기 위해 따뜻한 남태평양으로 요양을 떠나 사모아에 정착했다. 아피아에서 4km 떨어진 베일리마Vailima 마을에 큰 저택을 지어 살았는데 결국 6년 만에 생을 마감했다. 그를 존경했던 사모아인들은 산 정상까지 길을 내 그의 무덤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120년이 넘게 그의 집을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현재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박물관Robert Louis Stevenson Museum에는 그와 가족이 살던 집, 영국에서 가져온 가구며 식기, 장식품, 그의 저서 등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바에아산Mt. Vaea 정상에 있는 그의 무덤까지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5  사모아 컬처 빌리지
뿌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사모아인들은 사모아가 폴리네시아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사모아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모아 컬처 빌리지Samoa Culture Village를 방문하는 거다. 지난해 문을 연 사모아 컬처 빌리지는 사모아인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문화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전통 댄스, 목공예, 직물공예, 타투, 우무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우무는 가족과 친척이 모두 모이는 일요일을 비롯해 명절날 먹는 잔치 음식. 사모아 컬처 빌리지의 우무는 특히 유명한데 전통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는데다 누구나 들러 조리방법을 배우고 먹을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목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만들고 맛볼 수 있다. 아피아에 위치한 사모아 관광안내소 옆에 자리해 찾아가기도 쉽다. 투어는 월~금요일,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까지 진행된다.
 
6 사모아의 수도이자 유일한 도시 ‘아피아’
사모아에서 유일하게 ‘도시’라 칭할 수 있는 곳이 수도인 아피아Apia다. 우폴루섬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사모아 인구의 반이 아피아와 그 근교에 산다. 아피아에는 사모아의 주요 정부 기관, 병원, 대학교를 비롯해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관광안내소와 사모아 컬처 빌리지가 자리한다. 랜드마크인 클락 타워에서부터 서쪽으로 두 블록을 가면 ‘아피아의 시티 센터’다. 물리누우 거리Mulinu’u Rd.와 컨벤트 거리Convent St., 살레우피 거리Saleufi St.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아피아의 주요 쇼핑몰과 기념품가게, 시장 등이 모여 있다. 수많은 숍이 한데 모여 있는 남대문을 연상케 하는 실내 플리마켓의 뒤편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오후 4~5시 사이엔 학교나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인파로 북적대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비치 로드Beach Rd.에는 바다 전망의 레스토랑과 바, 클럽 등이 늘어서 있다.
 
 
 
셀러브리티들이 사랑하는 FIJI
 
피지의 총 면적은 제주도의 6배로, 총 33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60%는 무인도다. 남태평양 도서국 중 공항, 컨벤션센터, 도로, 항만 등 부문에서 최고의 인프라 수준을 자랑하며, 갤럽은 2012년 피지언을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민족’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피지를 잘 아는 사람들은 피지의 주요 경쟁력으로 직항 국적기의 운항과 한국인이 많지 않은 희소성, 최고급 리조트부터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선택의 폭 등을 꼽는다. 피지에는 111개의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는데 ‘섬 하나에 단 하나의 리조트뿐’인 경우가 많아 극도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며 추가 비용 없이 ‘숙박 가격에 포함된 액티비티’가 놀랍도록 많다는 점도 인기다.

피지는 가장 큰 3개의 섬인 비티레부, 바누아레부, 타베우니 외에 규모가 작은 여러 개의 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섬 하나에 하나의 리조트’로 구성되어 있어 톰 크루즈나 러셀 크로우, 브리트니 스피어즈, 에드워드 노튼 등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세계 유명 연예인들과 빌 게이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데이비드 황태자, 삼성 이재용 사장 등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피지를 즐겨 찾았다. 

유명인들의 피지 사랑은 언론을 통해서도 종종 화제가 되곤 한다. 특히 오프라 윈프리는 2012년 ‘올해 가장 잘한 10가지(Oprah’s 10 Favorite Things)’ 중 하나로 피지를 다녀온 것을 꼽고 그녀의 쇼에 피지언들을 초대해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피지 마니아인 니콜 키드먼은 한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긴 머리를 편안하게 늘어뜨리고 피지의 아이들과 뛰어 노는 꿈을 꾼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힐튼가의 악동 패리스 힐튼의 남자친구인 레인 하트는 피지의 완딩이섬을 빌려 패리스에게 “당신을 위해 이 섬을 통째로 빌렸어”라고 깜짝 프러포즈를 했지만 그 섬은 원래 단 1쌍만 투숙할 수 있는 섬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피지를 방문한 한국 연예인은 김태희, 송일국, 권상우, 원빈, 손미나, 이승철, 송강호 등이 있으며 최근 가수 장윤정과 박진영이 피지로 허니문을 다녀와 주목을 끌었다. 
 

같은 듯, 다른 FIJI vs SAMOA 
 
피지와 사모아는 위치상으로는 가장 가까운 섬 중 하나지만 문화와 민족성, 심지어 언어도 전혀 다르다. 인종도 피지언은 멜라네시안, 사모안은 폴리네시안이라 피부색이나 생김새도 분명히 차이가 있다. 민족성의 경우, 피지언들은 적극적이고 발랄한 반면에 사모안들은 정적이고 진지한 편이다. 피지언들은 개개인이 낙천적이고 능동적인 반면, 사모안은 집단에 귀속되어 행동하는 데 익숙한 편이다. 
피지는 피지를 포함해 사모아, 타히티, 통카, 마르키즈 등 남태평양 7대 섬들의 중심에 위치한다. 항공편으로 호주 시드니에서 동쪽으로 4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북동쪽으로 3시간 거리. 수도는 수바Suva다. 

피지가 남태평양의 중심이라면 사모아는 폴리네시아의 중심이다. 폴리네시아를 정의하는 하와이 제도, 뉴질랜드, 이스터섬을 잇는 삼각형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피지에서 뉴칼레도니아까지 1시간 40분, 바누아투까지는 40분, 통가는 60분, 사모아까지는 1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사모아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까지 30분 거리면 닿을 수 있고 사모아에서 하와이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국적기인 피지에어웨이즈가 주변의 섬 나라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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