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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TRAVEL] 오키나와로 떠날 시간

  • Editor. 양이슬
  • 입력 2015.01.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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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한복판에서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는 해변을 떠올리곤 한다. 손발이 꽁꽁 얼어 버릴 것만 같은 추위에 지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유독 해변이 떠오르는 것은 지난여름 푹 빠져 있던 <괜찮아, 사랑이야>의 영향이 크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열과 해수의 아련하고도 애틋한 사랑을 확인시켜 준 그곳이 떠오른다. 최근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소식에 더욱 마음이 동하는 그곳. 1월이면 눈꽃이 아닌 벚꽃이 만개하는 오키나와다. 
 
일본에서도 오키나와는 꽤 고급 여행지 중 하나다. 따뜻한 남쪽 지역이면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 이국적인 분위기로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분명하다. 멀리 동남아까지 가지 않아도 고급 리조트에서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한국의 가족여행객은 물론 연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여행 비용에 선뜻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했다. 

오키나와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다시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리조트에서 즐기는 휴양보다는 그들이 살고 있는 동네와 시장을, 바닷가를 둘러보는 한적한 여행으로 말이다. 마침 지난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저비용항공사가 새롭게 한국과 오키나와를 이어 줬다. 40만원대 초반이면 왕복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고 소셜커머스나 항공사 이벤트 등을 이용하면 이보다 더 낮은 가격도 가능하다. 여기에 900원대 엔화까지 도와주니 좀더 가볍게 오키나와를 갈 수 있는 좋은 기회. 또 일본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에 추위에 지친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길 바란다. 더구나 올해 ‘벚꽃축제’는 1월17일 오픈하는 나키진성 벚꽃 축제와 모토부 야에다케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1월31일에는 나고 벚꽃 축제, 이어 2월1일에 오픈하는 야에세 벚꽃 축제로 이어진다. 굳이 축제가 아니더라도 이 시기, 오키나와에서는 동네 곳곳에서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추운 눈송이로 가득한 한국을 떠나 벚꽃 휘날리는 오키나와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 상상만으로도 따뜻해진다. 

오키나와의 속살을 보여 주는 듯 소소한 에세이를 담은 <어떻게든 될 거야, 오키나와에서는>은 화려한 오키나와의 모습보다는 소소한 오키나와의 면면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송수영 작가의 오키나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그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책이기에 단순한 가이드북이라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저자는 관광지는 물론 오키나와의 구석구석을 집 앞 동네를 설명하듯 풀어 나간다. 덕분에 오키나와의 가슴 아픈 역사는 지루하다는 생각보다 다가가서 보듬어 주고 싶어진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화려한 휴양지로만 생각했던 오키나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될 거야, 오키나와에서는
저자는 사람 냄새가 폴폴 나는 오키나와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았다. 발길 닿는 대로 하는 산책, 오키나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등 오키나와를 그녀만의 방법으로 즐긴다. 
송수영│낭만북스│1만4,000원
 
글 양이슬 기자  사진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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