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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Gallery] 봄의 전령 매화梅花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3.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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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이 채 물러나지 않은 추운 절기,
눈 속에서 고결히 피어난 매화꽃을 보고
옛 선조들은 기특한 마음을 담아
‘군자의 꽃’이라 칭송했단다.
벚꽃과 비슷한 듯하지만
꽃잎이 둥글고 꽃자루가 짧은 매화는
벚꽃보다 한 달가량 먼저 꽃을 피운다.
매화는 혹독한 겨울이 가고 봄을 알리는
이른 전령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매화명소
광양과 교토에서 매화를 담아 왔다.
 
●광양
 
 
광양 홍쌍리 매실농원의 새벽
벚꽃은 봄의 마돈나요, 매화는 봄의 규수 같다는 말도 있지만 전남 광양의 홍쌍리 매실농원의 매화밭을 만난다면 외려 매화가 더 고혹적이란 걸 느낄 것이다. 매실 농사에 평생을 바친 홍쌍리 여사가 일군 드넓은 매화밭은 매년 3월20~30일 사이 그 아름다움의 절정을 자랑한다.
 
매실농원의 장독
가로수로 많이 심었기에 벚나무가 더 흔하지만 한국의 봄을 상징하는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매화다. 벚꽃과 장독대, 벚꽃과 기와는 그다지 어울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진에서처럼 장독 옆에 만개한 매화의 자태는 얼마나 고운가.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익어 가는 장 맛처럼 매화 역시 인고의 겨울을 보내고 피었기에 그 향기마저 그윽하다.
 
꿀벌과 매화
꿀벌 또한 매화의 개화가 반가울 게다. 이른 봄의 매화밭은 겨우내 일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맹렬히 풀어내는 꿀벌들의 날갯짓 소리로 가득하다. 이렇게 수정에 꿀벌의 도움을 받는 매화는 6월이 되면 몸에 좋은 매실로 또 한번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홍쌍리 매실농원의 한옥과 매화
눈 속에 꽃을 피우는 설중매도 아름답지만 빗속에 꽃을 피우는 우중매도 매혹적이다. 아니 비가 와야 더 아름다운 꽃이 매화다. 촉촉히 젖은 기와를 배경으로 꽃망울을 틔운 매화의 자태와 함께 비마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이 된다.

●교토京都
 
홍매화의 유혹
일본 사람들도 매화를 좋아하긴 매한가지. 일본 식문화에서 매실의 쓰임은 우리보다 훨씬 다양하다. 일본의 매화는 그 종류 역시 다양해서 사진에서처럼 동백꽃이나 장미의 색깔과 비슷한 홍매화도 자주 볼 수 있다.
 
경건한 매화
일본 전역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지만 매화가 아름답기로 으뜸인 곳은 역시 천년고도 교토. 교토 대부분의 사찰과 신사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는데 매화로 가장 유명한 곳은 학문의 신을 모신 기타노텐만구와 오래된 사찰인 고다이지다. 사진은 고다이지가 있는 네네노미치의 봄비 오는 풍경.
 
부지런히 피어난 이른 봄의 은총
우리나라보다 남쪽인 교토에서는 매화를 보다 일찍 만날 수 있다. 교토의 매화는 빠르면 2월 초에 꽃을 피우며 3월 초순이면 거의 모든 곳에서 만개한 매화를 만날 수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교토의 4월을 기다리기 힘든 사람이라면 3월의 매화를 만나 보도록 하자.
 
작가소개
여행사진가 김경우 10년간의 잡지 기자 생활을 마치고 틈만 나면 사진기 한 대 들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 좋아 발 닿는 대로 다녔으나 늦둥이 아들이 태어난 뒤, 아이에게 보여 줄 오래된 가치가 남아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아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것들이 아직 무한히 많이 남아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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