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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카페를 찾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4.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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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고 단언하기에는 뭔가 좀 수상하다. 어느 봄날, 우연히 만난 카페 이야기. 
 
 
을지로
커피가 한약이 될 때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서자 입간판이 보인다. 커피한약방. 가게로 들어서자 자개장으로 꾸며진 내부며 한약방에서 사용하는 약재통 등이 예스러운 것이 정말로 한약방스럽다. 그렇다고 오해는 말자. 한약을 달이는 냄새 대신 커피 내리는 향이 분명 이곳이 카페임을 알려 준다. 이곳은 원두 로스팅을 직접 하는 것은 물론, 커피는 핸드드립을 기본으로 한다. 커피도 제대로 내려 준다. 드리퍼에 담긴 필터는 원두를 담기 전 적당히 적셔 줘 내릴 준비를 마치고, 내려진 커피를 담는 서버 또한 예열을 충분히 해준다. 친절히 가져다준 머그에 담긴 커피는 마치 몸에 좋은 한약 같다. 커피 한 모금에 초콜릿을 하나 곁들이면 마치 어릴 적 한약을 마시고 어머니가 손수 까 주시던 사탕을 먹는 기분. 왜 이름이 커피한약방인지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이다.
커피한약방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2가 101-34   070-4148-4242   필터커피 3,500원, 필터 스페셜 4,000원, 초콜릿 300원, 원두 8,000~9,000원 
 
 
뉴질랜드
하늘을 나는 버거
 
주문한 음식이 주방에서 튜브를 타고 빠른 속도로 테이블 위로 배달된다면 어떨까. 재봉틀은 식수대가 되었고 거대한 책꽂이는 알고 보니 자동문이다. 영화에서만 나올 법한 것들이 현실 속에 있는 곳,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C1카페다. 평범한 옛 건물처럼 보이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현존하는 이 카페는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에겐 물론, 뉴질랜드 국민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자들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카페다. 독특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맛깔난 음식과 음료로 크라이스트처치의 관광명소로도 자리 잡았다. 시즌마다 메뉴는 조금씩 다르지만 미니 버거‘슬라이더스Sliders’가와 감자칩이 유명하다. 잼이나 크림소스가 주사기에 담겨 나오는데, 주사기를 꾸욱 눌러 빵에 듬뿍 발라먹는 재미가 있다. 
C1 Espresso   185 High St, Christchurch Central, Christchurch 8142, New Zealand   +64 3379 1917
 

양평
카메라 안에서 커피를
  
양평 ‘꿈꾸는 사진기’ 카페는 가는 길부터 수상하다. ‘이런 한적한 시골길에 뭐가 있겠어’라고 의심하는 순간, 눈앞에는 거대한 사진기 하나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롤라이플렉스Rolleiflex 빈티지 카메라를 쏙 빼닮은 카페. 꿈꾸는 사진기 카페는 카메라를 사랑한 남편과 커피를 좋아하는 부인 그리고 넓은 마당에서 강아지와 노는 것을 좋아하는 딸이 그렸던 꿈이 현실화된 공간이다. 카페에는 카메라 애호가 남편이 그간 수집한 카메라와 액세서리들이 가득해 마치 카메라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 직접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고 그 안에 담은 추억을 인화해 주기도 한다. 지난해 외신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알음알음 더 많이 찾아온다. 향긋한 커피와 달달한 카야토스트 한 조각의 여유 그리고 꿈이 있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카메라다. 
꿈꾸는 사진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한솔길 35   031-771-3264   아메리카노 4,000원, 아보카토 5,000원, 카야토스트 4,000원 
 
에디터 손고은, 신지훈 기자, Traviest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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