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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Table] 쇼쇼쇼 쇼핑타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11.0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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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상황이긴 하다. 
출장이 많으니 
해외 쇼핑의 기회도 많을 수밖에. 
그러나 문제는 항상 ‘쩐’이 아닌가. 
‘경험담’보다는 ‘목격담’이 많은 
여행기자들의 쇼핑 이야기. 

정리 <트래비> 취재부 

쇼핑에도 이유가 있다
 
손▶10월에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말이 많았다. 11월 말엔 오리지널인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데, 다들 출장 나가면 쇼핑 좀 하나?
쇼~오~핑? 안 한다! 급하게 필요한 생필품 이외에는. 선물은 무조건 초콜릿 등 먹는 거. 그간 이것저것 많이 사 봤는데 결론은 면세점에서 파는 술과 초콜릿으로 귀결됐다. 전에 쇼핑 콘셉트의 홍콩 출장을 갔는데 지겨워 죽을 뻔했다. 남자들은 다 기둥에 앉아서 담배 피우고 여자들은 좋아서 돌아다니고. 쇼핑은 여자들 주제잖나. 말들 해라.  
괌 쇼핑 페스티벌 취재 갔을 때 엄청 샀다. 한 달치 월급을 다 썼다는. 그런데 잘 산 것 같다. 그 취재가 지금까지 해외 출장 중 가장 좋았다. 남자들도 처음에는 방황하더니 나중에는 동화되더라. 부인 선물 사기도 하고 모 잡지사 편집장은 아예 캐리어를 하나 더 사서 담아 가더라. 
왜 사는 건가? 싸서?
한국의 반값 정도는 되더라. 철 지난 상품도 아니었다. 그때 산 지갑이 몇 달 후에 인천공항 면세점에 신상으로 진열되어 있더라. 
옛날에 같이 미국 출장 갔던 사진가는 결혼 전에 혼수 장만을 아예 미국 아웃렛에서 했다더라. 쇼핑 할인 받은 걸로 두 사람 왕복 항공권 충분히 뽑았다고. 
안 걸렸을까?
글쎄…^^
나갈 때는 3,000달러까지 살 수 있다. 나가서 선물 주거나 그럴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다시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전에 400달러였다가 600달러로 늘어났다. 둘이 가면 1,200달러. 아이템별로 한도 금액도 있다. 
이탈리아 아웃렛 취재 갔을 때 일행 중에 쇼핑 많이 한 사람이 내내 불안해 하더니 결국 귀국할 때 자진신고 하더라. 전에 걸렸던 전적이 있었다고. 그랬더니 세관에서 그냥 봐줬다더라. 
시계 좋아하는 지인이 인천공항에서 명품시계를 하나 샀다. 박스 다 뜯어서 새로 구입한 게 아닌 것처럼 했는데도 나중에 입국할 때 보니까 그 사람 쇼핑 정보가 자동으로 뜨더라. 해외 면세점에서 카드로 긁어도 하루 만에 정보가 넘어온다더라. 자신신고를 하거나 시계를 숨기고 선물로 주고 왔다고 둘러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세관에서 일행들도 다 같이 검사하기도 한다고. 그 사람의 경우 세금으로 수백 달러를 냈다. 
손▶ 자진신고 하면 어떻게 되나?
감면된다. 
신고 안하면?
가중된다. 그리고 창피하다. 
all  ㅋㅋㅋㅋ

나라마다 다른 기준, 알면 백전백승
 
괌에 갈 때 공항에서 선글라스를 샀더니 판매 직원이 괌에서 거기에 세금을 매긴다면서 보증서는 따로 두고 쓰던 것처럼 뜯어서 가라고 하더라. 
전에 누군가는 100만원짜리 핸드백 걸릴까 봐 포장 뜯어서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러면서 쓰던 것처럼 만들어서 가져오더라. 그랬는데도 의심을 받더라. 새 물건을 헌것처럼 만들어야 하니까 기분이 좋지 않을 듯. 
내가 산 물건을 그 나라 공항의 물품 보관소에 맡겼다가 출국할 때 다시 찾아와야 하는 나라도 있다. 한국으로 꼭 다시 가져가라고.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주문하면 여행국가 선택란에 호주와 그 외 국가 선택뿐이다. 왜 그런가?
호주가 액체류*에 대한 규정이 까다롭다. 경유해서 호주를 가는 거였는데 액체류를 빼앗길 수 있다고 해서 구입을 취소했다. 
홍콩은 담배가 열아홉 개비만 반입된다. 뜯은 담배 한 갑까지인 거다.
all 헐~ 
호주는 세 갑. 
후한 나라도 있다.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두바이는 두 보루까지 반입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아예 반입금지. 그래서 면세점에서 어느 나라 가냐고 물어 보는 거다. 
술은? 두바이는 4L까지 가져 갈 수 있다. 
천▶ 유럽은 주종별로 제한이 다르더라. 영국이나 독일은 22도보다 도수가 높은 술이면 1L, 그 이하면 2L, 와인은 4L, 맥주는 16L까지다. 너그럽다. 
편▶ 전에는 면세점에서 쇼핑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담배 말고 살 게 없다. 별로 싸지 않다. 멕시코 가면 태양의 신전 상징하는 은색 목걸이를 파는데 면세점에서도 매장마다 가격이 다르다. 중국은 공항에서 비아그라를 파는데 나란히 있는 두 제품이 가격이 다르다. 물어보니 비싼 게 진짜고 싼 게 가짜라고. 또 우리나라 담배가 한 보루에 10달러밖에 안 하더라. 너무 싸서 갑자기 사기가 싫어졌다. 
all  헐, 가짠가??? 
그거 아나? 택스프리Tax Free와 듀티프리Duty Free는 다르다. 듀티프리는 관세,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이 다 면제되는 것. 보통의 공항 면세점이다. 택스프리는 부가세와 개별소비세만 면제된다. 시내에도 외국인에 한해 듀티프리를 해 주는 가맹점들이 있다. 나라마다 소비세가 다르기 때문에 사후에 리펀드를 신청하면 돌려준다.
 
되나? 안 되나? 그것이 문제로다 
면세 말고도 쇼핑 많이 하지 않나. 작은 기념품이나 액세서리들. 어떤 여행기자는 동화책을 모으더라. 그 나라의 언어로 만들어진 동화책. 
콜라 모으는 사람도 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팔고 포장에 그 나라 말로 코카콜라라고 쓰여 있으니까. 
일본 오키나와에 갔을 때 한정판 맥주를 사는 사람을 봤다. 12개나.  
배 타고 칭다오 갔을 때 항구에서 칭다오 맥주 캔 24개 사 왔다.  
공항에서 판다고 다 사면 안 된다. 상하이였나, 살아있는 게를 공항에서 팔더라. 털게가 유명한 곳.  
노르웨이에서 면세점 가니까 연어 진공팩도 팔더라. 
알제리 공항에서 올리브유를 팔더라. 사면서 직원에게 가져 갈 수 있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그런데 알제리는 특이하게 비행기 연결 통로에서 1시간씩 짐 검사를 하더라. 올리브유는 안 된다고 해서 물어보고 샀다고 항의했더니 겨우 통화시켜 주더라.  
독일에서 한국 들어올 때 신고하면 괜찮은가 싶어서 면세점에서 산 소시지를 신고했는데 그냥 빼앗겼다. 
음식은 많이 빼앗긴다. 특히 김치. 진공 포장된 것은 허용되지만 용기에 담긴 것은 안 된다. 
예전에 유학생들 김치 담아 가면 공항에서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팽창하니까. 
우리만 음식에 유난인가 했더니, 전에 보니까 이탈리아 유학생도 출국하면서 짐 가방 한 가득 냉동피자가 가득하더라. 무게 제한에 걸려서 빼내야 했다는.  
 all ㅋㅋㅋㅋ

쏠쏠한 쇼핑의 기술
 
쇼핑 노하우가 있는가? 나는 가기 전에 필수 쇼핑 아이템을 찾아본다.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그런 것들. 한국보다 싸고 품질도 확실한 것들이라서 대부분 후회가 없다.  
태국 갔을 때 필수 쇼핑품목이라고 해서 바르는 파스를 샀다. 근데 나는 원래 파스를 안 바르는 사람. 그냥 썩고 있다. 
all  으이구, 호갱님아!
요즘은 직구도 있고, 한국에 진출한 브랜드도 많아서 운송 과정 등을 생각하면 이점이 없는 경우도 많다. 미국 브랜드의 바디용품을 보니까 저렴하긴 한데, 환율 등 여러 가지 따지니까 결국 1~2달러 정도 이득이라 안 샀다. 
그래서 쇼핑 잘하는 사람을 따라다녀야 한다. 쇼핑과 맛집이 여행의 목적인 사람들.
항공사 임원 중에 일본 공항에 가서 면세점 쇼핑만 하고 그냥 돌아오는 사람도 봤다. 
항공료가 공짜니까.  
명품 아웃렛 가도 용감하게 가판상품 찾아본다. 치수가 몇 안 남은 신발 등은 가끔 대박 할인을 한다.   
미리 할인 쿠폰을 다운받아서 가고 물건에 흠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서 추가 할인을 받는 사람도 있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오로지 인터넷에서 구입한 면세품 찾으러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다더라. 인터넷 면세점은 기본 할인에다가 적립금에 여러가지 쿠폰이 있으니까 할인이 많이 된다. 어떤 사람은 30만원짜리 시계를 10만원대에 샀는데, 그걸 다시 면세 가격으로 남에게 팔았다고 하더라. 그렇게 종종 하는데 항상 팔린다고. 
카드가 저렴한가? 현금이 나은가?
카드는 수수료 붙는다. 
카드 사용할 때 한화와 현지화 중에 고르라고 하면 현지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올해 세부에 갔을 때 고급 리조트 바로 옆에 가난한 동네가 있더라. 나가서 쇼핑을 많이 해도 면세점이나 대형 몰에서 주로 하니까 현지 사람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맞다! 여행자들이 100달러를 쓰면 현지에 돌아가는 건 1달러뿐이라는 통계가 있다. 동네 슈퍼를 자주 가 줘야 하는데….
관광지나 길거리에서 아이들이 한국말로 ‘원달러, 원달러’ 하면서 파는 물건들 사는가? 
못 봤다. 

대박 아이템, 망한 아이템,   필수 아이템 
 
쇼핑센터보다는 슈퍼마켓 구경이 더 좋다. 
치약 등 소소한 생필품 중에 꼭 사오는 품목이 있다. 
나는 와이너리 가면 와인 한 병씩 꼭 사온다. 8~10유로면 좋은 와인을 살 수 있다. 견과류도 눈에 띄면 산다. 마카다미아, 백아몬드, 무화과 등등. 한국보다 싸다.  
나는 로컬에서만 파는 커피 원두를 산다. 
나는 로컬 브랜드 캔맥주. 
말린 망고를 사 오면 항상 실패한다. 현지에서 먹던 그 느낌이 아니다. 
소수 부족 전통 의상이 가장 실패였다.  
딸 입히려고 기모노 사 왔는데 방 안에서 딱 한 번 입히고 끝났다. 실패! 
기념품 수집광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 방 2개짜리 아파트 전체가 진열장이더라. 티셔츠부터 온갖 소소한 기념품들까지. 물건 못 버리는 저장강박증인 줄.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다. 풍경이나 잔을 사면서 대박 아이템을 건졌다고 하던데, 내 눈에는 별로.  
벼룩시장 가면 재미 삼아 하나씩 사는 것. 내 딴엔 귀한 거라고 사 와도 생소한 물건이면 그 가치는 나만 알고 받는 사람은 시큰둥한 경우가 많다. 결국 무난한 디저트로 사게 된다.  
딸도 이제는 그냥 초콜릿 사오라고 한다.
all ㅋㅋㅋㅋ 
 
Travie Dictionary 
*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고에 따라 2007년 3월부터 액체류 및 젤류의 기내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단, 100ml 이하의 용기일 경우 1L 이하의 투명 플라스틱 백에 넣어서 가져갈 수 있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경우 투명봉투에 봉인하면 용량과 수량에 관계없이 반입 가능하나 일부 국가의 경우 경유편을 이용할 경우 이 역시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특히 호주와 미국령 등은 반드시 직항편이어야 액체류 반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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