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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꼭꼭 숨어라! 온타리오 보물찾기

  • Editor. 신지훈
  • 입력 2015.11.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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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고 나자 캐나다인들이 꼭꼭 숨겨 놓은 온타리오주의 보석을 찾아낸 기분이다.
왜 캐나다관광청의 슬로건이‘캐나다, 끝없는 발견Canada, Keep Exploring’이었는지를 알아 버렸다.
어느 캐나다인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자신들만이 소유하기를 바란다고까지 했다.
블루마운틴과 토버모리다.
 
블루마운틴은 캐나다인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클라이밍, 레일 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리프트를 이용해 능선을 오르면 마을은 물론 조지안 베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숫가를 따라 둘러선 블루마운틴 빌리지는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Blue Mountains
리조트? 노No, 빌리지? 예스Yes

캐나다 제일의 도시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가 위치한 온타리오주. 캐나다 동부의 오대호에서부터 세인트 로렌스강까지 펼쳐진 구릉지대다. 산이 거의 없어 평지로 이뤄진 이 지역에 유일하게 500m 이상 우뚝 솟아오른 특이한 지형을 갖춘 곳이 바로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이다. 풍부한 적설량과 최적의 자연환경으로 겨울이면 전 세계 스키어 및 보더들을 유혹하는 스키리조트로 더욱 유명하다. 

그러나 단순히 스키리조트로만 한정 짓는다면 오산이다. 블루마운틴의 계절은 크게 둘로 나뉜다. 스키장을 운영하는 겨울시즌Winter Season과 봄, 여름, 가을에 해당하는 그린시즌Green Season이 그것이다.

캐나다인들은 겨울시즌만큼이나 그린시즌에도 이곳을 즐겨 찾는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말 그대로 ‘리조트’가 되기 때문이다. 블루마운틴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산들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중장년층부터 어린아이까지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형태의 산책로가 주를 이뤄 강한 체력도 필요 없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나지막한 정상에 닿는다. 리프트를 타고 쾌적한 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따라 오를 수도 있다. 

특히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조지안 베이 및 이 지역 마을의 절경은 그린시즌에 캐나다인들이 마음의 휴식을 위해 왜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리조트 초입에 위치한 숲에서는 1인용 레일 롤러코스터를 즐길 수 있다. 우거진 나무 틈 사이로 내달리는 롤러코스터는 최대 시속 42km까지 달린다. 짚라인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도 준비돼 있다. 
 
사실 캐나다인들에게 블루마운틴은 단순히 리조트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리조트 앞 호수를 중심으로 독립된 크고 작은 호텔은 물론, 상점과 레스토랑 등 유럽풍 건물들이 모여 하나의 군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캐나다인들은 블루마운틴 리조트와 이 지역 전체를 ‘하나의 마을’로 인식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전문 가이드 바바라 로렌센Barbara Lorenzen은 “많은 여행자들이 블루마운틴이 단순한 하나의 리조트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마을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우리는 이곳을 ‘블루마운틴 빌리지’라고 부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다지 높지 않은 유럽풍 건물들이 호수를 따라 둥글게 늘어서 있다. 건물마다 1층에는 주로 레스토랑, 패션숍, 마켓, 초콜릿 가게 등이 자리하고 위층은 콘도 등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광장 및 호숫가에서는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며, 노천 카페에 앉아 따스한 온타리오의 햇살을 즐기고 있는 여행자들 또한 쉽게 만날 수 있다. 

빌리지라고 불릴 규모의 블루마운틴에는 10여 개의 독립된 호텔 및 콘도형 숙박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커플 및 허니문 여행에 제격인 더 웨스틴 트릴리움 하우스The Westin Trillium House부터 가족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콘도형 호텔, 단체여행자를 위한 블루마운틴 인Blue Mountain Inn까지 여행의 목적에 따라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

또한 모든 숙소는 스포츠 및 액티비티에 친화적이기까지 하다. 여행자들은 숙소에 준비된 보관함에 스키를 보관할 수도 있고 몇몇 숙소에서는 바로 스키를 신고 나올 수도 있다. 스키어와 하이커들을 위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블루마운틴 빌리지는 그야말로 온타리오의 4계절 모두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하던 바바라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조지안 베이를 품고 있는 토버모리는 캐나다의 숨겨진 보물 같은 여행지다
유람선 밑바닥 통유리를 통해 조지안 베이의 투명함을 즐길 수 있다

●Tobermory
에메랄드 물빛의 치명적 매력

피겨선수 김연아의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 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아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통한다. 캐나다인들에게도 손꼽히는 휴가지이자 온타리오주의 자랑, 바로 토버모리Tobermory다. 

바바라는 “온타리오에서 가이드를 하는 나 역시도 토버모리는 외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곳 중 하나”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했다. 한국에는 김연아 선수를 통해 이곳이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 선수는 그 직후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토버모리를 방문했다. 휴가를 마치고 국내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김 선수는 토버모리를 이렇게 회상했다. 절대 잊지 못할 피서지이자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라고. 마치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멋진 호수에서 편안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고.

토버모리는 토론토에서 약 300km가량 떨어진 브루스 반도Bruce Peninsula 북단에 위치한 작은 항구마을이다. 5대호 중 두 번째로 크다는 휴런호湖 입구인 ‘조지안 베이Georgian Bay’를 품고 있는 곳이다. 프레시워터 스쿠버다이빙Fresh Water Scuba Diving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깨끗한 호수와 청정한 지역으로 유명하다는 바바라의 말은 역시 틀리지 않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됐다. 특히 25만개의 호수가 있다는 온타리오주에서도 물이 제일 맑은 곳으로 알려져 있고, 에메랄드 색을 띄는 토버모리를 둘러싼 조지안 베이는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깨끗한 조지안 베이를 감상하기에는 토버모리의 항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투어가 제격이다. 유람선은 배 아래 물속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밑바닥을 통유리로 만들었다. 일명 글라스보트Glass Boat다. 이 유람선은 시속 25km의 속도로 토버모리 항구 주변에서 패섬 파이브 수상 국립공원Fathom Five National Marine Park까지 약 48km의 거리를 운항한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빅 터브 등대Big Tub Lighthouse’를 만난다. 1885년에 지어졌다는 이 등대는 사실 등대보다는 등대 앞에 위치하고 있는 15m 가량의 수중 절벽이 더 유명하다. 직접 방문해 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을 탐험하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스쿠버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토버모리 항구 주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난파선’이다. 토버모리에는 19세기에 좌초된 난파선 20여 척이 그대로 물에 잠겨 있다. 이 지역이 생태계 보전 지역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그대로 뒀다. 물이 워낙 맑다 보니 선상에서도 그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지만, 유람선 밑바닥 통유리를 통해서 바라보니 그 신비함이 더욱 실감난다. 

토버모리 항구 근처를 운항한 유람선은 패섬 파이브 수상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이 수상 국립공원은 코브Cove, 에코Echo, 플라워폿Flowerpot, 베어스럼프Bears Rump, 러셀Russel 등 총 5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섬은 플라워폿이라 불리는 ‘꽃병섬’이다. 유람선은 이 꽃병섬을 향한다. 

꽃병섬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꽃병섬 주변을 지나가다 보면 섬 해변가에서 기둥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석회암이 침식돼 만들어진 바위기둥이 마치 꽃병과 닮았다고 해서 꽃병섬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바라에 따르면 꽃병섬에는 총 2개의 꽃병을 닮은 바위가 있지만 나머지 하나는 유람선에서 보이지 않는다. “파도와 바람에 의해 아주 오랜 시간 침식돼 생긴 꽃병 바위는 원래 3개였어요. 그중 하나는 무너져 내려 지금은 총 2개의 꽃병 바위가 꽃병섬에 있습니다.”

유람선은 잠시 꽃병섬에 정착한다. 선박 위에서 투명한 호수에 손과 발을 담가 볼 수 있는 기회다. 성수기인 7월과 8월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꽃병섬을 방문한다. 아이들은 야트막한 곳에서 물고기와 가재잡기에 여념이 없고, 어른들은 수영을 하기도 한다. 야영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곳에는 마실 수 있는 물이 없다. 야영을 원한다면 마실 물을 챙기는 것이 필수다. 약 2km의 하이킹 코스도 갖추고 있다. 코스 중간에는 해변도 있어 여유 롭게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꽃병섬에 잠시 머물렀던 배는 다시 토버모리의 항구로 향하고, 1시간여가 어떻게 흘러갔을지도 모를 만큼 조지안 베이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있던 유람선 투어는 마무리된다.
 
에메랄드 색을 띄는 조지안 베이의 투명한 물
석회암이 침식돼 만들어진 꽃병바위. 꽃병섬이라는 이름의 유래기도 하다
수중동굴인 그로토는 수면을 통과해 들어온 빛이 내부를 환히 비춘다
하이킹 코스를 걷다 보면 크고 작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여유롭고 거대한 자연 속으로

차로 토버모리 항구에서 동쪽으로, 해안가를 따라 달리다 보면 ‘브루스 반도 국립공원Bruce Peninsula National Park’에 도착한다. 바바라는 “국립공원 안에서 호숫가 숲길을 따라 걸으면 유람선으로 만났던 조지안 베이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 숲길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하이킹 코스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에 등재된 생태 보존지역이다. 브루스 트레일Bruce Trail의 연장선이기도 해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기도 한다. 

숲길은 조지안 베이의 호수와 공원 내 작은 호수 등을 따라 다양하게 뻗어 있다. 공원 내에 위치한 숲길의 총 길이는 약 20km. 브루스 트레일까지 잇는다면 나이아가라까지 약 800km의 코스가 만들어진다 하니 실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공원 입구에서 시작된 숲길을 따라 한참 걷다 보면 크고 작은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길 양옆으로 자리한 나무들에 이정표를 달아 놓아 길이 어디로 통하는지를 알려 준다. 추천하는 길은 인디언 헤드 코브Indian Head Cove로 향하는 길이다. 조지안 베이와 마주하고 있는 암석과 암석 위로 듬성듬성 자라나 있는 침엽수림의 모습이 마치 인디언의 생김새와 비슷하다고 해 인디언 헤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는 작은 해변이 있어 무더운 여름이면 하이킹에 지친 몸을 잠시 호숫가에 담가 식힐 수 있다. 햇살도 좋아 선탠을 즐기는 여행자도 많다는 게 바바라의 설명이다.

인디언 헤드 코브를 지나 조지안 베이의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나온다. 절벽 아래쪽으로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 보면 볼 수 있는 것이 그로토Grotto라 불리는 수중동굴이다. 절벽 밑으로 깊숙한 수중에 위치해 있어 어두울 것 같지만, 수면을 통과해 들어온 빛이 내부를 환히 비춘다. 조지안 베이의 물이 워낙 맑은데다 빛까지 차고 넘치니 신비롭기까지 하다.

공원 입구에서 시작해 그로토까지 보고 돌아오면 2시간 30여 분이 소요된다. 하이킹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면 다소 아쉬울 시간이지만, 조지안 베이의 광활함과 캐나다의 대자연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travel info
AIRLINE
토론토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에어캐나다, 델타항공 등이 있다. 물론 가장 편한 것은 직항편이다. 대한항공이 토론토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성수기에는 주 운항횟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캐나다와 델타항공의 경유노선을 이용해 밴쿠버와 미국 내 도시를 연계한 여행일정을 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ransportation
Blue Mountains
토론토에서 블루마운틴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블루마운틴 빌리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현지의 AUC 코치투어가 토론토 시내에서 블루마운틴까지 연결하는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겨울시즌에만 운행한다. 현재 블루마운틴에서는 자체적으로 토론토 공항과 블루마운틴, 토론토 시내에서 블루마운틴까지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연중 운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www.bluemountainvillage.ca
 
Tobermory
토론토에서 토버모리로 이동해서 토버모리를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렌트하는 것이다. 토론토 북서쪽 약 3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토버모리까지 토론토에서 운행하는 버스들이 있지만, 토버모리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구석구석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차가 필수다. 만약 렌트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현지 한인여행사의 당일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www.tobermory.com
 
글·사진 신지훈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www.keepexplor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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