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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oice] 어른을 위한 그림책

  • Editor. 고서령
  • 입력 2015.12.30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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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고 언제나 진지하고 심각한 책만 보란 법 있나. 
어른들도 가끔은 그림으로 위로받고 싶다. 어릴 때처럼 재밌게, 순수하게.
 
나의 그림이 위로가 되었으면
섭섭한 그림책-오리/ 악어/ 화초/ 수영장

인스타그램을 통해 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SUBSUB’이 펴낸 첫 번째 그림책이다. 저자는 “남들보다 앞서가야 하고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어른이’들도 ‘어린이’처럼 따뜻한 위로가 종종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이 힘들고 고민이 많았을 때 그림을 그리며 이겨냈던 것처럼, 그 시간을 통해 탄생한 그림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행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책의 각 페이지에는 오리, 악어, 화초, 수영장이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얼굴을 내민다. 오리가 우는 소리 ‘뀨’, OH! DUCK, Poor Fool Full Pool, 오리둥절 등 참 재치 있는 그림의 제목들이 그 안의 의미를 더 궁금하게 만든다. 모든 그림에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지만, 저자는 그 의도를 굳이 밝히지 않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어 뒀다. 그림책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SUBSUB이 실제 독자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그중 몇 명을 선정해 넣은 것이다. 책에는 자신만의 색으로 그림을 채울 수 있는 컬러링 페이지, 그림책의 등장인물과 사물로 구성된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다. 그림 제작 과정 영상이나 그림과 어울리는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도 있다. 휴식하면서 봐도 좋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왠지 한 권쯤 갖고 싶어지는 ‘힐링 북’이다.
섭섭한 그림책-오리/ 악어/ 화초/ 수영장  지은이·펴낸이 SUBSUB | 쪽수 60p(그림 18p, 글 16p, 컬러링 4p, 스티커 1장 포함)   2만3,000원   www.subsubshop.com
 

어른이 된 ‘코딱지 친구들’을 위하여
팬시아트 종이접기

어릴 적 텔레비전 앞에서 김영만 아저씨를 따라 종이접기를 하던 ‘코딱지 친구들’이 어른이 됐다. <팬시아트 종이접기>는 어른이 된 ‘코딱지 친구들’이 도전해 볼 만한 수준 높은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는 책이다. 지겹게 접었던 학, 거북이, 분꽃에서 벗어나 러시아 인형, 사슴머리, 브레멘음악대(당나귀·강아지·고양이·수탉) 등 세련된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완성품은 책장 한쪽에 세워 놓기만 해도 멋진 인테리어 포인트가 된다. 준비물은 색종이뿐. 비싼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특별한 기술 없이도 즐거운 취미 생활이 가능하다. 이 책은 실제로 종이접기 작품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팁도 알려준다. 종이접기 모빌, 종이접기 냉장고 자석 등을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저자는 종이접기로 집을 꾸며 보면 값비싼 소품을 구입해 장식할 때와는 다른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과정 하나하나가 사진으로 수록되어 있다. 종이접기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도면만 보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종이접기에는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어 초보자는 쉬운 것부터 연습할 수 있고, 실력자는 고난이도에 도전하며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팬시아트 종이접기  지은이 후지모토 무네지 | 옮긴이 이지혜 | 출판사 봄봄스쿨 | 쪽수 128p |  1만2,800원   www.argo9.com
 
여행하는 기분으로 스티커 놀이 
스티커 도시 풍경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인 파리와 런던. 두 도시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일러스트북이다. 1.2m 길이로 쫙 펼쳐지는 페이퍼보드의 앞면에는 도시의 현재 풍경이, 뒷면에는 도시의 옛날 풍경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다. 책에 수록된 100여 종의 스티커를 그 페이퍼보드에 붙이면서 나만의 파리 풍경, 런던 풍경을 만들 수 있다. 스티커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 유명인사, 교통수단, 거리 구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티커의 뒷면에는 각 스티커에 얽힌 이야기가 자세히 정리되어 있어 하나씩 읽다 보면 도시에 대한 지식이 절로 늘어난다. 가령 파리 편에는 ‘개똥’ 스티커가 있는데 그 뒷면에 “파리 사람들은 개를 사랑하고 개 산책시키기를 좋아하지만, 개가 싼 똥을 치우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파리에서 길을 걸을 때는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을 정도. 런던 편 ‘블랙 캡’ 스티커 뒤에는 “런던 택시는 ‘블랙 캡’이라고 불린다. 시에서 운영하는 블랙 캡을 운전하려면 런던 내 도로 2만5,000곳, 주요 건물 2만 곳의 이름과 위치를 모두 알아야 한다”는 정보가 적혀 있다. 콘셉트는 ‘스티커 붙이기 놀이’지만 그 내용물은 절대 유치하지 않다. 파리 편은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말리카 파브르Malika Favre가, 런던 편은 영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로버트 핸슨Robert Hanson이 그렸다. 
패키지스티커 도시 풍경  런던 편-지은이 로버트 핸슨·옮긴이 최다인 | 파리 편-지은이 말리카 파브르·옮긴이 최다인 | 출판사 봄봄스쿨 | 쪽수 26p(스티커, 파노라마 페이퍼보드 포함)     각 1만3,000원   www.argo9.com

글 고서령 기자  사진 고서령 기자, 아르고나인, SUBSU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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