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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Table] 당신의 여행 플랜 Z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1.0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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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도 아니고 차선도 아닌 최후의 보루, 
플랜 Z가 2016년 대한민국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란다. 
‘화두’는 정했으나 막상 둘러앉으니 
여행에 무슨 ‘플랜’이냐는 이상한 기류. 
이번 달은 망했다. 앞으로 플랜을 잘 짜자! 

정리 <트래비> 취재부 
 
플랜 Z? 그게 뭔 소리냐?
 
차▶ 요즘 사람들은 통장 잔고가 0원이라도 최소한의 우아함은 즐기면서 산더더라.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 돈이 없어도 내 여가생활을 즐기는 트렌드. 여행, 여가 부분에서도 가난하지만 우아한 방식으로 소비하는 법을 이야기해 보자.
all▶  ……(침묵)
차▶ 이해 못한 건가? 
천▶ 비싼 스테이크는 못 먹지만 김밥 하나를 먹어도 ??천국이 아니라 고급 김밥을 먹는, 그런 거라던데. 
김▶ 스몰럭셔리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건가? 완전 정통 럭셔리로는 소비를 못하지만 다른 데서 줄여서 하는 거. LCC 타고 가서 럭셔리 호텔에서 자고, 뭐 그런 거?
천▶ 비슷한 것 같은데 그 럭셔리의 개념이 좀 다른 것 같다. 플랜 Z에서는 보편적인 럭셔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 추구의 느낌. 
차▶ 그래서 각자의 여행 플랜 Z가 뭐냐는 것인데, 다들 여행을 안 하나 보다. ㅠㅠ 
손▶ 나는 돈이 넉넉하지 않아도 여행을 선택하는 편이다. 여행도 소비라고 생각하면 옷을 사면서 만족을 느끼는 것처럼 여행에서 만족을 느끼기 때문.
김▶ 뭐 그렇게까지 하면서 여행을 하나. 
차▶ 김부장은 캠핑을 가지 않나.
김▶ 난 그게 플랜 B다. 그리고 캠핑이 여행인가. 그냥 집 아니니까 나가는 거다. 플랜 Z는 여행조차 할 수 없는 거 아닌가? 다른 데서 줄이고 여행이든 뭐든 하고 싶은 거 한다고? 헐~
차▶ 그렇게 옷 기워 입고 그런 수준은 아니고 만족도가 더 높은 행위를 한다는 거다. 
김▶ 그야 그렇지. 하지만 여행을 가려고 돈을 모으고 어쩌고, 그렇게까지는 잘 모르겠다. 
천▶ 여행 가려고 집도 팔고 다 그만두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아예 인생에 획을 긋는.
김▶ TV 나오고 기사화 될 정도로 특이한 거지. 나는 그럴 용기까지는 없다. 그런 여행은 플랜 Z가 아니라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으로 해보는 거 아닌가? 인생에서 한번뿐이니! 
차▶ 김부장은 그런 여행이 가치가 없다고 보는 건가.
김 삶이 여행이다!! 
all▶ ㅋㅋㅋ 말풍선 나왔다.
차▶ 그래도 사람들은 일년 내내 돈을 모아서 여행을 가지 않나. 여유로워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고 여행을 위해 돈을 모으는 것.
천▶ 상대적인 개념이다. 누가 누구에게 ‘너는 여행갈 처지가 아닌데 무슨 여행을 가’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거니까. 은행 잔고는 없지만 작은 여유만 생겨도 여행을 가장 우선으로 선택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돈이 많지만 아무 데도 못 가거나 안 가는 사람들도 있고.
차▶ 후불제 여행이나 하나투어론처럼 여행경비를 빌려주는 것도 있다. 나중에 할부로 갚도록. 신용카드랑 비슷한데 이율이 더 낮다. 
천▶ 아는 사람 중에는 여행을 못 가는 날이 길어지면     인천국제공항이라도 다녀오는 친구가 있다. 가서 비행기 뜨는 거 보고 차 한 잔 마시고 온다더라. 그 친구에게는 그게 플랜 Z이겠지. 나도 휴가 내기 애매해서 산에 못가면 성곽길이라도 걷는다. 
편▶ 그럼 나는 영화가 플랜 Z.
차▶ 영화, 독서, 컬러링북 그런 것도 다 그런 맥락인가?
신▶ 전화 컬러링?
all▶  @@ 색칠공부!!! 
신▶ 그게 뭔가?
손▶ 서점 가 봐라! 

젊은 재방문객의 승승장구 
 
차▶ 여행이 플랜 Z로 소비될 수 있는가? 경기가 좋지 않다지만 지난해 1,900만명이 해외로 나갔다. 계속 늘어난다. 
김▶ 추측컨대, 젊은 리피터repeater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젊은 사람들이 여행을 안 하면서 정체되고 있다. 직업 없고 가처분 소득 없고 부모 지원도 없고 하니까 집에만 있는 거지. 3년 전부터 정체되더니 올해는 우리한테 뒤처지기까지 했다. 원래 우리보다 여행시장이 20년 이상 앞선 나라였는데 결국 젊은 층에서 차이가 나지 않았나 싶다. 
김▶ LCC 영향도 무시 못한다. 항공료가 저렴해지면서 여행자가 더 늘어났을 듯. 처제도 딸 데리고 해외여행 갈 때 항공은 항상 LCC 타지만 호텔은 비교해서 물어 보더라. 여자들이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난 비행기가 더 우선이다. 
편▶ 특급 호텔 투숙객 중에서 LCC 이용자는 종종 있어도, 비즈니스 이용자 중에 저가 숙소 이용자는 거의 없다. 처음에는 어디든 여행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중에는 서비스를 따지게 된다.
김▶ 장거리를 LCC로 가 봐야 비행기의 소중함을 안다. 초창기에 LCC라고 하기에도 뭐한, 버스 같은 비행기들, 기령 20~30년씩 된 낡은 소형 비행기들이 들어왔었다. 탔더니 의자도 안 젖혀지더라. 그런 걸 한 번 타 보면 비행기가 소중해진다. 
고▶ 장거리 LCC 노선은 2015년 12월에 진에어가 인천-하와이 취항하기 전까지 없었다.
편▶ 숙소 선택할 때는 위치를 포기하지 못한다. 조건이 비슷하면 급이 좀 떨어져도 위치가 좋은 곳을 선택한다. 홍제동 힐튼 호텔보다는 광화문 프레지던트 호텔이나 뉴서울 호텔을 선택하는 식이다. 
신▶ 나는 반대. 외곽에 있어도 시설 좋은 호텔을 선택. 
김▶ 지난번 타이완에서 온 외국 손님도 홍제동 힐튼을 더 좋아하더라. 글로벌 브랜드니까. 
천▶ 나도 무조건 위치를 먼저 본다. 유럽은 교통비도 비싸서 외곽으로 나가면 아낀 돈이 아낀 돈이 아니더라.
편▶ 위치 다음에는 침구를 본다. 거위털까지는 아니어도 깨끗하게 관리하는지. 일전에 투숙했던 을지로의 ??레지던스는 일주일 동안 침대 시트를 한 번도 안 갈아 주더라. ㅠㅠ
차▶ 천팀장은 소비를 할 때 항상 여행을 고려한다고 하지 않았나? 옷을 사도 기능성으로? 
천▶ 겨울 부츠 하나를 사도 아주 추운 지방에 갈 경우를 생각해서 보온, 방수, 무게를 다 고려한다. 여행가방에 넣을 수 있는 걸 고르려고 애쓴다.  
편▶ 여행 가서 쓰기도 좋겠네 하고 물건을 사는 사람은 있어도 천팀장처럼 여행갈 땐 불편할 것 같은데 하면서 물건을 안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신▶ 지금 모두들 출장을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진지 모드)
all▶ 뜬금포 대박!!! ㅋㅋㅋㅋㅋㅋ 

포기 못하는 나의 여행 취향
 
차▶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 특가사이트나 OTA*들이 흥행하는데.
편▶ 가격비교 사이트도 있고 익스피디아 등의 OTA도 있긴 한데, 몇 번 보니까 처음엔 신기하고 좋았지만, 호텔에서 자체적으로 내는 특가들이 제때에 반영되지는 않더라. 그래서 요즘은 관심 있는 호텔 체인에 회원 가입을 해 놓고 회원 대상 세일을 기다린다. 그 편이 가격 조건이 더 좋거나 가격이 같더라도 조식 포함 등의 부가적인 혜택이 있다. 참! 나는 웬만하면 조식 포함을 좋아한다. 밥심이니까! 
손▶ 신기하다. 나랑 완전 반대. 조식 없어도 저렴한 게 좋다. 아침은 어차피 안 먹는다. 좀 더 자고 나가는 길에 해결. 
신▶ 나도 좀 다르다. 미리 예약해서 싸게 갈 생각도 없다. 가고 싶을 때 평소 이용하는 사이트에 가서 고른다. 차선 그런 거 없고 그냥 고른다.
손▶ 돈 많이 벌어야겠다@@. 친구랑 양평 가려고 날짜도 정하고 장소도 정했는데 아직 호텔 예약을 안했다. 당일에 앱으로 할 거다. 그게 제일 싸더라. 미리 안해도 보면 항상 남은 객실이 있더라. 그 앱이 더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천▶ 당일 예약이 플랜 Z네. 괜찮다. 
손▶ 할인 항공권 매일 찾아보는데 진짜 싸다 싶어서 예약하고 싶어도 직장인에게는 힘든 스케줄인 경우가 많다. 
편▶ 아이가 있는 집들은 차선이고 뭐고 여행의 중심이 자녀에게 맞춰진다. 애가 어리면 PIC 같은 곳을 찾고 좀 더 크면 또 거기에 맞추고. 
천▶ 그래서 누가 한국에 가족여행 잡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리조트도 직접 가보고 아이들 데려가면 좋은 점, 나쁜 점 등을 소개해 달라는. 아이들이 있으면 검증된 곳만 가야 하니까.
편▶ 가족여행 전문 여행사도 있으면 좋겠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아우르는 여행.
신▶ 여행사 직원들도 어려워하는 게 가족여행이다. 숙소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고▶ 내 경우는 무거운 짐 들고 대중교통 타는 걸 못 견딘다. 비싸도 택시를 탄다. 그래야 체력을 비축해서 여행을 할 수 있다. 밤에는 현지에서 유명한 술을 마셔 보는 게 낙. 원산지 맥주나 와인을 꼭 마신다. 
신▶ 나는 여행가면 꼭 그 나라의 나이키 매장에 가서 그 나라에서만 나오는 제품들을 산다. 이탈리아 갔을 때도 택스리펀드 받을 정도로 많이 구입한 게 나이키 제품들이었다. 한국에서도 1주일에 한 번씩은 나이키 매장에 들른다. 
손▶ 좀 오타쿠 같다.
김▶ 약간이 아니라 그냥 오타쿠다!!!
all▶ ㅋㅋㅋㅋㅋㅋ 
 

Travie Dictionary 
*OTAOnline Travel Agency | 오프라인 숍 없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여행사를 말한다. 항공권, 호텔, 각종 투어상품과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 아고다www.agoda.com 등이 대표적인 해외 OTA 여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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