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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lace] 플랫폼창동61-오늘밤 서울 동북에서 놀아 보자!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6.0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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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서울 동북에서 놀아 보자!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창동61
 
대학 시절, 1호선과 4호선이 교차했던 창동은 막차를 기다리던 역이었다. 밤빛 사이로 줄 서 있던 역전의 포장마차에서 허물없는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도 서린 곳이다. 7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버스가 서 있던 그 자리에 61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섰다. 
 
플랫폼창동61 입구. 8가지 원색으로 색칠한 컨테이너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플랫폼창동61의 중심 RED BOX. 이곳을 활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획, 운영된다

61개의 컨테이너, 8개의 색을 입다

창동역은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지만 출구는 2개밖에 없다. 어느 쪽으로 나가도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 풍경을 가로막는 아파트 단지와 식당, 카페, 작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평범한 주거 밀집 지역이다. 서울 동북 4구(성북, 강북, 도봉, 노원) 시민들에게는 교통의 요지이자 만남의 거점이지만 사실 특별한 랜드마크가 없어 아쉬웠다. 그랬던 창동역 인근 2,790m2부지에 지난 4월29일 레고블럭같은 원색의 컨테이너들이 세워졌다. 이름하여 플랫폼창동61이다. 

‘61’은 사용된 컨테이너의 개수다. 창동 공영주차장이 있던 자리에 8가지 색을 입은 총 61개의 컨테이너가 세워졌다. 영국 런던의 컨테이너 쇼핑센터인 박스 파크Box Park, 재활용 가방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스위스 취리히 본사를 떠오르게 하는 독특한 컨테이너 외관이다.

3층 규모의 플랫폼창동61은 크게 문화예술존, 라이프스타일존, 커뮤니티존의 세 구역으로 나뉘지만 운영은 3개 존이 협업하고 있다. 중앙부에 위치한 400석 규모의 스탠딩 공연장인 ‘레드 박스’를 중심으로 패션 스튜디오, 포토 스튜디오, 5개의 창동 사운드 스튜디오,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레코딩 스튜디오, 15명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리허설 스튜디오까지가 문화예술존에 속하고, 갤러리 510, 패션 편집숍 ‘믹샵’, 3개의 레스토랑은 라이프스타일존에 속한다. 커뮤니티존에는 지역협력사업을 지원하는 도시재생지원협력센터와 워크숍룸이 위치해 있다. 

외형은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은 소프트하고 알차다. 음악, 패션, 푸드, 포토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투입됐다. 이동연 한예종 교수의 총괄 아래 뮤직 디렉터 신대철, 푸드디렉터 최현석, 패션 디렉터 한혜진, 포토 디렉터 조세현 등이 그들이다. 

다양한 콘텐츠가 있지만 핵심은 음악에 두고 있다. 시나위의 신대철, 이한철, 아시안 체어샷, MC 메타, 잠비나이, 숨 등 레지던스에 입주한 뮤지션들이 협력 레이블을 구축하여 레드박스에서 펼치는 뮤직 큐레이션 콘서트, 창동 사운드 페스타 음악과 푸드, 패션이 함께하는 플랫폼 코드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연간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청소년, 청년예술가, 직장인 등 서울시민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며 색다른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플랫폼창동61은 주말과 공휴일에 시민들을 위한 부스들을 오픈한다
컨테이너 사이 내려가는 길. 계단과 계단을 이어 놓은 구조는 흡사 큰 레고블럭 사이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400석 규모의 스탠딩 공연장 RED BOX 내부 모습
새롭게 부상한 핫플레이스 플랫폼창동61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서울 동북지역 재생의 시원한 마중물

그런데 누가 61개나 되는 컨테이너를 창동에 옮긴 걸까? 플랫폼창동61은 이후 이어질 창동·상계 지역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마중물이자 ‘붐업’ 사업이다. 지금까지 서울 동북4구는 홍대, 서촌, 강남, 이태원 등 서울의 핫 플레이스와 비교해 문화 인프라의 불모지에 가까웠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메트로 창동 차량기지가 남양주로 이전하고 도봉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등을 합한 부지에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아레나급(2만석 규모) 복합문화공연시설인 ‘서울아레나’이고 플랫폼창동61은 사전에 문화적 양분이 풍부한 토양을 확보하기 위한 붐업 차원의 사업인 셈이다. 

그리고 그 ‘붐업’은 성공적이다. 플랫폼창동61은 오픈하자마자 트렌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부상했다. 부지런한 방문객들은 SNS에 해시태그를 걸어 인증샷을 올리는 등  핫 플레이스를 소개하는 데 열심이다. 베드타운의 이미지가 강했던 동북4구에 아티스트들이 입주하여 시민들과 소통하며 음악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것만으로 지역의 공기가 달라진 것 같다. <도시의 르네상스> 서문에서 “예술은 도시의 재생과 재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했던 루크 리트너Luke Rittner의 말처럼 ‘예술’을 중심으로 한 창동의 변신은 르네상스에 한걸음 다가선 느낌이다. 

창동·상계 지역 도시재생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역시 플랫폼61에 입점해 매달 시민과 함께 배우고 참여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청소년들을 위한 성장 멘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지하철 타고 서울을 여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눈과 귀와 배를 즐겁게 해 줄 오감 만족의 데이트 장소와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추천하라면 플랫폼창동61을 추천한다. 이색적이고 감각적인 서울의 미래가 여기 있다.  

플랫폼창동61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 11길 74 
02 993 0561   www.platform61.kr
6월30일까지 회원을 모집 중이며 연말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글 Traviest 오윤희  사진 Traviest 김성래  에디터 천소현 기자
 
*오윤희씨는 전시와 공연, 새로운 아트 공간에 관심이 많다.  김성래씨는 사진을 찍으며 여행에 중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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