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뉴올리언스⑤뉴올리언스의 노른자 프렌치 쿼터&미시시피강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8.10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rench Quater
뉴올리언스의 노른자 프렌치 쿼터
 
프렌치 쿼터는 뉴올리언스의 노른자다. 버번 스트리트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대성당, 카빌도 등 뉴올리언스의 명소들이 이 안에 모여 있다. 1718년 프랑스 사람들이 정착했던 지역으로 건물 양식과 지명, 음식 등 곳곳에 프랑스 흔적이 남아 있다. 긴 역사 덕분에 ‘뷰 카레(Vieux Carre·오래된 쿼터)’라고도 불린다. 이 지역에선 지도 없이 골목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파스텔톤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우아한 발코니, 앙증맞은 화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국이라면 넓은 도로와 황량한 거리가 떠오르는데, 뉴올리언스는 달라도 한참 달라서 ‘여기가 미국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오밀조밀하게 귀여운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한없이 걷게 된다. 
 
뉴올리언스는 이민자들의 도시다. 강가에 서 있는 이민자상
프렌치 쿼터의 중심, 잭슨 광장
로열 스트리트에서 마주친 거리의 화가. 몇 시간 후에도 같은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잭슨 광장부터 로열·버번 스트리트로

프렌치 쿼터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잭슨 광장(Jackson Square)이다.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을 배경으로 앤드류 잭슨 장군의 기마상이 하늘로 날아갈 것처럼 역동적으로 서 있다. 잭슨 장군은 뉴올리언스 전투에서 공을 세운 인물로, 미국 7대 대통령을 지냈다. 광장 주위에는 활기 찬 에너지가 넘친다. 그림 그리는 화가, 타로카드 점술사,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들 등 각양각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광장 정면에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 대성당이, 성당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카빌도(Cabildo)와 프레스비테르(Presbytere)가 있다. 광장 건너편 한쪽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퐁탈바 아파트(Pontalba Apartments)가 자리하고 있다. 카빌도는 1803년 나폴레옹과 제퍼슨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주 판매 계약을 체결한 역사적인 장소다. 
 
잭슨 광장에서 한 블록 걸어 올라가면 로열 스트리트(Royal Street)가 나온다. 로열 스트리트는 골동품 가게로 유명하다. 귀족들이 사용했을 법한 샹들리에를 비롯해 기품 있는 골동품들이 쇼윈도에서 손짓한다. 로열 스트리트에서 같은 방향으로 한 블록 걸어가면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유명한 버번 스트리트를 만난다. 낮이고 밤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후각을 자극하는 음식점과 시각을 사로잡는 사람들, 발길을 끄는 바가 쉴 틈 없이 이어져 있다. 낮에는 진면목을 보기 쉽지 않으니, 해 지기 시작할 때 가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프렌치 마켓

버번 스트리트를 내려다보는 사람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프렌치 마켓

프렌치 쿼터에는 ‘미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이 많은데, 프렌치 마켓도 그중 하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직거래 시장으로, 유럽인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이곳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곳에 건물이 세워진 것은 1771년인데, 100년 후인 1800년대 초 큰 태풍 때문에 건물이 파괴됐다. 그때부터 시장이 오늘날과 비슷한 가판 형태로 만들어졌다.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청과물 시장이 중심이지만, 기념품과 액세서리, 옷을 파는 벼룩시장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벼룩시장을 비롯해 프렌치 쿼터 곳곳에서 부두교를 상징하는 기념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부두교는 아프리카의 부족 종교로, 여러 수호 정령들을 숭배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 온 이들을 통해 전해졌다. 흑인들이 힘든 노예생활을 견디며 의지한 것이 부두교였던 것. 프렌치 마켓에는 괴기스러운 표정의 부두교 인형을 비롯해 타투와 향, 액세서리 등 다양한 기념품이 있다. 여러 아이템 중 마디 그라 축제에 사용하는 화려한 가면과 트럼펫을 불고 있는 뮤지션 인형, 루이지애나의 향이 느껴지는 케이준 소스의 인기가 높다. 
 
 
유유자적하게 미시시피강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Mississippi River
‘어머니의 강’ 미시시피
 
미시시피강(Mississippi River)을 빼놓고 뉴올리언스를 이야기할 수 없다. 미시시피강이 있어 오늘날 뉴올리언스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올리언스에서 생산된 목화와 사탕수수가 증기선을 타고 미국 구석구석으로 배달됐다. 농산물뿐만이 아니다. 뉴올리언스는 공업제품과 석유 수출항 역할도 톡톡히 해 왔다. 
 
미시시피강은 미네소타주에서 시작해 뉴올리언스까지 흐른다. 길이가 무려 6,210km. 나일강과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길다. 미시시피는 인디언 말로 ‘위대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50개 주 중 31개 주에 걸쳐 있어, ‘어머니의 강’으로도 불린다. 미국 대표 작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톰 소여의 모험>, <미시시피강의 추억>이 모두 미시시피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시시피강을 즐기는 첫 번째 방법은 스팀보트를 타는 것이다. 증기선을 타고 약 2시간 동안 미시시피강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물을 돌리는 휠과 스팀엔진룸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시시피강을 가깝게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재즈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체스에 있는 바에서 맥주를 한 캔 사들고, 재즈 연주를 듣다 보면 이 배를 타고 시카고와 뉴욕으로 떠났을 뮤지션들이 생각난다. 그들 덕분에 재즈는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이 되었지만, 고향을 떠나는 마음이 얼마나 애잔했을까 싶다.  
 
두 번째 방법은 문워크(The Moon Walk)를 산책하는 것이다. 문워크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만든 산책로다. 강물 색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지만 크고 넓은 강을 바라보며 미시시피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살펴보기 좋다. 혼자 호젓하게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단, 저녁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체스 스팀보트 안에서 재즈 연주가 한창이다
 
스팀보트 나체스Natchez
오전 11시와 오후 2시, 7시 하루 세 번 운항하며, 디너 크루즈 가격은 USD79, 런치 크루즈는 USD42.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저녁 USD48, 점심 USD31. 인터넷에서 바로 전날까지 예약할 수 있으며, 미시시피 항구에서 직접 표를 구입해도 된다. 
홈페이지: www.steamboatNatchez.com  
전화: +1 800 233 2628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델타항공 www.delta.com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