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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꿈은 아니겠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8.3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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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라리아 주사는 안 맞아도 되나요? 
준비물은 뭘 챙겨 가야 해요?”

아이들이 아닌 부모님들의 질문세례였다. 생애 첫 해외여행을 앞두고 마치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학생처럼 들떠 있던 부모님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한 아이는 “이게 꿈은 아니죠? 꿈이라면 안 깼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설렘을 가득 안고 긴 시간 이동한 끝에 태국 카오락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해변의 한적한 잔디밭에 둘러앉았다. 가족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족愛 재발견’ 일정을 진행했다. 한창 사춘기인 아이와 함께 참가했다는 아버지 등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만은 모두 비슷했다. 서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카오락 지역은 태초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뱀부 래프팅으로 카오락을 돌아보고 팡아만에서 씨카누를 체험했다. 영화 007 시리즈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야외 촬영지로 유명한 ‘제임스본드 섬’, 희귀 조류들의 테마파크인 ‘버즈파크’, 태국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타이 쿠킹클래스’ 등 모든 게 이들에겐 처음이었다. 처음은 언제나 대단하게 느껴져서일까. 가족들 사이의 대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보트 탑승을 무서워하는 딸의 손을 꼭  잡고서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내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대화뿐 아니라 교류와 공감도 늘어 가는 것 같았다.  

먼 타국에서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갔다. 어느새 마지막 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돌아보며 부모와 아이가 서로 칭찬하는 시간을 가졌다. 칭찬트로피도 만들었다. ‘마음 배려상’, ‘경청상’, ‘튼튼상’ 등 아이가 부모에게서, 부모가 아이에게서 새롭게 발견한 점을 칭찬하는 상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직접 쓴 편지를 여행 보물 상자에 담고 나니, 이제 정말 여정의 끝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아쉬운 마음이 꽤 컸던지, 이번엔 아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점,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우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구나,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들에게 이번 여행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푸껫 빠통에서 이번 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한 ‘선물 구입하기’ 미션을 수행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서 토속음식을 맛보고, 구입한 선물을 사이좋게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여행 첫 날의 어색함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번에 또 한번 실감했다. 여행이 가진 놀라운 힘, 어색함을 편안함으로 바꿔 놓는 그 힘 말이다.  
 
 
1 카오락 뱀부 래프팅  2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선물하는 칭찬 트로피  3 더샌즈카오락리조트 앞 해변에서 신나는 가족친화 레크레이션   4 푸껫 제임스본드 섬에서 다같이 찰칵
 

‘가족愛 재발견’은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행 기회가 부족한 가족에게 여행을 지원함으로써 가족애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2016년 7월20일부터 24일까지 태국 카오락과 푸껫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하나투어와 한국가이던스가 주최하고, 성남시와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추천으로 선정된 드림스타트 20명의 아동 및 가족들이 참가했다.
 
 
글 김현숙(성남시청 드림스타트 사례관리 담당)  에디터 김예지 기자  사진제공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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