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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6.08.3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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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에서 한 항공사의 홍보영상을 발견했다. 
배우 송중기가 조종사로 등장해 같이 여행을 떠나잔다. 어디 이뿐인가. 
TV에선 멀끔하게 차려입은 조인성이 호텔 예약을 부추긴다. 
그 모델이 송중기, 조인성이어야 했던 이유가 있다던데….
 

관심의 비결은 ‘성장 가능성’

‘해외여행자 중 남성이 많을까 여성이 많을까?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해외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출국자 약 1,900만명 중 남성이 935만6,188명으로 852만9,466인 여성보다 많다. 그럼 여행시장의 주인공은 당연히 남성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여행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타깃은 정작 여성, 그중에서도 20~30대다.

도대체 왜?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다. 여성 출국자수의 성장률이 2012년부터 무려 4년 연속으로 남성 출국자수의 성장률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속도도 매우 빠르다. 2011년 0.1%에서 시작한 수치는 2015년 무려 26%까지 치솟았다.

연령대별로 나누어 보면 지난해 21~30세는 314만8,565명, 31~40세는 391만321명이었다. 그중에서도 여성은 각각 189만8,445명, 168만9,147명으로 21세부터 40세까지의 여성이 총 358명에 달한다. 전체 해외출국자수 1,900만명 중 358만명이니 여행자 6명 중 1명이 2030 여성인 셈이다. 그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열린 주머니, 가벼운 게 함정

2030 여성들의 주머니는 활짝 열려 있다. 컨슈머 인사이트가 발표한 ‘여행 경비 지출 동향 및 의향 지수’ 결과를 보면 20~30대 여성의 지출 동향 지수는 121로, 응답자 전체 평균지수인 104를 크게 웃돌았다. 컨슈머 인사이트 관계자는 “특히 미혼 여성의 여행비 지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여행 시장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충만한 여행욕구에 비해 씀씀이는 살짝 아쉽다. 1인당 예상하는 여행경비에서 20대는 ‘50~99만원’, 30대는 ‘100~149만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40~50대 또한 같은 수준의 금액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나, 200만원 이상 소비의향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답변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머니는 열고 싶지만 현실은 주머니가 가볍다는 게 20~30대의 비애. 사정이 이렇다 보니 누구보다 경제적으로 실속을 따진다.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으로 항공 및 숙소를 직접 비교, 예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연히 저비용항공사LCC 선호도도 높다. <여행신문>이 실시한 ‘2016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조사 중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어떤가’ 하는 질문에 20대가 73.77%로 전 세대 중 가장 긍정적이었고, 30대는 61.45%로 뒤를 이었다.

홈쇼핑과 소셜커머스는 어떨까? 홈쇼핑 여행상품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16.2%에 불과했다. 전체의 47.1%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들도 7.6%다. 홈쇼핑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이 높은 여성일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소셜커머스 여행상품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44.2%를 기록했다. ‘이용하지 않는다’에 36.9%가 답했지만 홈쇼핑과 비교했을 때 매우 긍정적인 편. TV보다 모바일에 친숙하다는 점, 자유여행에 맞는 항공권과 숙소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소셜커머스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직 ‘여성’만을 위해 준비했다

까다로운 여심을 잡고자 항공사나 관광청, 여행사 마케팅도 ‘잘 생겨지고’ 있다. 올해 들어 유독 불어온 미남 열풍만 봐도 그렇다. 타이완관광청은 여진구를 홍보대사로 선정했고, 하나투어는 박보검을 모델로 내세웠다. 제주항공은 마치 송중기와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 VR(Virtual Reality) 영상으로 젊은 여성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방법은 달라도 목적은 하나, 2030 여심을 뒤흔드는 것이다.

외모가 아닌 자상함으로 승부하기도 한다. 여성들의 안전심리를 공략한 ‘여성 전용층’이다. 국내 최초로 ‘레이디스 플로어Ladies Floor’를 오픈한 롯데호텔서울은 레이디스 전용 라운지, 화장품 냉장고와 족욕기 등을 갖췄다. 22층에 위치한 레이디스 플로어에는 남성 고객은 물론 남성 직원들까지 출입금지라고. 올해 5월 오픈한 제주센트럴시티호텔도 맨 꼭대기 층인 19층을 여성 전용층으로 정했다. 여성매거진, 디퓨저, 마스크팩 구비 등 여성의 취향을 한껏 고려했다. 제주센트럴시티호텔은 “가장 전망이 좋은 층을 전용층으로 운영할 만큼 여성 고객들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손고은 기자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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