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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10.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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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람들의 행복키워드
 
●무민(Moomins)의 나라 

핀란드 사람들의 무민 사랑은 상상 이상이었다. 
슈퍼마켓에 가면 무민 과자와 샴푸가, 
우체국에는 무민 캐릭터 엽서와 우표 세트가 있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무민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들의 정서가 담긴 아이콘이다.
 
귀여운 꼬마아이가 무민을 보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민월드의 야외극장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고통을 잊게 해 준 동화책

때로는 얇은 동화책 한 권이 두꺼운 철학책 한 권보다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무민이라고 하면 캐릭터 인형이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무민이 처음 등장한 것은 동화책이다.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이 <무민 가족과 대홍수(The Moomins and the Great Flood)>라는 동화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은 1945년. 무려 71년 전 일이다. 얀손은 전쟁의 고통을 잊기 위해 사랑스러운 무민을 그렸다. 동글동글 하얀 무민을 하마로 착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사실은 ‘트롤’이다. 북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이 토베 얀손을 통해 귀여운 아이콘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무민 동화 시리즈는 무민과 무민마마, 무민파파, 모험가 스너프킨, 빨간 머리 리틀 미가 겪는 따뜻하고 사랑스런 이야기다. 1970년 무민 동화의 마지막편 <무민 골짜기의 11월>이 나올 무렵, 무민은 핀란드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캐릭터가 되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그 인기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동화책은 세계 60여 개국 이상 언어로 번역 및 출간돼 수천만 권이 판매됐다.
 
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무민월드를 돌아다니며 어린이들과 놀고 있다
무민가족이 살고 있는 무민하우스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안겨주는 무민하우스 내부
무민을 보고 한껏 기뻐하고 있는 어린이
각종 무민 기념품들
 
여기가 바로 무민 천국, 무민월드

무민을 보기 위해 헬싱키에서 2시간 기차를 타고 투르쿠로 간 후, 다시 20여 분 차를 타고 아담한 도시 난탈리(Naantali)로 들어갔다. 난탈리 주변으로는 우리나라 남도의 다도해처럼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데 무민월드(Moomin World)는 그중 카일로(Kailo)섬에 자리 잡고 있다.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꼬마들이 “무민, 무민”을 외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하늘이 유난히도 맑고 경쾌했던 날. 무민을 만나기에 완벽한 날이었다.

무민월드는 정말 ‘무민의 세계’였다. 동화책 속에 나오는 풍경 그대로였다. 빨간색 지붕의 무민 집, 무민의 침실, 무민파파의 까만 모자, 노란색 감옥까지 있었다. 무민과 스너프킨, 리틀 미 옷을 입은 인형들을 보고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시라도 빨리 무민을 안고 싶은 마음에 팔은 이미 앞으로 나와 있었다. 어린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 시절 무민을 보고 자란 어른들 역시 설렘으로 가득했으니까. 

핀란드에서 무민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핀란드 사람들을 꼭 닮은 성격 때문이다. 무민은 햇빛을 귀하게 여기고 재미를 추구한다. 다정하고 용기가 넘친다. 문제가 생기면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는데, 이런 모습 역시 핀란드 사람들과 비슷하다. 무민월드에 온 아이들은 무더운 여름인데도 털로 온몸이 덮힌 무민에 안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무민을 쫓아다니며 놀다가 지치면 근처 바닷가에 가서 자리를 깔고 가족들과 함께 숲과 바다를 즐겼다. 누구보다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무민처럼.
 
무민월드(Moomin World)
주소: Muumimaailma Oy Kaivokatu 5, 21100 Naantali, FINLAND
전화: +358 0 2 511 1111
홈페이지: www.moominworld.fi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m/k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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