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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조금 다른 시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11.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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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캄보디아 역사’에 대한 EBS 다큐를 3편 정도 보았다. 씨엠립이라는 곳에 대한 소개는 대부분 ‘앙코르와트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살인현장 킬링필드의 나라’라는 멘트로 시작되거나 마무리되고 있었다. 세계적 문화유산에 대한 감탄과 묵직한 답답함이 공존하는 상태로 여행을 시작했다.
 
스스럼없이 다가온 캄보디아 아이들
 

가장 가슴을 파고든 것은 찬란한 문화유산이라고 하는 앙코르와트 그리고 관광지마다 있었던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4살, 9살의 두 아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였다. “아이들이 불쌍해 보여요”라고 말했더니 옆에 있던 분이 “저 아이들이 우리보다 행복할 수도 있어요. 표정을 보세요”라고 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먼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함께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낸다고 한다. 오늘 하루 만족하고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일 수 있겠다 생각하니 ‘내 행복의 잣대만 가지고 그들의 삶을 평가하고 있었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캄보디아 사회적 기업과 NGO 단체들은 단기적으로 또는 일방적으로 구호물자, 식량, 돈을 주는 것이 그들의 자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장기적인 자립을 위해 교육을 진행하지만 현지인들은 긴 교육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구걸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안타까웠다. 하지만 하루를 먹고 살 수 있는 1달러만 받아도 감사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들에게 ‘발전해야 한다’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교육을 받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행복의 기준을 그들에게 밀어 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인권, 의료혜택 등 절대적으로 발전해야 할 영역이 분명히 있지만, 혹시 그것이 그들의 ‘감사’의 삶을 ‘불안’과 ‘욕심’의 삶으로 인도하는 것은 아닐까.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감동과 성찰로 이어진 여행, 앞으로의 삶 속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감사하다.  
 
앙코르핸드크래프트협회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제품. 시멘트포대를 가방으로 제작했다
(좌)여행자와 지역민 모두 행복해지는 여행을 판매하는 공정여행기업, PEPY Tour (우)빈민가 아이들에게 교육을, 부모들에게 리사이클링 일자리를 제공하는 Green Gecko Project

글 전반석(에코 희망여행 참가자, 트립티 팀장)  에디터 트래비  사진제공 하나투어
 
*에코 희망여행이란? 
‘여행’과 ‘환경’이라는 가치를 결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성장 잠재력이 있는 친환경 사회적 기업을 발굴·지원하며 하나투어, 한국에너지공단, 함께일하는재단이 함께한다. 27명의 사회적 기업가들로 구성된 2016 에코 희망여행 3기는 10월6일부터 10일까지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탐방을 다녀왔다. 여행기간 동안 현지의 인권·복지·교육·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과 NGO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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