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오사카 심야식당③도톤보리의 뒷골목 술집

트래비기자     작성일제298호(2016.12) 댓글0건
Dotonbori 道頓堀
도톤보리
 
물 따라, 사람 따라 

도톤보리(Dotonbori)에는 두 개의 흐름이 있다. 오사카항으로 빠져나가는 도톤보리강에서 이어진 수로의 흐름과 일본, 중국, 한국인들이 뒤섞인 인파의 흐름이다. 가장 유명한 클리코맨* 전광판 주변으로 온통 휘황찬란한 대형 네온사인과 입체적인 광고판이 반짝이고, 그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수로 위에는 리버크루즈가 쉼 없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밀려오는 이미지와 사람들의 홍수에 반쯤 정신이 나갈 듯한 순간에 몸을 움직일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은 어디선가 솔솔 날아오는 오코노미야키의 냄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글리코맨 | 일본의 대형 제과 회사인 에자키 글리코(Ezaki Glico Company)에서 1935년에 설치한 대형 전광판 속 남자는 이제 도톤보리의 상징이 되었다. 
 
화려한 전광판과 수로를 따라 운항하는 리버크루즈로 유명한 도톤보리의 중심지
 
호젠지는 번화가 중심에 위치한 절이라 참배객들로 항상 분주하다
 
호젓한 일본의 옛 거리로 

도톤보리의 상징이 되어 버린 대형 간판 조형물에 시선이 팔려 인파에 밀려 다니다 보면 대부분 도톤보리의 메인 거리에서 시간을 다 쓰게 되지만 한 블록만 벗어나 보자. 갑자기 골목의 느낌이 호젓해지고 붉은 초롱을 내건 아기자기한 식당과 주점들이 보인다면 이미 호젠지요코초(法善寺横丁)에 도착한 것이다. 일본의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확실히 해두고 싶다면 호젠지라는 절을 찾으면 된다. 60여 개나 되는 식당과 주점을 찾는 손님들과 잠시 휴식시간을 맞은 점원들이 멈춰 서서 부동명왕상에 물을 끼얹으며 소원을 비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반짝이는 야경과 즐기면 좋은 칵테일
샐러드나 스낵 등의 간단한 안주류가 있다
 
 
반짝이는 야경과 칵테일 
자도르 (J’adore)

도톤보리의 반짝이는 야경과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도톤보리 다리 위에서 신사이바시 쪽으로 머리를 돌려 보자. 8층 높이로 시선을 올려 황금색의 자도르(J’adore)라는 간판을 찾았다면 빙고! 겉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깔끔하고 넓은 내부를 자랑하는 자도르는 도톤보리 다리를 바라보며 4년을 지켜낸 다이닝바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아닌, 밝고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오사카의 밤을 보낼 수 있는 곳. 출출하다면 맛있는 일본식 파스타를, 그렇지 않다면 간단한 올리브나 치즈 등의 안주를 곁들여 칵테일을 즐기면 된다. 익숙한 술부터 일본에서 많이 즐기는 하이볼까지, 술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선택이 어렵다면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하자. 상냥하게 응대해 주고, 영어 메뉴판도 구비되어 있다. 운이 좋으면 일본회사 직원들이 칵테일을 앞에 두고 회의를 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목격할 수 있다. 
 
모던함이 매력적인 자도르 내부
 
자도르  
주소: Shinsaibashi GATE 8F, 2 Chome-5-5, Shinsaibashisuji, Chuo-ku, Osaka
전화: + 81 6 4963 2304
가격:  칵테일 미모사 840엔, 섹스 온 더 비치 740엔, 하이볼 630엔, 안주 카프레제 580엔, 모둠치즈 1,380엔, 까르보나라 1,180엔  
운영시간: 11:00~5:00 
 
 
따뜻한 찻잔이 놓인 선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깔루아밀크와 와인
 
혼술보다 좋은 그녀
치즈 (ちづ, Chizu)

그녀의 억척스러운 삶은 담배를 든 손가락에서, 말할 때마다 살짝 구부러지는 눈썹에서, 정말 궁금하다는 투로 던지는 질문들에서 드러난다. 그녀의 이름은 치즈(ちづ)이고,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장소도 치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바를 꾸린 지 벌써 3년, 짧고 뭉툭한 말투지만 가식 없고 다정해 보이는 그녀는 이곳 치즈바의 마스코트임이 틀림없었다. 직원 없이 그녀가 혼자 운영하는 자그마한 선술집은 현지인들의 삶을 여과 없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손님이 다녀가기도 하고, 친구가 다녀가기도 하는 그런 곳. 10석 남짓한 그녀의 바에서 그녀는 항상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왔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오사카 여행 중에 만났던 현지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질문을 한 사람이었다. 마치 손님을 통해 작은 바를 넘어 오사카 밖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 같았다. 그것이 그녀가 새벽까지 바의 문을 닫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치즈에서는 각종 주류와 함께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그녀와 대화를 하게 된다면 치즈에서의 시간이 더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어둡지만 따사로운 공간, 치즈
 
치즈  
주소: 日宝ロイヤルビル 2F, 2 Chome-7-11, Shinsaibashisuji, Chuo-ku, Osaka
전화:  +81 6 6212 4707
가격: 깔루아밀크 1,000엔, 레드하우스와인 800엔, 로열 밀크티 700엔, 오므라이스 870엔, 카레 800엔(소), 1,200엔(대), 토마토파스타 870엔
운영시간: 15:00~3:00(주문마감 2:30)
 
글 최아름 사진 강화송
 
글 오사카 원정대  사진 오사카 원정대,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오사카시 www.osaka-info.j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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