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오사카 심야식당④늦은 밤 후쿠시마 골목 즐기기

트래비기자     작성일제298호(2016.12) 댓글0건
Fukushima (福島)
후쿠시마
 
골목을 누비는 호기심 발자국

JR후쿠시마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 작은 골목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불을 밝히며 영업을 준비하는 가게들이 눈에 띈다. 양쪽 벽으로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일본 고전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이내 까마득한 밤, 모든 가게에 주황 불빛이 드리우면 후쿠시마 골목에서는 맛있는 축제가 시작된다. 하나 둘, 소박한 음식점들을 점령해 보자. 특색 있는 맛집부터 조용한 바까지. 단 두 블록의 골목으로도 다양한 분위기의 밤을 즐길 수 있다. 후쿠시마의 진한 화장기 머금은 모습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어도 오후 6시 이후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후쿠시마 거리의 밤풍경. JR 오사카순환선(Osaka Loop LIne) 아래 레스토랑과 주점들이 밤을 밝히고 있다. 막차가 끊기기 직전까지 술잔을 기울이겠다는 작전상의 요지다
 
같은 거리 다른 느낌. 묵직한 사케 전문점 발랄한 바(Bar)가 공존하는 후쿠시마 거리 풍경(아래). 그러나 어디에나 자전거가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글 최아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수북한 감자튀김 위에 올려놓은 페로 스테이크
 
●Street Spot  1
신나는 고기파티
페로(Pero)
 
후쿠시마의 좁은 골목 벽에 빼곡히 붙어 있는 가게들 중 많은 입간판과 빨간 창틀로 단연 돋보이는 외관을 자랑하는 페로. 우스꽝스러운 메롱 상태의 혓바닥 그림을 찾았다면 페로를 잘 찾아온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관문을 통과한 것은 아니다. 빈 자리가 없다면 대기를 각오해야 할 테니까.
 
기다림 끝에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음악과 낮은 목소리들이 섞인 사운드가 커졌다.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 밖에서 보고 작다고 생각했던 레스토랑은 안쪽으로 넓은 공간이 있었고 2층에도 좌석이 있었다. 손님들은 일본산 육류로 만든 스테이크, 고기스시 등에 간단한 술을 곁들이며 낮 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어쩐지 신나는 분위기로 가득 찬 페로는 여행자에겐 진짜 일본인의 삶을 보는 듯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일본어, 한국어, 영어 할 것 없이 신나게 볼륨을 높인 소리들이 ‘페로 공화국’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기가 아쉬울 만큼,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곳이었다. 세 가지 부위가 나오는 일본식 모둠 스테이크는 등장부터 코를 자극한다. 거의 모든 테이블에 올라가는 인기메뉴다. 화려한 토치쇼가 벌어지는 고기스시는 고기만으로는 아쉬운 배를 든든하게 채워 준다. 영어 메뉴판이 따로 없으니 옆 테이블을 참고하시라. 
 
페로
주소: SChome-10-14, Fukushima, Fukushima-ku, Osaka
전화: +81 6 7501 7898  
가격: 일본식 모둠 스테이크 1,980엔, 고기스시 3개 380엔, 시저샐러드 580엔
운영시간:  17:00~00:00(매주 일요일 휴무)
 
장인정신이 우러나는 몬자야키 도구들
곧 달궈진 철판 위로 올라갈 몬자야키 반죽
 
●Street Spot  2
몬자야키가 ‘몬지아니’?
무기 (むぎ Mugi) 

오사카를 대표하는 요리는 오코노미야키지만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몬자야키에 도전해 보자. ‘무기’는 오코노미야키의 다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간토 지방 음식인 몬자야키(もんじゃ?き)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깔끔함을 자랑하는 무기는 오사카에만 3곳, 도쿄에 1곳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몬자야키 전문점답게 널찍한 좌석에서 테이블마다 비치된 철판에 직원이 직접 요리해 주는 몬자야키를 먹을 수 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무기 스페셜 몬자야키부터 치즈 또는 떡, 명란, 김치가 들어간 몬자야키 등등, 선택하는 즐거움도 있다. 몬자야키의 겉모양새는 그리 예쁘지 않지만 맛만큼은 훌륭하다. 야채, 해산물 등의 재료에 밀가루를 섞어 철판에 굽는 것은 오코노미야키와 같지만 조리 과정에서 재료와 질척한 밀가루 반죽을 섞어 졸이듯 익혀 내고, 테두리를 쌓으면서 모양을 잡는 것은 다른 점이다.
 
팁을 하나 주자면 볶음밥을 살짝 눌러 태운 것처럼 익혀 먹는 것이 요령이다. 재료의 특성상 느끼할 수 있으므로 오이무침 등의 채소 요리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무기는 소박한 후쿠시마 골목에서 몇 안 되는 영어 메뉴판을 보유한 곳이다. 참고로 ‘무기(むぎ)’는 보리, 밀, 귀리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무기  
주소: 5 Chome-10-14, Fukushima, Fukushima-ku, Osaka  
전화: +81 6 6459 7794  
가격: 무기 스페셜 몬자야키 1,370엔, 믹스야끼소바 950엔  
운영시간: 월~목요일 17:00~2:00 금~일요일 17:00~5:00
 
항상 사람으로 북적이는 빠네 포르치니
갓 구워 싱싱한 채소로 속을 채운 샌드위치
 
●Street Spot  3
빵순이들의 성지
빠네 포르치니 (Pane Porcini)

본능적으로 끌린 곳이다. 처음엔 그냥 스쳐 지나가려고 했지만 작고 아기자기한 외관이 하도 눈길에 밟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빵집 빠네 포르치니. 일본에서 빵집투어를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명소다. 오픈 시간을 맞춰 갔는데도 작은 가게 안은 금세 사람들도 채워지고 빵을 들고 나올 즈음에는 밖으로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일본 베이커리에서는 흔하다는 메론빵, 명란빵은 물론이고 빠네 포르치니만의 베스트 빵들도 있다. 여러 가지 부드러운 식감의 카스텔라 크림빵, 쌀로 만든 찹쌀빵이 각각 3,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의 1위는 시오 포카치아다. 간이 딱 맞아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은 포카치아가 정말 일품이다.
 
성실한 태도의 직원들과 줄을 선 사람들을 위해 빵을 소개한 안내문을 나누어 주던 풍경도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는 후쿠시마 골목에서 늦은 밤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족들에게 줄 빵을 한 봉지 사지 않을까. 늦게까지 문을 열지만 맛있는 빵을 얼른 차지하기 위해서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빠네 포르치니  
주소: 5 Chome-10-22, Fukushima, Fukushima-ku, Osaka  
전화: +81 6 6451 8001  
가격: 시오 포카치아 190엔, 모찌빵 170엔, 명란빵 210엔
운영시간:  11:00~23:00 일요일·부정기 휴무
 
 
소박한 후쿠시마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분위기를 사로잡는 흰색 턱시도를 입은 바텐더
 
●Street Spot  4
그 남자의 자부심
이-바 E-Bar 

얼큰하게 취한 늦은 밤, 무언가가 아쉬워 발걸음을 돌리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 이만 한 곳이 없다. 취재가 아니었다면 숨겨 두고 간직하고픈 곳. 후쿠시마 골목 끄트머리에 위치한 이-바(E-Bar)는 호텔 경력 5년차의 멋진 중년 바텐더가 신비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바(Bar)다.
 
바텐더와 가까이 배치된 자리에 앉아 손님들은 오늘의 마지막 술잔을 기울인다. 메뉴판이 따로 없어 원하는 술을 직접 이야기하는 방식인데, 없는 술은 거의 없어 보인다. 매너 좋은 중년의 바텐더는 최선을 다해서 맛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 준다.
 
칵테일을 만드는 그의 손은 오랜 시간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화려한 기술을 자랑한다. 자신만의 비트를 만들며 현란하게 움직이는 그의 손을 넋 놓고 보고 있자니 어느새 푸른빛의 칵테일 ‘레이니 블루’ 한잔이 내 앞에 놓여진다. 언제나 정장을 차려입고 손님을 맞이한다니 자부심이 전해졌다. 잠깐의 대화에서 인간적인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면 오버일까. 홀로 바를 찾은 손님들의 어깨가 더 이상 외롭지 않아 보였다. 
 
이-바  
주소: サンフラット2 1F 5 Chome-12-9, Fukushima, Fukushima-ku, Osaka
전화: +81 6 7505 2189
가격: 칵테일 1,500~1,800엔, 자릿세 1인 500엔  
운영시간: 18:00~2:00 휴무 매주 일요일
홈페이지: www.e-bar.jp
 
자연스러운 인테리어의 카페 내부
자부심이 드러나는 에코백
 
▶Street Spot  5
세계적인 바리스타의 위엄
몬디알 카페 328 (Mondial Kaffee 328)

카페 투어만을 위해 일본을 찾는 사람이 많은 요즘이지만 후쿠시마엔 생각보다 카페가 많지 않다. 대로변에서 들어갈 만한 카페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무심히 들어간 곳이 몬디알 카페인데, 그런 이유로 들어갔다는 게 금세 미안해졌다.
 
몬디알은 대단한 카페였다. 일본에 4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몬디알 카페 328은 2015년 시카고에서 열린 라떼 아트 세계 챔피언 대회의 우승자인 다나카 다이스케가 헤드 바리스타로 있는 카페다. 일본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였던 셈. 고소하고 진한 풍미의 원두는 교토에 있는 ‘퍼센트 아라비카(%ARABICA)’카페에서 공수해 온 것. 슬레이어(Slayer) 커피머신을 통해 추출되어 나온 한 잔의 맛있는 커피는 그 향기만 맡아도 행복해진다.
 
베이커리 코너를 비롯해 와인병에 담긴 더치커피, 튼튼해 보이는 에코백, 선물용으로 좋은 간편 드립백 등을 판매하고 있어 쇼핑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기념으로 원두를 구입해도 좋겠다. 커피는 산미가 적당하면서도 강하며 굵은 선이 특징이라 평소 로부스타Robusta 종의 커피나 산미가 없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 
 
몬디알 카페 328(골드러시점)
주소: 2 Chome-8-22, Fukushima, Fukushima-ku, Osaka  
찾아가기: 후쿠시마의 몬디알카페 328(골드러시점)은 후쿠시마역보다는 신후쿠시마역에서 더 가깝다  
전화: +81 6 6454 6699  
가격: 아메리카노 450엔, 카페모카 500엔, 와인병에 든 프리미엄 아이스커피 1,620엔, 에코백 650엔
운영시간: 8:00~20:00, 주문 마감 22:30
홈페이지: www.mondial-kaffee328.com 
 
글 최아름 사진 강화송
 
글 오사카 원정대  사진 오사카 원정대,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오사카시 www.osaka-info.j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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