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오사카 심야식당⑥오사카 전통시장 맛집

트래비기자     작성일제298호(2016.12) 댓글0건
Delicious Market
 
오사카는 일본 최고의 거상들을 낳은 유서 깊은 상업도시로 예로부터 물류의 중심지였다. 3대 시장으로 도지마(堂島)의 쌀시장, 덴마(天滿)의 채소시장, 자코바(雜喉場)의 어시장이 흥했었다. 지금도 시장은 오사카의 상인들이 편애하는 서민 맛집의 보고(寶庫)다. 
 
가와카미 상점
 
●300년 전통의
기즈 시장 

아직 해가 채 뜨기도 전인 새벽녘이건만, 사방에서 활기가 넘친다. 수레를 끌고 분주하게 시장 구석구석을 오가는 이들부터 호쾌한 목소리로 가격을 흥정하는 이들까지. 전국 각지에서 이곳으로 모여든 해산물이 다시 오사카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간다. 무려 3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즈 도매시장의 아침 풍경이다.
 
활력 넘치는 하루의 시작
가와카미 상점 (川上商店) 

기즈 시장의 상인들과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노포가 시장 주변에 자리한다. 장어구이 덮밥을 전문으로 하는 가와카미 상점이 대표적이다.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으며 특별한 노하우가 담긴 장어요리를 만드는 곳이다. 질 좋은 장어를 고르는 법은 물론이요, 비장탄으로 장어를 구워 내는 솜씨와 양념장을 만드는 배합법까지도 모두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비법이라고. 소복하게 담은 밥과 두툼한 장어구이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
 
짭조름한 소스와 잘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장어 속살에 감탄해 어디에서 재료를 구입하는지 물어보니 바로 옆에 있는 기즈 시장이 아니라 도쿠시마현의 것을 쓴다고 했다. 도쿠시마현의 나카군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장어 산지에 속한다. 주인장의 장인 정신 덕분에 기즈 시장의 상인이나 인근의 직장인뿐만 아니라 오사카 전역에서도 이 특별한 장어구이 덮밥을 맛보기 위해 가와카미 상점을 찾는단다. 오후 1시면 문을 닫으니 서둘러야 한다. 
 
최고 인기 메뉴인 장어계란덮밥
 
가와카미 상점  
주소: Shikitsuhigashi, Naniwa-ku, Osaka(기즈 시장 내)  
찾아가기: 미도스지 혹은 요쓰바시선 다이코쿠쵸역에서 동쪽으로 약 150m 이동, 사카이스지선 에비스초역에서 서쪽으로 약 500m
전화: +81 6 6634 5910  
가격: 장어구이덮밥 2,100엔,  특장어구이덮밥 2,600엔, 장어계란덮밥 2,300엔  
운영시간: 5:00~13:00, 일요일과 수요일은 정기휴무
홈페이지: www.unagi-kawakami.co.jp 
 
엔도스시

●천하의 부엌, 
오사카 중앙도매시장

오사카 후쿠시마구 남서부에는 ‘오사카 시민의 부엌’일 뿐 아니라 ‘천하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오사카 중앙도매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곳으로 향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 중에서도 한 곳을 손꼽자면 동관 1층 수산물 코너로 향해 보시길. 신선한 오사카 시민의 식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압도적인 크기의 참치 손질은 중앙도매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름 그대로 경매가 진행되는 도매시장이어서 일반인의 출입은 불가하지만, 5인 이상 단체라면 견학 신청이 가능하다. 

견학 프로그램  
월~토요일, 90분 소요, 인원 1단체당 5~50명. 예약 필요.
전화: +81 6 6469 7850
홈페이지: www.honjo-osaka.or.jp 
 
오후 2시까지만 문을 열기에 항상 붐빈다
 
이른 아침, 시장에서 즐기는 한 입의 즐거움
엔도스시 (中央市場 ゑんどう)

싸고 싱싱한 네타(ネタ), 초밥 위에 얹는 재료가 얹어진 스시를 만나기 위해서는 주저 없이 시장 근처로 가길 권장한다. 오사카시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앙도매시장(中央卸売市場) 앞쪽에 위치한 엔도스시(츄오이치바 엔도우)는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일본 스시의 혼을 담아내고 있다. 스시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1907년(메이지 40년)에 오사카의 대표 어시장이었던 자코바(雜喉場) 시장에서 개장한 이곳의 역사와 전통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메뉴의 구성도 일반적인 스시집과 다르다. 총 5개의 스시로 구성되어 있는 4개의 플레이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주문해야 한다. 초밥을 즐기는 순서는 간단하다. 진하게 우린 녹차 한 모금으로 입 안을 헹군 뒤 초밥을 음미한다. 이후 붉은 된장으로 끓여 낸 아카다시국으로 초밥의 풍미를 확산시킨다.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은 생강 절임인 쇼가로 개운하게 마무리. 2번 플레이트에 속해 있는, 타치우오(갈치) 초밥은 겉면만을 익혀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초밥의 향을 즐기지 않는다면 타마고(계란), 에비(새우), 아와비(전복) 등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3번 플레이트를 추천한다. 생기 넘치는 아침을 대표하는 수산 시장 옆에 자리잡은 스시집답게 영업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츄오이치바 엔도우  
주소: 1-1-86 Noda Fukushima-ku, Osaka (Osaka Central Fish Market)  
찾아가기: 타마가와역으로부터 도보 20분 정도, 도매시장 입구 왼편에 위치
전화: +81 6 6469 7108  
가격: 스시5Pcs 1접시 1,000엔, 아카다시국 300엔  
운영시간: 5:00~14:00 일요일, 공휴일은 정기휴무  
홈페이지: www.endo-sushi.com
 
이자카야 이치엔
 
●한인들의 정겨운
츠루하시 시장 

1920년 광복이 되기도 전 츠루하시역을 중심으로 재일 조선인들로 이루어진 시장이 형성된다. 그렇게 츠루하시(つるはしえき)는 오사카 최고의 한인타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흡사 남대문 시장이 연상될 정도로 정겨운 한국말이 들려오는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절 땀과 피로 일구어 낸 곳이다. 일본 속 제주라고 불릴 정도로 제주 출신 한인들이 상당히 많이 거주하고 있다.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이치엔, 메뉴도 그러하다
 
특별하지 않아, 특별한 곳
이자카야 이치엔 (居酒屋一円)

가끔은 특별하지 않아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장소가 있다. 츠루하시 시장 골목에 위치한 작은 선술집 이치엔이 그랬다. 10석도 채 되지 않는 규모지만 그 집만의 따뜻함이 온전히 느껴진다. 낡은 미닫이문을 열면 보이는 모습이 식당의 전부. 게다가 날마다 주인 할머니가 집에서 만들어 오는 음식이 안주의 전부다.
 
그중에서 특별히 주목할 안주는 붉은 생강 튀김. 오로지 오사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기 때문이다. 붉은 생강이야 일본 어디에서나 흔하지만 그 생강을 얇게 저며 기름에 튀겨 낸 이 음식은 어디서나 접하기 힘들다. 오사카 노인들에게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유년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 소울 푸드일 정도다. 유난히 붉은 기가 돌아서 강한 맛이 날 듯 하지만 실제 맛은 여리다.
 
이 외에도 푹 끓여 낸 어묵과 곤약을 겨자에 찍어 먹으면, 하루를 정감 있게 마감할 수 있다. 주인 할머니는 한인 2세. 비록 한국어를 못하지만 사케 한잔을 주문해 보면 넘치는 정을 느낄 수 있다. 넘칠 듯 아찔하게 부어 주는 사케 한잔이 그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이자카야 이치엔  
주소: 2-2 Shimoa jiharacho, Tennoji-ku, Osaka  
찾아가기: 츠루하시역에서 50m
전화: +81 6 6772 7420 
 
 
글 강화송, 권진송
사진 강화송, 김정흠
 
글 오사카 원정대  사진 오사카 원정대,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오사카시 www.osaka-info.j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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