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오사카에서 1시간, 자연 속 놀이터 '노세'

트래비기자     작성일제298호(2016.12) 댓글0건
 
Nose (能勢)
노세
 
꼭꼭 숨은 건강한 놀이터 

오사카 도심을 빠져나와 북쪽으로 1시간 남짓 달렸다. 넓은 도로가 좁아지고, 높은 빌딩 대신 저층 건물이 거리를 따라 자리한다. 언덕 몇 개를 더 넘고 나면 논과 밭이, 사이에 드문드문 농촌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주변을 산봉우리 여럿이 한데 모여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형세. 오사카의 지붕이라 불리는 노세의 첫인상이다. 비탈을 따라 계단식으로 논과 밭이 들어섰고, 그 뒤로는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 높은 지대라는 지형적 특징 탓에 오사카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졌지만,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노세에는 따스함이 가득하다.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노세는 전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오사카 시민들이 주말을 보내기 위해 노세를 찾는 이유가 여기 있다
 
헬멧 등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다
장비 사용법을 설명하는 안전요원. 그녀는 한국말도 잘했다
익숙해지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안전요원이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다

●바람을 가르며 나무 사이를 질주하다
모험의 숲 in 노세 (冒険の森 in のせ)

깊숙한 숲 속 어딘가에서 비명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나무를 기어오르는 이도, 외줄을 타는 이들도 있다. 양 끝이 보이지 않는 밧줄을 타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활공하기도 한다.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캠핑장이었다가 2011년 이후 버려지다시피 했던 8만 평방미터 넓이의 부지에 트리 톱 어드벤처 시설(Tree Top Adventure)이 들어서자 모험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고. 그 이름마저도 드라마틱한 ‘모험의 숲(冒険の森)'이다.

2008년 4월, 나라현에서 처음 선보인 모험의 숲은 기후현에 두 번째, 그리고 지난 7월 노세에 세 번째 시설을 개장했다. 규모로는 이곳, 노세가 제일 크다. 울창한 숲 속 구석구석에서 총 58개의 포스트가 당신을 기다린다. 10여 미터에 달하는 사다리를 오르고, 외줄이나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나무 위에서 로프를 타고 땅으로 내려오거나, 반대편 그물을 향해 온몸을 내던져야 할 때도 있다. 그 순간 당신이 의지해야 할 것은 세 개의 안전 로프뿐.

그래서 모험의 숲의 트리 톱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철저한 안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약 30분에 걸쳐 진행되는 안전 교육에서는 보호 장구 착용 및 사용법, 안전 고리 활용법, 코스 통과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교육이 끝나면 한 명씩 연습 액티비티를 체험하게 되는데, 방법을 숙지하지 않으면 사실상 코스 진입이 불가능하다. 

코스는 두 가지인데, 디스커버리 코스는 아이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지만 얕봐서는 안 된다. 다리가 후들거려 중도 포기자도 나올 정도다. 어드벤처 코스는 당연히 더 어렵고 험난한데 그 막바지에는 일본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500여 미터의 짚라인이 기다리고 있다.
 
‘체력훈련장’식의 체험 놀이야 한국에도 있겠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코스마다 대기하면서 도움을 주는 현장 요원도, 중도 포기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없다는 것이다. 마주친 구간을 어떻게 헤쳐 나아갈지, 혹은 포기할지 등은 오롯이 혼자만의 선택이고 책임이다. 각 액티비티 시작점에 붙은 그림 안내판과 난도만이 당신의 이해를 도울 뿐, 참여자의 담력과 용기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자립식과 책임감을 키우는 일본의 교육철학이 녹아 있었다. 좀 더 부드러운 모험을 원한다면 숲 세그웨이 투어에도 참여해 보자. 손잡이와 신체의 무게중심 이동을 통해 방향 및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세그웨이를 타고 가이드를 따라 모험의 숲 곳곳을 누비는 프로그램이다. 
 
주소: 437 Shukuno, Nose-cho, Toyono-gun, Osaka
전화: +81 90 4643 4010
가격: 디스커버리 코스 2,500엔, 어드벤처 코스 3,500엔, 숲 세그웨이 투어 3,000엔, 세트 플랜(트리 톱 어드벤처+숲 세그웨이 투어) 6,000엔, 1년 시즌권 1만2,960엔(전체 코스 체험 가능)  
운영시간: 예약 마감 기준, 트리 톱 어드벤처의 경우 11월4일부터 09:00~14:30, 11월24일부터 09:00~14:00, 숲 세그웨이 투어 09:00~15:00, 부정기 휴무  
홈페이지: www.forest-ad.jp/nose
 
글 김정흠
 
미치쿠사의 마당 정원에서 발견한 개구리
전통농가를 개조해 식당과 게스트하우스로 사용 중이다
바삭거리는 생햄치즈피자와 뷔페식 샐러드바에서 담아 온 반찬들
화덕에서 막 완성된 피자를 꺼내 식탁에 올려 준다
 
 
●일본의 전통 속에 녹아든 이탈리아
미치쿠사 (みちくさ)

꽤 넓은 마당을 지닌 일본 농가에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정원 테이블에서 풍기는 냄새인가 했더니 한 쪽에 아예 피자 화덕이 있다. 뷔페식으로 차려 놓은 두부조림, 나물, 잡채 등의 음식들에 잠시 흔들였던 시선이 결국은 속살을 보이며 잘 타고 있는 화덕 속 숯불로 가 닿았다.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전통 가옥에서 갓 구워져 나온 따끈따끈한 피자, 땀을 뻘뻘 흘리며 피자를 굽고 있는 젊은 셰프까지, 그 절묘하고 매력적인 조합에 끌려 찾아 든 사람들로 미치쿠사는 빈 좌석이 없을 정도였다. 미치쿠사는 미치(길)과 쿠사(풀)라는 단어가 만나 만들어진 합성어로, 우리말로는 ‘해찰하다(집에 가는 길에 다른 곳에 들르다)’와 비슷하다.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전통 농가를 개조한 미치쿠사는 레스토랑 겸 게스트하우스이자 결혼식 등의 이벤트 대관도 가능한 곳이다. 화려한 파티보다는 정겨운 잔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미치쿠사의 자연주의 밥상과 싱그러운 자연, 편안한 분위기는 더 없이 훌륭한 조건이 된다. 지역특산품, 제철음식, 인근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만을 사용하는 것도 미치쿠사의 자랑. 메뉴는 낫토, 자소(일본식 깻잎) 등 일본 고유의 재료를 피자에 응용한 퓨전 요리들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미니 피자라서 여러 개를 시켜서 맛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 가장 마지막 코스로 바나나와 초코시럽을 곁들인 피자를 먹으면 디저트까지 완성되는 느낌이다. 
 
주소: 1086, Jio, Nose-cho, Toyono-gun, Osaka 563-0121  
찾아가기: 노세 전철 묘켄구치역 하차, 한큐 버스 환승하여 오쿠노인역 하차, 도보 2분
전화: +81 72 743 5560  
가격: 다양한 종류의 피자와 제철 노세 채소를 이용한 샐러드 등의 뷔페. 어른 2,000엔, 6~12세 아이는 800엔, 2~5세 아이는 500엔
운영시간: 11:30~15:00, 일요일과 2월, 8월은 휴무
홈페이지: michikusa-nose.com  
 
글 권진송
 
글 오사카 원정대  사진 오사카 원정대,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오사카시 www.osaka-info.jp/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미투데이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