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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어리와 펍 사이 가로수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12.29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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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브런치, 데이트 코스, 쇼핑.
서울 가로수길 하면 떠오르던 연관검색어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브루어리(Brewery)와 펍(Pub)이 만나 
탄생한 ‘브루펍(BrewPub)’.
 
 

 
 
제대로 된 피맥을 원한다면
가로수 브루잉 컴퍼니(Garosu Brewing Company)

2014년 7월, 일찌감치 신사동에 입성한 가로수길 브루펍의 터줏대감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조성용 대표는 직접 양조한 맥주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맘에 펍을 오픈했다. 10년 전부터 양조에 관심을 가졌던 조 대표는 전통주부터 맥주까지 다양한 양조스킬을 두루 섭렵해 왔다고. 가로수 브루잉 컴퍼니의 모든 맥주 맛에서 느껴지는 깊이감과 내공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 대표 메뉴는 신사 라거(Sinsa Lager)와 가로수 포터(G.Porter). 신사 라거는 에일의 풍미가 느껴지며, 가로수 포터는 드라이하면서도 블랙커피처럼 씁쓸한 맛이 돈다. 

가로수 브루잉 컴퍼니를 찾을 이유는 맥주 외에도 또 있다. 비주얼도 맛도 흐뭇한 피자. 평소 ‘피맥’을 즐기는 당신이라면 분명 이곳을 무한히 애정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신선한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 가로수 브루잉 컴퍼니의 피자를 보고 맡고 맛보는 그 모든 순간이 풍성하다. 게다가 피자의 꽃, 치즈 토핑까지 듬뿍 올려 주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딱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다이어트의 꿈은 잠시 멀어질 수 있다.
 
가로수 브루잉 컴퍼니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11길 31-6
오픈: 월~금요일 17:00~01:00 토요일 12:30~01:00 일요일 12:30~24:00(매주 월요일 휴무)
전화: 02 515 8962  
페이스북: www.facebook.com/garosubrewing
 
 
미쿡에서 건너 온 색다른 맛
홉머리 브루잉 컴퍼니(Vincent Van Golo Brewery)

펍 로고를 보고서 한참이나 생각했다. 까만 모자를 쓰고 콧수염이 난, 저건 도대체 무슨 동물 혹은 식물이란 말인가. 알고 보니 알쏭달쏭한 그것의 정체는 ‘홉(Hop)’의 머리였다. 홉은 맥주를 양조하는 데 원재료가 되는 덩굴 식물의 일종인데, 이 홉의 머리에 귀여운 감성을 더해 캐릭터를 만들었고 급기야 ‘홉머리’가 탄생했다.

크래프트 비어깨나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홉머리 브루잉 컴퍼니의 주인장은 유명인사로 통한다. 트로이 지첼스버거(Troy Zizelsberger) 대표는 한국에서 최초로 공인된 시서론(Cicerone)* 보유자이자 맥주 판별 자격 검정 기관인 BJCP(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의 심판관이기 때문. 외할아버지 때부터 맥주 양조를 했던 집안 환경 덕에 어렸을 때부터 맥주에 친숙했던 그는 5년 전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자신만의 양조 스타일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한국의 크래프트 비어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홉머리의 맥주는 지하 양조시설에서 탄생한다. 트로이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아로니아 에일(Aronia Ale), 제주 블랙(Jeju Black IPA), 서울 스타우트(Seoul Stout), 에스프레소 헤페 라떼(Espresso Hefe Latte), 미스터리(Mystery Beer), 망고 하바네로(Mango Habanero IPA), 호박 스타우트(Pumpkin Stout) 등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매력적이다. 눈치 챘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맥주 이름에 아로니아, 망고 등 주재료의 힌트가 들어 있다. 물론 제주와 서울의 맛은 직접 경험해야만 알 수 있겠다.

*시서론 | 맥주 맛을 감별하는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미국 공인자격증
 
홉머리 브루잉 컴퍼니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11길 15 지하1층 
오픈: 월~목요일 17:00~24:00, 금요일 17:00~01:00, 토요일 12:00~01:00, 일요일 12:00~24:00
전화: 02 544 7720
페이스북: www.facebook.com/hopmori
 
 
 
맥주와 아트의 색다른 만남
빈센트 반 골로 브루어리(Vincent Van Golo Brewery)

빈센트 반 고흐가 아니라 빈센트 반 골로? 듣는 사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이름엔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이 담겼다. 다름이 아니라 빈센트 반 골로 브루어리의 고길로 대표 별명이 ‘골로’인 것.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느 브루펍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브루펍이라기보다는 마치 작은 미술관 같다고 할까. 빈센트 반 골로 브루어리는 펍이라는 캐주얼한 공간에 예술이라는 요소를 더한, ‘맥주 마시는 갤러리’다.

누구나 쉽게 들러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고 대표는 2016년 3월 오픈 때부터 직접 브루잉을 해 왔다. 그중 꼭 맛보아야 할 맥주는 은은한 바나나 향이 일품인 바이젠(Weizen)과 샤넬 향수에서 이름을 따온 밀 맥주인 골로 NO.5. 편안한 목 넘김과 사워(Sour)한 맛이 특징인 복고풍 페일 에일(Pale Ale) 레트로 역시 추천할 만하다. 2017년 새해를 맞아서는 일반 스타우트(Stout) 맥주보다 도수와 맥아의 묵직함을 강화한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를 특별히 선보인다고. 아무래도 연초부터 맥주는 불가피한 선택일 듯하다.  
 
빈센트 반 골로 브루어리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6길 17-1
오픈: 월~토요일 17:00~01:00 (일요일 휴무)
전화: 070 4212 9010
홈페이지: vincentvangolo.modoo.at
페이스북: www.facebook.com/golobrewery
 
 
*이 글을 쓴 오윤희 트래비스트는 여행과 맥주를 두루 좋아하는 직장인이다. <트래비>에 브루어리를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요즘 부쩍 더 맥주 한 잔(혹은 몇 잔)이 잦아지고 있다.
 
글·사진 Travie writer 오윤희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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