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스위스 알프스에서 만난 하이킹 파라다이스

트래비기자     작성일제299호(2017.01) 댓글0건
알프스에서 만난 하이킹 파라다이스
 
스위스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인 동시에, 또 지극히 평범한 게 산이다.
국토 대부분에 알프스 산자락이 넓게 드리우고 있으니 말이다.
수백 개의 봉우리 중 오직 하나의 봉우리만을 경험해도 알 수 있다.
한나절 짧은 하이킹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받는 진정한 파라다이스.
 
쉴트호른 봉우리에서 바라본 풍광
뮈렌에 위치한 전망 좋은 호텔 알펜루


●Schilthorn 쉴트호른
제임스 본드가 활보한 무대

쉴트호른(Schilthorn)은 융프라우(Jungfrau), 아이거(Eiger), 묀히(Monch)를 비롯해 200개가 넘는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는 해발 2,970m의 정상이다. 쉴트호른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건 1969년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영화 <여왕폐하 대작전>에 나온 이후였다. 물론 지금의 젊은 층에게는 오래 전 영화지만 007 시리즈 마니아 사이에선 나름 특색 있는 촬영 장소로 통한다. 쉴트호른 전망대는 원래 영화촬영용으로 만들어졌다가 시설을 보강해 실제 전망대로 재탄생했다. 

쉴트호른으로 가는 가장 흔한 방법은 브리그(Brig)와 뮈렌(Murren)을 거치는 것이다. 쉴트호른으로 가기 바로 전 정거장인 해발 2,677m의 브리그에는 전망대가 잘 조성되어 있고,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설치된 클리프 워크(Cliff Walk)에선 막간 담력 테스트를 하는 듯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쉴트호른과 브리그가 산 정상에 마련된 정거장이라면 뮈렌은 고산 중턱에 자리한 소박한 마을이다. 해발 1,645m 평평한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듯 보이는 이곳은 쉴트호른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의 마지막 환승지다. 블루멘탈(Blumental) 계곡과 알프스 산들이 절경을 이루는 이곳에 있는 호텔 알펜루(Hotel Alpenruh)는 특히 한국인 커플들이 꿈꾸는 신혼 여행지란다. 이유는 굳이 묻지 않아도 잘 알겠다. 창문만 열어도 영화 같은 알프스 장면이 온종일 펼쳐질 테니 말이다.  
 
리기산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산봉우리들과 호수 풍경
리기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 열차

●Mt. Rigi 리기산
산들의 여왕이라 불리다

슈비츠(Schwyz)주와 루체른(Luzern)주 사이에 위치하는 리기산의 높이는 해발 1,797m. 4,000m 고산준령의 스위스에서는 높이로 앞을 다투지는 못한다. 그러나 리기산의 매력은 절대로 그 높이에 있지 않다.

리기산은 ‘산들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알프스 여행자들로부터 격하게 칭송받고, 또 사랑받아 왔다. 기나긴 시간 이어져 온 애정만큼이나 리기산에서의 트레킹 역사도 무척이나 길다. 리기산의 등산철도 VRB가 1871년 유럽 최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봐도 리기산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리기산이 다른 산에 비해 더 끌리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스위스의 많은 등산철도는 개인 소유로 운영되기 때문에 스위스패스가 있어도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반면 리기산의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는 스위스패스로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웅장하면서도 평온한, ‘아름답다’라는 말로 채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 여왕이라 불리는 데는 아마 이 모든 비경을 사람들에게 너그러이 공개하는, 자비로운 마음씨 덕분 때문이 아닐까.
 
▶루체른에서 리기산 가는 길
루체른에서 리기산을 방문하려면 유람선을 타고 비츠나우(Vitznau)까지 간 뒤, 빨간색 VRB 등산철도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은 루체른에서 기차를 타고 아트골다우(Arth-Goldau)까지 이동해 파란색 ARB 등산열차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된다. 
 
슈토스에서의 릿지 하이킹은 최근 인기 여행 액티비티로 각광받고 있다
산 정상의 벤치에서 운해로 가득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하이킹으로 인한 피로가 금방 사라지고 만다

●Stoos 슈토스
조용하지만 대담한 마을

루체른 호수 위 고지대, 스위스 중부 지역 중심부에 자리한 슈토스는 광활한 자연 속에 둘러싸인 아담한 마을이다.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어 차량의 소음과 북적이는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이지만 마을 사람들이 자연과 어울리는 태도는 대담하다. 겨울에는 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를 즐기고 여름에는 다양한 루트에서 하이킹과 산악자전거 등 활동적인 스포츠를 맘껏 즐긴다. 

해발 1,992m에 이르는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에서 릿지 하이킹(Ridge Hiking)*으로 만나는 주변 장면들은 환상적이다. 산 능선을 따라 2시간 정도 걷는 동안 보이는 풍경들이 필라투스산이나 리기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360도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고, 루체른 호수의 푸른 물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다. 루체른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떨어진 슈토스에 가기 위해서는 푸니쿨라를 타고 슈라틀리(Schlatli)를 거쳐 가거나, 모르사흐(Morschach)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다.
 
*릿지 하이킹│산 능선을 따라 즐기는 하이킹
 
▶travel info
VISA
입국 카드는 별도로 작성하지 않고, 입국 심사대에서 여권을 보여 주면 된다. 만일 솅겐조약(Schengen Agreement)*에 가입된 유럽 국가를 경유해서 입국하는 것이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입국 가능하다. 출국도 입국처럼 간단히 진행된다. 
*솅겐조약 | 유럽연합 국가들 가운데 체결된 국제적 국경개방조약

CURRENCY
스위스에서는 유로보다는 스위스프랑CHF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그 밖에 하위 단위로 라펜(RP), 상팀(CT)이 있다. 지폐는 CHF10, 20, 50, 100, 200, 1,000까지 있다. 유로는 대도시 또는 관광지에서 받기도 하지만 잔돈은 스위스프랑으로 내어 준다.
 
WEATHER
스위스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하지만 각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가 많이 나고 특히 산악지역의 경우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름이라 하더라도 긴팔 옷이나 윈드브레이커는 필수. 봄과 가을에는 보온이 가능한 패딩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ELECTRICITY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위한 충전기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공항이나 열차,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와 멀티 탭은 스위스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미리 준비할 것. 스위스의 콘센트는 3구 모양으로 우리나라 콘센트와는 다르다. 
 

APP
야무지게 이용하는 교통
SBB Mobile 

스위스는 가장 멀리 있는 도시도 4시간 안에 방문이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어디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기에 그물망처럼 연결된 대중교통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SBB Mobile은 스위스 내 열차편, 산악열차 및 케이블카, 버스와 유람선의 스케줄을 알려 준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탑승 가능한 열차편은 물론 열차의 해당 플랫폼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단 일부 구간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을 때가 있으니 미리 호텔에서 하루 일정을 검색하고 화면을 캡처해 두면 좋다.
 

오늘 날씨를 알려 줘
MetroSwiss 

스위스 기상청 공식 앱이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날씨 상황에 맞춰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유용하다. 날이 좋다면 자연 위주의 일정을, 날씨가 흐린 날엔 도시에서의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데 톡톡한 도움을 준다.  
 

PASS
스위스 여행의 필수
스위스패스
스위스는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 국가답게 알려진 명소가 많다. 그래서인지 최근 스위스만을 둘러보는 여행도 늘어나고 있다. 스위스 여행을 위해서는 스위스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각 도시를 연결하는 열차와 도시 내의 교통수단은 물론 관광지에서 무료입장 또는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 구입한 패스 날짜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패스는 4, 8, 15, 22일 및 1개월용이 있다. 도시에서는 표를 검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도시 간 열차를 이용하는 경우 표를 검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패스를 항상 소지할 것.
 

FOOD
화이트와인과 찰떡궁합
치즈 퐁뒤(Cheese Fondue) 
2~3가지의 치즈를 약간의 화이트와인과 녹말가루를 넣어 함께 녹인 다음,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 빵을 기다란 포크로 찍어 먹는 음식이다. 화이트와인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치즈 퐁뒤 외에도 기름에 튀겨서 먹는 미트 퐁뒤, 스위스풍 샤브샤브 요리인 퐁뒤 시누아 등이 있다.
 
 
스위스에서 만난 감자전
뢰슈티(Roesti)
가늘게 채 썬 감자를 부쳐 스위스 소시지인 브라트부어스트(Bratwurst)와 함께 먹는다. 우리나라 감자전과 비슷해 한국 여행객들이 즐겨 먹는 메뉴다.
 
글·사진 Travie writer 오상훈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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