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 2호선 따라 브루펍 크롤(BrewPub-Crawl)

트래비기자     작성일제300호(2017.02) 댓글0건
일명 술집 순례, 펍 크롤은 거창하지 않다.
튼튼한 두 다리와 갈증만으로 충분하니까. 
서울 지하철을 타고서 
크래프트 비어 맛을 찾아 전전했다.
 
 

●강남 Gangnam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번화가. 쇼핑몰, 레스토랑, 클럽 등 화려한 건물들이 가득 밀집돼 있다.
 
도심 속 맥주 공방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Goose Island Brewhouse)
 
1988년 미국 시카고의 조그마한 브루펍에서 시작한 구스 아일랜드가 강남에 터를 잡았다. 전 세계 최초 브루하우스로 수많은 장소 중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 크래프트 비어 문화의 무한한 성장세를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은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아직 이렇다 하게 맥주를 즐길 만한 공간이 없었던 게 아쉬웠던 구스 아일랜드는 2016년 12월 브루하우스를 오픈했다.

1층 브루펍, 2층 오픈 키친과 다이닝 공간, 총 3층 루프톱으로 구성된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마치 ‘도심 속 맥주 공방’ 같다. 직접 신선한 맥주를 양조하는 것은 물론, 맥주를 음식의 소스나 재료로도 활용한다. 이를 테면 인디아 페일에일(IPA) 치즈 소스가 펍 프라이(PUB FRIES)메뉴에 곁들여 나오고, 구스의 대표 맥주인 소피(SOFIE)는 소피 바터드 프라이드 칼라마리(SOFIE BATTERED FRIED CALAMARI)의 반죽에 사용된다. 크래프트 비어 문화에 걸맞게 한국 전통과의 만남도 인상적이다. 와인 배럴들이 저장된 룸 1층 한 공간에는 ‘독’이 구비되어 있는데, 향후 맥주 양조시 사용할 계획이다.

맥주 입문자라면 구스 아일랜드의 초창기부터 함께해 온 혼커스 에일(HONKERS ALE)이나 시카고 지역번호에서 이름을 따 온 312 어반 윗 에일(312 URBAN WHEAT ALE)을 추천한다. 혼커스 에일은 홉과 몰트의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 주는 영국식 펍 에일, 312 어반 윗 에일은 부드러운 바디감에 상큼한 레몬 피니시를 더한 맥주다. 평소 맥주 좀 마실 줄 안다는 이들에게는 빈티지 에일(VINTAGE ALE) 혹은 버번 카운티(BOURBON COUNTY)가 좋겠다. 각각 와인 배럴과 버번 배럴에서 숙성된 깊은 맛이 일품이다.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 118
오픈: 매일 11:00~01:00
전화: 02 6205 1785
 

●잠실 Jamsil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로 대표되는 곳.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알려진 ‘방이동 먹자골목’과도 이어진다.  
 
석촌에 온 맥주순수령
슈타인도르프(SteinDorf)
 
독일어 같긴 한데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슈타인도르프의 정체는 ‘석(Stein)’, ‘촌(Dorf)’. 오로지 몰트, 물, 홉, 효모라는 기본 원재료로 수제맥주를 만든다는 ‘맥주순수령(Reinheitsge)*’을 고수하고 있는 슈타인도르프는 잠실 일대를 대표하는 브루펍이다. 지하 3층부터 지상 6층까지 양조장, 펍, 다이닝, 이벤트 룸, 루프톱 등 오로지 ‘맥주’만을 위한 공간으로, 서울에서 진정한 독일식 맥주를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목·금·토요일 저녁엔 지하에 위치한 양조시설을 직접 관람하며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슈타인도르프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는 헤페 바이젠(Hefe Weizen), 아이피에이(IPA), 페일에일(Pale Ale)과 스타우트(Stout), 총 4종이다. 처음 방문한다면 직접 양조한 4종의 맥주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4종 샘플러로 맛을 들여 보시길. 특히 ‘2016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크래프트 비어 에일 스타우트·포터 부문 대상을 수상한 스타우트 맥주는 바디감이 풍부해 쌀쌀한 날씨에 마시기 좋다.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전문 셰프가 만든 독일식 정통 족발 요리, ‘학센(Haxen)’을 추천한다. 학센과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과 코울슬로도 맥주 안주로 손색이 없다.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독일 맥주의 맛과 멋. 슈타인도르프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할 당신의 멋진 아지트가 되어 줄 것이다. 

*맥주순수령│16세기 초 독일의 빌헬름 4세가 품질이 떨어지는 맥주 생산을 막기 위해 공표한 규율
 
슈타인도르프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15길 11 
전화: 02 422 900
오픈: 월~수요일 15:00~00:00 목~토요일 15:0~01:00
 
 
●성수 Seongsu
과거 소규모 공장이 모여 있는 공업지대였지만 점차 감각적인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서며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경이로운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Amazing Brewing Company)
 
이름부터 ‘어메이징’하다. 국제공인 비어 소믈리에 자격증 시서론(Cicerone) 보유자인 김태경 소믈리에와 국내 맥주대회 그랜드 슬램 우승자 스티븐 박(Steven Park)이 만나 작년 4월, 성수동에 브루펍을 오픈했다. 원더풀 아이피에이, 경이로운 세종, 쇼킹 스타우트, 홀리 워커 라거, 판타스틱 페일에일, 바로 그 고제 등 화려한 이름들로 가득한 메뉴판은 입구를 열자마자 마주치는 이곳의 이색 포인트다.
 
펍 바로 옆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직접 양조한 맥주는 물론 전문가가 엄선한 국내외 유명 맥주의 탭을 보유하고 있는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매일매일 신선한 맥주를 제공한다. 양조장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일 다채로운 맥주를 만들어내 게스트 비어(Guest Beer)*까지 합치면 30여 종이 넘는 메뉴를 가지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뿅(POP)! 맥주를 마셔 보자. 알코올 도수는 8도를 넘지만 과일향이 감돌아 알코올 향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창업자인 스티븐의 이름을 딴 스티븐스 버번 스타우트(STEVEN’S BOURBON STOUT)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즌 메뉴다. 위스키 통에서 숙성시킨 맥주로, 2015년 한국에서 개최된 스타우트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새해를 맞은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어메이징 화요 시음회’와 ‘홈 브루잉 콤피티션(Home Brewing Competition)’도 개최한다고 하니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맥주 맛이 보다 ‘어메이징’해지겠다.

*게스트 비어│다른 양조시설에서 다른 브루어가 만들어 판매하는 맥주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4길 4
전화: 02 465 5208
오픈: 월~금요일 16:00~01:00 토~일요일 12:00~01:00
홈페이지: www.amazingbrewing.co.kr
 
글 Traviest 오윤희  에디터 김예지 기자
사진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슈타인도르프,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Traviest 오윤희 
 
 
*이 글을 쓴 오윤희 트래비스트는  
여행과 맥주를 두루 좋아하는 직장인이다. <트래비>에 브루어리를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맥주에 푹 빠져 사는 중이다. 올 한 해 동안은 전국 방방곡곡 브루어리를 다니며 맥주 여행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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