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여행 선수의 여행

김기남기자     작성일제300호(2017.02) 댓글0건
 
여행사 직원도 여행자다. 남들 휴가 안 가는 비수기에는 자신의 여행 가방을 꾸리고 면세점도 살뜰히 이용한다. 항공기가 지연되면 공항에서 발을 동동거리고 여행지에서는 가끔 바가지도 쓴다. 물론, 정도는 다르다. 여행업계의 온갖 정보를 가진 그들은 고수는 아니어도 ‘선수’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잘나가는 국내 5개 여행사 직원들에게 물었다. “여행 선수의 여행은 어떻습니까?”
 
 
여행사 직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스페인 SPAIN
 
여행사 직원의 연중 순수 여행비용은?
남(150~199만원) > 여(100~149만원)
 
여행사 직원들이 뽑은 베스트 여행지는?
오사카 OSAKA & 하와이 HAWAII 
 
여행사 직원들이 볼 때 저평가된 여행지는?
태국 THAILAND
 
여행사 직원들이 전망하는 2017년 뜰 여행지는?
베트남 VIETNAM & 캐나다 CANADA
 
 
●꿈의 여행지, 스페인

여행을 업으로 삼는 여행사 직원들. 일이 아닌 ‘진정한 여행’으로 그들이 꿈꾸는 목적지는 어디일까? 시간이나 예산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 가장 가 보고 싶은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남자와 여자가 통했다. 남성은 스페인(5.2%), 아이슬란드(3.8%), 캐나다(3.8%)를 꼽았고 여성은 스페인(6.5%), 뉴욕(3.5%), 볼리비아(3.3%) 순으로 응답했다.   

스페인 내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는 ‘바르셀로나(Barcelona)’가 1순위로 꼽혔다. 휴양지이자 화려한 클럽 문화로도 유명한 ‘이비자(Ibiza)’도 상당수 응답자가 가고 싶은 목적지로 답했다. 스페인을 꿈꾸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63.9%로 압도적으로 많은 응답을 받았고, 음식(36.1%), 자연경관(27.8%), 희소성(25%) 등의 답변도 고르게 나왔다.
 

●현실에서의 여행 그리고 씀씀이

꿈이야 어디든 못 꾸겠냐만, 여행 경비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니겠는가. 여행사 직원들에게도 비용은 여행에서 단연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응답자 중 자신의 여행에서 쇼핑 등을 제외한 순수 여행비용으로 1년 평균 100~149만원을 사용한다는 답변이 23.1%를 차지했고 150~199만원이 20%로 뒤를 이었다. 

남성과 여성, 성별을 놓고 보니 씀씀이에 조금 차이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여행비 지출에 관대한 경향이 있지만 여행사 직원은 오히려 그 반대라는 점에서 좀 이례적이다. 남성은 연평균 150~199만원을 쓴다는 응답이 23%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의 24.3%는 100~149만원이라고 답했다. 
 

  
●경험에 비춰 본 베스트 여행지

그렇다면 지금껏 그들이 직접 경험한 여행지 중엔 어디가 베스트일까? 응답자들은 여행지를 결정할 때 즐길 거리와 가성비를 제일 중요하게 따지고, 구체적으로는 ‘오사카’와 ‘하와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성별로 따진 순위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평소 선호하는 여행지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 여성은 오사카(6.1%), 하와이(4.9%), 스페인(3.3%) 순으로 답했고 남성은 동남아시아(4.2%), 태국 방콕(3.3%), 하와이(3.3%) 등으로 답했다. 특히 여직원들이 선호하는 오사카는 가까운 거리(34.6%)와 음식(30.7%)이 주요 장점으로 꼽혔다. 
 

●2017년엔 어디어디가 뜰까

소비자의 여행 트렌드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이들에게 ‘올해 가장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지’를 물었다. 5개 여행사 직원들이 가장 많이 꼽은 곳은 ‘베트남’. 응답자의 11.4%는 베트남이 2017년 가장 핫한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그중 다낭(Da Nang)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 말했다. 항공 취항이 이어지며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은 2016년 이미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찾았고, 2017년에도 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트남을 선정한 이유 중에서는 ‘리조트 등 여행 인프라(55.6%)’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하나 여행사 직원들이 주목한 여행지는 ‘캐나다’다. 응답자의 6.4%가 캐나다를 지목했고 구체적인 도시로는 ‘퀘벡시티(Quebec City)’가 뜰 거라는 답변이 다수였다. 최근 흥행한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캐나다를 선정한 데는 ‘자연 경관(69.3%)’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여전히 ‘알 길’이 먼 태국

갖고 있는 매력에 비해 아직 완전히 빛을 보지 못한 여행지도 있다. 인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5%가 ‘태국’을 지목했다. 의외다. 태국은 명실상부 공공연한 관광 대국이 아니던가. 하지만 여행사 직원들에게 태국은 아직 알 길이 한참이나 남은 ‘잠재 시장’이다. 태국 자체는 이미 너무 유명하지만 여전히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여행지가 많다는 말이다. 응답자들은 치앙마이(Chiang Mai), 끄라비(Krabi), 꼬사무이(Ko Samui), 카오락(Khaolak), 후아힌(Hua Hin) 등을 태국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로 꼽았다. 
 

●패키지는 태국, 자유여행은 일본

특성이 다른 만큼 만족도도 각기 다른 패키지와 자유여행. 그러나 일본과 태국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패키지냐 자유여행이냐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태국(21.2%), 일본(17.2%), 중국(12.3%) 순이었고 자유여행 만족도는 일본이 28%로 압도적 1위를 지키며 태국이 12.5%로 2위, 홍콩이 11.2% 3위로 뒤를 이었다. 만족도의 주요 요인으로 패키지의 경우 응답자의 47.3%가 가성비를 이유로 들었고, 자유여행의 경우 다양한 즐길거리(61.5%)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모든 프로모션에는 이유가 있다

여행 선수들에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질문, ‘해외여행의 꿀팁을 알려 달라’.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나 5개 여행사의 활용 팁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답변은 ‘다양한 특전의 활용’이다. 조기 예약이나 얼리버드를 비롯해 각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활용하는 것이 알뜰살뜰한 여행의 첫걸음이라는 것. 여행사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진행하는 홈쇼핑도 가성비 높은 여행 방법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한 응답자는 “여행사의 해외여행 박람회 기간 중 판매하는 전용 특가 상품이나 홈쇼핑 상품이 평소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응답자는 “각 회사의 이벤트나 기획전을 보면 무엇인가를 더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여행사 담당자에게 친절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거나 ‘패키지의 경우 저렴한 가격만 찾기보단 포함사항과 불포함사항을 꼼꼼히 체크하라’는 세심한 조언들도 있었다. 

한편, 각 직원들마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여행사의 특전을 설명한 내용에서 여행사별로 올해 주력하는 분야를 엿볼 수 있었다. 내일투어의 경우 최근에 오픈한 단품 여행 전문 사이트인 ‘내일스토어’를 활용해 자유여행을 준비하면 유리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노랑풍선은 홈쇼핑 형태의 자체 방송인 ‘노랑 TV’ 상품이 경쟁력 있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자체 진행하는 여행박람회와 창사기획전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한 예약 방법이라는 답이 많았고, 참좋은여행은 카카오톡으로 제공하는 상품안내가 유용하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설문조사는 총 5개 주요 여행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내일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총 607명의 응답자가 참여했고, 여행지 선택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는 복수응답을 포함했다.
 
글 김기남 기자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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