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여행업의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은 누구인가?

트래비기자     작성일제300호(2017.02) 댓글0건
 
 
췌장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마지막 강의>의 저자인 고(故) 랜디 포시(Randy Pausch) 카네기 멜론 대학교 교수는 학기말마다 한 팀을 선정해 ‘퍼스트 펭귄상(First Penguin Award)'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퍼스트 펭귄상은 도전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시도해 도전을 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상의 이름이 퍼스트 펭귄상인 이유는 무엇일까? 남극의 펭귄은 먹이를 얻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때가 가장 위험하다. 펭귄이 바다로 뛰어드는 길목에는 펭귄을 먹이로 삼는 포식자들이 펭귄이 바다로 뛰어들기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뛰어들수록 포식자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먼저 뛰어드는 펭귄이 제일 위험하다. 

모든 펭귄이 두려움으로 주저할 때 위험을 무릅쓰고 한 마리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다른 펭귄도 잇따라 입수한다. 이때 가장 먼저 뛰어든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 부른다. 퍼스트 펭귄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를 일컫는 말이다. 퍼스트 펭귄은 위험한 바다에 먼저 뛰어든 ‘빛나는 실패자’이기도 하지만 ‘용감한 개척자’이기도 하다. 모두가 머뭇거리고 눈치만 보며 우왕좌왕할 때 차가운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다른 펭귄의 살길까지 열어준 용감한 개척자가 없었다면 펭귄들은 바다의 포식자에게 잡혀 먹히지는 않았겠지만 멸종하고 말았을 것이다.
 
여행업에도 퍼스트 펭귄이 필요한 시기다. 언제부터인가 그 많던 여행업의 퍼스트 펭귄이 보이지 않는다. 퍼스트 펭귄은 사라지고 실패를 두려워한 나머지 어려운 일에 도전하지 않거나 퍼스트 펭귄이 성공한 길을 따라가려는 세컨드 펭귄 전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자 참지 못하고 뛰어든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퍼스트 펭귄(여행스타트업)이 포식자에게 사냥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아예 포기하고 안전한 육지에 머무는 무기력한 펭귄(여행사)이 늘고 있다. 

체력도 준비도 없이 무모하게 포식자가 기다리고 있는 위험한 바다로 뛰어들라는 것이 아니다. 퍼스트 펭귄 역시 성급하고 어린 펭귄이 아니라 펭귄 무리 중 가장 뛰어난 체력과 용기를 가진 펭귄이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퍼스트 펭귄 역할을 할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를 가진 여행사들이 퍼스트 펭귄의 역할을 거부하거나 애써 모른 척하고 있다.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여행사들이 포식자인 바다 표범 보다 덩치를 키워 바다 표범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를 기대하며 덩치만 키우고 있다. 북극곰만큼 덩치를 키워 바다 표범에 맞서겠다는 것이 그들의 전략처럼 보인다.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펭귄의 최상의 포식자는 바다표범이 아니라 인간이듯, 여행업계의 최상위 포식자는 OTA, 소셜 커머스, 홈쇼핑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여행업 해체 기술이다. 즉, 여행사의 도움 없이 여행할 수 있는 혁신과 변화가 여행업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북극곰만큼 덩치를 키워 포식자들과 맞서겠다는 전략은 매우 위험하고 효과도 없는 전략이다. 오히려 척박한 환경에서는 덩치가 큰 동물이 더 빨리 멸종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무작정 덩치를 키울 때가 아니다. 포식자보다 빠른 스피드와 체력 그리고 전문성을 가진 여행업의 퍼스트 펭귄이 스피드와 체력 그리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행사들도 안전하게 바다로 뛰어들 수 있도록 퍼스트 펭귄이 되어 바다로 뛰어들 때다. 

육지 즉, 여행업 외부에서 맛도 영양가도 없는 먹이를 찾을 것이 아니라 여행업이 가장 잘 아는 바다(여행업)에 맛 좋고 영양가 높은 먹거리가 있으니 위험하지만 뛰어들어야 한다. 대적할 자 없는 북극곰만큼 덩치를 키우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덩치를 키우면 북극곰이 아니라 덩치 큰 펭귄일 뿐이다. 덩치만 큰 느리고 둔한 거대 펭귄은 포식자인 바다표범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장 좋아할 먹이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체력 좋고 빠르고 똑똑한 퍼스트 펭귄이다. 여행업의 퍼스트 펭귄은 누구인가?
 
오형수
K-TravelAcademy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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