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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캄보디아에서 가슴에 별을 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3.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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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의 후원 아래 2015년에는 태국에서, 2016년에는 라오스에서, 올해는 캄보디아에서 ‘희망여행-지구별여행학교’를 개최했다. 세 번의 희망여행에 참가한 학생들은 가벼운 비행으로 법정에 섰던 아이들로서, 해외여행 경험이 전혀 없고 학업중단 등으로 수학여행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아이들이다.

무관용주의에서 비롯된 엄벌만으로는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비행에서 벗어나게 하기는 불가능하다. 무한정의 용서를 베푸는 것도 적정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당근과 채찍을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희망여행-지구별여행학교’는 위기청소년들에게는 가장 유익한 여행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여행에는 유적지 탐방이나 체험활동과 같이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프로그램은 물론,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소수민족학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고, 라오스에서는 낡아 버린 학교 건물의 페인트칠 작업을 해 주었으며, 올해 캄보디아에서는 돔 도서관을 지어 주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봉사의 강도가 높아졌으나 아이들은 잘 견뎌 내었고 그에 따른 성취감도 점점 높아졌다. 게다가 올해는 봉사 일정이 전년도에 비해 하루 더 있었지만 아이들은 불평하지 않고 잘 따라 주었다.
 
천년의 신비 ‘앙코르와트’의 비밀 속으로
(좌)전종호 판사가 톤레삽 빈민촌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식사를 전달하고 있다 (우)캄보디아 땡볕 아래 구슬땀 흘리며 지구별 돔 도서관 완성
 

이번 여행에 참가한 아이들은 이틀간의 봉사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체험했다. 첫날에는 섭씨 37도나 되는 뙤약볕에서 돔 도서관을 건립하는 7시간 동안 땀방울을 흘렸다. 다음날에는 하루 한 끼 제공되는 무료급식으로 하루를 버티는 아이들에게 ‘밥퍼 봉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러한 땀과 눈물은 아이들의 가슴에 귀한 추억이 되어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떤 아이는 “선생님, 저 이제부터 열심히 살 거예요. 성공해서 이곳저곳 봉사도 다니고, 어려운 친구들도 도와줄 거예요”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나 또한 ‘밥퍼 봉사’를 하던 중에 억누르고 억눌러도 억누를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이 솟구쳐 올라와 한쪽 구석에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울고 있다. 과거 번영의 흔적들인 불가사의한 유적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으나 킬링필드를 연출해 낸 지도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후세들, 특히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는 연민에 빠져 버렸다.  

이번 여행은 가슴에 별을 품게 해 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다일공동체 캄보디아 지부에 설치해 준 세 대의 제빵 기계를 비롯해 하나투어에서 베푼 봉사의 현장을 보면서 나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 귀한 여행 기회를 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지구별 여행학교’는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동청소년들이 국내외 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가정법원, 만사소년, 다일공동체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희망여행은 2017년 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보호청소년 15명과 함께했다.
 
글 천종호(부산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사진제공 하나투어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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