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끄라비 아오낭의 소담한 집

트래비기자     작성일제302호(2017.04) 댓글0건
Airbnb in Krabi, Thailand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는 누군가의 담담한 일상이 여행자에겐 호기심 가득한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태국 끄라비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 한 가정의 삶의 터전에서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로운 휴가를 보냈다.
 
끄라비 레지던스 입구 전경
집 주인 오마(Omar)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끄라비의 첫인상이 좋다

태국 끄라비(Krabi)에서 휴가의 마지막을 보내기로 했다. 평소엔 게스트하우스나 저렴한 도미토리 형태의 숙소를 주로 이용했지만 이번만큼은 숙소에 조금 사치를 부려 보기로 마음먹었다. 에어비앤비에서 무조건 깔끔하고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집을 빌렸다. 예약을 마치니 집주인에게 바로 메시지가 왔다. “만약 못 찾겠으면 전화해서 택시 기사님을 바꿔 줘요.”

앞선 여정이었던 시밀란(Similan)에서의 리브어보드(Liveaboard)(배에서 며칠씩 머물며 다이빙을 즐기는 여행 프로그램) 일정을 마치고, 탑라무(Tublamu) 부두로 귀항해 인근 카오락(Khao Lak) 시티에서 아오낭(Ao Nang)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에게 집 주소와 함께 구글 맵에서 위치를 보여 주며 이곳으로 가면 된다고 일러두었다. 거의 도착할 무렵 택시 기사는 길을 조금 헤매는 것 같았다. 집주인 소파(Sopha)에게 전화를 해서 영어가 서툰 기사를 위해 태국말로 길 설명을 부탁했다. 주변을 몇 바퀴 돌고, 소파와 기사님의 전화 통화가 대여섯 번 더 이어진 후에야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소파와 프랑스인 남편 오마(Omar)는 내가 도착할 때까지 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길치인 내가 해야 할 고생을 택시 기사와 집주인이 대신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친절한 집주인 부부와 깨끗하고 아늑한 집! 끄라비의 첫인상이 좋다. 

숙소로 들어섰다. 단정히 정리된 방, 깔끔한 침구류와 침대에 놓인 수건, 정갈한 식기류와 아기자기한 캐릭터 컵들. 작은 것 하나하나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5개의 독채로 구성된 이 집의 가장 안쪽 독채에는 집 주인 부부와 아이들 가족이 함께 살고 있었다.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집 주인 부부는 매일 아침 우리 일행을 아오낭 해변의 롱테일 보트 터미널 앞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다. 귀찮을 법도 한데 하루도 싫은 내색 없이 아침 7시30분 무렵 자녀들을 학교에 등교시킨 다음 쉴 틈 없이 바로 우리를 위해 운전해 주었다. 배려심 많은 부부 덕분에 그들의 삶의 터전인 집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톤사이 해변에서 클라이밍 중인 필자
딥워터솔로 등반을 즐기고 있는 필자
 
 
클라이머들의 천국, 끄라비

끄라비를 찾은 이유는 취미인 클라이밍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클라이밍은 통제된 위험 안에서 오름짓으로 목적 지점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위험을 극복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다. 짧은 시간에 작은 근육부터 큰 근육까지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에도 좋다. 

끄라비의 해변 마을인 아오낭 인근에는 기암절벽을 품고 있는 톤사이(Ton Sai), 라일레이(Railay), 그리고 프라낭 해변(Phra Nang Beach)이 펼쳐져 있다. 700개 넘는 등반 루트가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비경을 품은 해벽에서 암벽등반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의 클라이머들이 모여 든다. 무더운 날씨 탓에 대부분의 남성 클라이머는 상의를 탈의하고, 여성들도 탱크톱이나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등반을 즐긴다.

지도상으로는 아오낭에서 톤사이, 라일레이, 프라낭 해변까지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육로로는 갈 수가 없고 섬처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깝지 않다. 톤사이 해변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작은 섬에서 ‘딥워터솔로(Deep Water Solo)’를 즐길 수도 있다. 딥워터솔로란 로프나 안전벨트 등 일체의 안전장치 없이 바위를 오르다가 바다로 떨어지거나 목적지에 도달하면 바다로 바로 다이빙을 하는 형태의 클라이밍이다. 짜릿한 스릴이 있어 많은 클라이머들이 즐기지만 정해진 루트를 벗어나 추락하면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클라이밍 외에도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섬 투어, 낚시, 호핑 투어 등 아름다운 바닷가를 무대 삼아 즐길 거리가 많다. 

언제나 자유와 여유로움을 즐기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끄라비. 아오낭의 소담한 집에서 보낸 시간들. 그 시간이 다시 오기를. 아름다운 해변에서 몇날 며칠 클라이밍을 하며 여유를 즐기던 그 집에서의 추억을 한동안 떠올릴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오마와 소파는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주었겠지? 
 
아늑한 침실 내부
끄라비 레지던스의 수영장
끄라비는 자유와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끄라비 클라이밍 강습·가이드 등반
베이스캠프 톤사이

홈페이지: www.basecamptonsai.com 
요금: 반나절 800B, 하루 1,500B
 
끄라비 레지던스(Krabi Residences)
주소: 405 moo 2 Ao Nang, Krabi 81000, Thailand
전화: +66 835 96 22 51(영어, 불어 응대 가능)
홈페이지: krabiresidences.com
찾아가기: 아오낭 해변에서 택시 또는 툭툭을 타면 요금 150~200B
유형 | 단독주택, 집 전체
인원 | 5명 숙박 가능
예약 | www.airbnb.co.kr/rooms/5014684 
 
글·사진 차승준 에디터 고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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