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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의 코스 산책] 골퍼의 유토피아에서 행복한 라운드, 엘리시안 제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4.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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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섬(Fortunate Isles) 또는 축복받은 자들의 섬(Isles of the Blessed)으로 알려져 있는 ‘엘리시안’이 제주에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축복되고 행복한 삶을 마음껏 즐기면서 산다고 생각한 엘리시안에서의 라운드라니. 엘리시안 제주가 골퍼들의 유토피아라는 설득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장수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주도의 중심 

엘리시안 제주의 입구에 들어서면, 장수와 안녕을 기원한다는 팽나무 200여 그루가 길 양쪽에서 봄바람과 함께 반겨준다.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제주의 중심 애월읍 평화로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는 샷밸류가 뛰어난 코스 설계를 비롯해 빌 벤슬리의 조경 디자인이 돋보이는 명문이다. 골프장 곳곳에 팽나무 900여 그루가 아름답게 위치하고 있으며 수령 200년이 넘은 최고령 팽나무는 스타트하우스 앞을 수호신처럼 지켜주고 있다. 

엘리시안 제주는 바삐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 주는 특별함이 있다. 세계 150개국의 특급 리조트를 만든 유명 설계가 ‘빌 벤슬리’가 조경에 참가해, 삼나무 숲과 호수를 적절히 조화롭게 꾸며 놓은 ‘벤슬리 가든’을 만들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이 함께 걸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벤슬리 가든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는 엘스위트는 11개동에 58실로 구성되어 있고 특이하게도 하나의 공간에서 두 개의 객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두 가족이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다. 
 

 
아름다움과 전략이 공존하는 8번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골퍼들의 유토피아라고 해도 전략이 필요 없다면 너무 심심하다. 티박스에서 바라 본 8번 홀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아름다움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다. 좌측으로 길게 연못이 형성 돼 있고 우측으로는 수림이 길게 우거져 있기 때문에 첫 티샷부터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방 250야드 지점에 있는 나무까지 길게 해저드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벌타를 피할 방법이 없다. 

드라이버 샷이 거리가 나는 골퍼라면 230야드 안쪽으로 보낼 수 있는 클럽을 권한다. 3번 또는 5번 우드로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안착시키고 세컨샷 아이언 공략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정확하게 티샷을 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140야드 정도 남은 세컨샷은 전체적으로 오르막이고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서 약간 길게 공략하는 것이 파를 지킬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비양도가 보이는 파인코스 3번 홀

멀리 비양도가, 앞에는 커다란 연못이 보이는 티박스에 서면 클럽을 놓고 한없이 경치를 바라보며 즐기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레귤러티 기준으로 150m의 파 3홀로 넓은 연못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그린 사이즈는 아이언 티샷의 정확성을 요구한다. 홀 공략의 첫 번 째 전략은 한 클럽 길게 잡더라도 워터 해저드를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8번 아이언의 거리라면 7번 아이언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 앞의 해저드와 우측의 벙커를 피하기 위해서는 드로우로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두 번 째 전략은 핀을 직접 공략하기 보다 그린 중앙을 노리는 편을 추천한다. 그린이 아무리 작아도 그린의 중앙을 겨냥해서 안착시키면 조금의 실수가 있더라도 손쉬운 어프로치로 파세이브 확률이 높다. 
 
 
▶인근 맛집
고등어, 마지막 진한 풍미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의 고등어가 지방 함량이 높아 1년 중 가장 고소하고 맛있는 최고의 진미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등어는 EPA, DHA 등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해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맛도 좋은 생선으로 제주도에서는 풍성하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등이 높고 통통하다고 이름 붙여진 ‘고등어(高登魚)’는 값싸고 맛있으면서 영양소가 풍부해서 서민에게 널리 사랑 받아 왔다. ‘자산어보’에는 푸른 무늬가 있는 생선이라 벽문어(碧紋魚)라 했고,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칼처럼 생겼다고 고도어(古刀魚)라 불렀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별칭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친근하면서도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제주도에서는 생선 횟감으로도 고등어가 인기인데 잡자마자 죽어버리기도 하고 붉은 살 생선이라서 살이 금방 물러지는 만큼 신선도를 유지하는 일이 관건이다. 모슬포 만선횟집은 고등어회 전문식당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집은 겨울철 모슬포 주변에서 잡은 고등어를 바다 가두리 양식장에 가둬놓고 하루나 이틀 전 수족관으로 옮긴 것만 사용한다. 수족관에서 오래 머문 고등어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름이 많이 올라오고 쫄깃한 맛이 적게 나기 때문이다. 반찬은 고등어회 맛에 집중할 수 있는 단촐한 구성이다. 김과 특제 양념, 고등어회 한 점을 올려놓고 이 집의 신의 한수인 잡곡밥에 참기름, 참깨를 넣고 버무린 밥을 조금 넣어서 먹으면 평양 감사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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