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뭉쳐야 뜬다, 패키지의 재발견

차민경기자     작성일제302호(2017.04) 댓글0건
 
 
<뭉쳐야 뜬다>가 떴다.
자유여행을 콘셉트로 한 여행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패키지여행’이 흥행 반열에 오른 것. 
<뭉쳐야 뜬다>는 패키지여행 시장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시청률 쑥쑥, 뜨거워진 패키지여행

작년 11월, <패키지로 세계일주 - 뭉쳐야 뜬다>가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사전에 그리 큰 관심을 끌진 못했다. 이미 여행을 테마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다수 방영되고 있는데다, 요즘 여행시장의 트렌드인 자유여행이 아닌 ‘패키지여행’이 얼마나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상당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닐슨코리아 기준 2.9%의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하더니, 올해 1월31일 11회차에는 무려 4.6%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기준에 따라서는 최대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11회차)까지 집계되고 있으니, 이쯤 되면 ‘히트’라 해도 무방하다. 

숫자로 나타나는 결과뿐만이 아니다. 각종 블로그나 카페, SNS 등을 통해 입소문도 자자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같은 패키지를 이용했던 경험담을 공유하거나, 짜인 일정대로 움직이는 패키지 상품에 대한 토론도 벌어졌다. ‘좋았다’ 혹은 ‘패키지가 편하다’는 긍정적 반응부터 극단적인 거부반응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속속 올라오면서 패키지여행 자체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젊은 층마저 들썩이다

TV 속 이야기가 실제 여행사 예약에도 영향을 줄까? 해당 방송을 협찬하고 있는 하나투어의 경우 프로그램 방영 이후 예약률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방콕·파타야 상품의 경우 방송 이후인 2016년 11월19일부터 12월16일까지 전년 동기대비 66%가 증가했다. 중국 장자제張家界는 더욱 놀랍다. 2016년 12월17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의 예약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475%나 훌쩍 뛰었다.

비단 하나투어만의 일이 아니다. 패키지여행의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여행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역별로 체감 정도가 다르고 방송의 파급 효과라고만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규슈와 방콕·파타야의 경우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패키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젊은 층의 관심 또한 주목할 만하다. 모두투어 동남아 지역 담당자의 경우 “상품을 문의하는 여행객의 연령대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며 “20~30대 여행자의 예약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그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여행사도 있다. 노랑풍선의 경우 “방송이 상품 예약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하는 등 체감도는 업체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꿩 먹고 알 먹고 가재 잡고, 파생 효과 톡톡

나비효과처럼, 방송에서 파생되는 마케팅적 효과는 극적이다. 관광청의 경우다. <뭉쳐야 뜬다>의 스위스편 제작에 하나투어와 함께 참여했던 스위스관광청은 “온라인 마케팅, PR, 프로모션, 세일즈라는 관광청의 주요 업무 4가지를 한번에 해결하는 효과”라고 평가했다. 방송 이후 자연스럽게 SNS 등 채널을 통해 노출이 되면서 주요 여행사에서 관련 상품을 개발해 세일즈 및 프로모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것. 스위스관광청은 “방송 후 여행사들의 문의가 많이 늘고 홈쇼핑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며 “패키지가 좀 더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인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협찬 여행사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하나투어 측은 “패키지를 다룬 방송은 처음이었고 공산품같이 보이는 상품이 아닌 제대로 된 패키지로 보일지 반신반의했으나,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어 장기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패키지 일정을 보여 주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하나투어는 “스테디셀러만을 고집하기보다는 패키지의 다양한 특성을 보여 줄 수 있는 테마여행 등으로 방송 콘텐츠를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지금까지 방송됐던 여행 프로그램들은 모두 ‘자유여행’만을 말하고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 흥행의 시초 격이라 할 수 있는 <꽃보다> 시리즈부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배틀 트립>, 
<수상한 휴가>, <원나잇 푸드트립> 등. 그래서 굳이 따지자면 <뭉쳐야 뜬다>는 ‘패키지여행’을 조명한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뭉쳐야 뜬다>의 의의는 ‘최초’에 있는 것이 아니다. 패키지를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막연한 비호감의 시선으로 쳐다보던 젊은 층이 패키지여행을 호감으로 바라보는 데 이어, 실제 여행사 예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건 실로 큰 변화다. 그동안의 여행 콘텐츠는 대부분 자유여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상대적으로 패키지여행은 ‘구세대의 산물’ 즈음으로 여겨지기 일쑤였다. 각종 옵션강매, 쇼핑 강요 등 일부 부정적인 사례만 강조된 이미지도 넘기 어려운 산이었다. 그런 패키지여행의 이미지가 방송 이후 점차 달라지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패키지여행의 이미지가 방송 이후 많이 개선되고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또한 “비슷한 상품을 다녀왔던 여행자들이 자기가 갔던 곳을 떠올리며 방송을 보는 것 같다”며 “패키지여행만이 줄 수 있는 편리함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적중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글 차민경 기자  에디터 김예지 기자
 
*한 번쯤 궁금했을, 알면 유익할, 생각보다 재미있는 여행뉴스. <여행신문>의 발로 뛰고 <트래비>의 눈으로 읽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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