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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는 길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7.07.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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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하나지만 가는 방법은 여럿이다. 
공항철도, 버스, 자가용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갈 때 
‘알아 두면 쓸 데 있는’ 이야기.
 
●A 직통열차와 도심공항, 환상의 짝궁

서울 연희동에 사는 A씨, 난생처음 공항철도 직통열차와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까지, 줄 한 번 서지 않고 1시간 30분 만에 진입한 신기록에 ‘충격과 환희’를 느꼈다는데….
 
마법의 공간, 서울역 지하 2층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타려면 우선 서울역으로 가야겠지?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할 땐 ‘서울역’이라고 하지 말고 ‘서울역 서부역’이라고 말할 것. 그래야 공항철도 승강장과 바로 이어지는 출입문 앞에 내려 준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공항철도 직통열차 매표소와 도심공항터미널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바로 여기다, 서울역 마법의 공간! 열차표도 끊고, 항공 체크인도 하고, 수하물도 부치고, 좌석을 지정해 보딩 패스도 받고, 출국심사까지 일사천리로 할 수 있는 곳.
 
할인 혜택, 찾아 누려라

직통열차는 오전 6시 첫차부터 밤 10시20분 막차까지, 평균 35분 주기로 출발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8,000원. 하지만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으니 꼭 찾아서 활용할 것.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제휴 항공사의 티켓을 소지한 사람은 6,900원. 국민·기업·우리은행 환전 영수증이 있어도 6,900원이다. 3명 이상일 경우 그룹 할인 요금이 적용되어 6,500원. 제휴 신용카드로 50만원 이상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 무료로 탈 수 있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매표원이 있는 창구에 가서 표를 끊어야 한다.
 
직통열차 승객의 특권, 도심공항 체크인

당신이 이용하는 항공편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중국남방항공 정기편 중 하나이고 직통열차 표를 구매했다면? 직통열차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부터 수하물 탁송, 출국심사까지 할 수 있다. 체크인은 출국 당일 오전 5시20분부터 오후 7시 사이, 항공기 출발 3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출국심사장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줄을 거의 서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 인천공항에서 체크인하는 사람들보다 일찍 체크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좌석(예를 들면 비상구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장점. 수하물은 미리 부치고 두 손 가볍게 공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세 번째 장점!
 
 
열차도 출국도 초고속으로

직통열차는 1분의 예외도 없이 정확한 시각에 출발해 단 43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지정좌석제여서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고, 달리는 열차 안에서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도 이용 가능하다. 목이 마를 땐 승무원에게 이야기하면 생수도 무료로 제공해 준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초고속 혜택은 이어진다. 도심공항에서 체크인과 출국 심사를 마친 사람은 항공사 카운터에 들를 필요도, 출국장에 줄을 설 필요도 없다. 일반 출국통로 옆 ‘전용 출국통로’로 입장해 바로 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다. 출국심사는 이미 마쳤으니 또 할 필요 없이 전용 출입문을 통해 면세 구역으로 입성. 이런 게 진정한 초고속이지!
 
▶tip
바쁜 직장인에게도 딱

출국 당일 저녁 비행기여도 오전 5시30분부터 도심공항터미널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아침 출근길에 들러 체크인과 수하물 탁송을 하고, 가벼운 몸으로 비행시간에 맞춰 다시 열차를 타러 가면 된다.
미리 환전을 못했을 경우, 서울역 공항철도 지상층에 있는 기업은행 환전소 또는 지하 2층에 있는 우리은행 환전소를 이용하면 공항에서보다 좋은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직통열차 매표소에 환전 영수증을 제시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공항철도  www.arex.or.kr
 

●B 미처 몰랐네, 공항버스의 숨은 요령

공항에 갈 때마다 공항리무진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B양. 편하긴 해도 매번 만만치 않은 가격에 주머니가 가벼워지곤 했다. 그동안 왜 몰랐지? 이런 소소한 혜택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었다는 걸. 

왕복이나 가족, 하나라도 해당사항이 있을 터

6006, 6009, 6020, 6200, 6300, 6500, 6600. 혹 평소에 타던 서울공항리무진 번호가 이중에 있진 않은지? 그렇다면 무조건 현금을 준비할 것.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버스 티켓을 현금으로 결제하면 공항에서 돌아올 때 티켓을 4,000원 할인해 주는 쿠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내리기 전 버스 기사에게 ‘왕복 할인 쿠폰 주세요~’라고만 요청하면 된다. 

자녀를 동반한다면 가족 할인을 노릴 수 있다. 만 19세 이하의 자녀와 함께 최소 3명의 직계가족이 함께 서울공항리무진을 탈 경우, 자녀 1인의 티켓은 공짜다. 이것도 특정 버스로 정해져 있냐고? 미리 신청을 해야 하냐고? 염려 말자. 인천공항 행 36개 전 노선에 해당하며, 버스를 탈 때 그저 가족 할인을 적용해 달라고만 하면 그만이다.  
 
당황스런 스케줄에는 심야 공항버스

비행 출·도착 시간이 새벽인 경우 매우 난감하다. 지하철도 일반 버스도 끊긴 데다, 그렇다고 택시비는 언감생심. 다행히 현재 인천공항 심야버스를 운행하는 곳이 있으니, (주)공항리무진과 KAL리무진이다. 공항리무진의 경우 서울역과 강남버스터미널로 가는 노선이 있고 밤 12시경부터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새벽 내내 운행한다. 반대로 서울역이나 강남버스터미널에서도 심야버스를 탈 수 있다. KAL리무진은 잠실 종점의 강남 방면과 서울역 종점의 강북 방면으로 나뉜다. 강남행 버스는 공항에서 새벽 1시10분경, 강북행 버스는 공항에서 11시40분경 출발한다. KAL리무진의 경우 공항행 심야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탑승권은 버리지 말 것

대한항공 탑승권이 있으면 KAL리무진, 아시아나항공 탑승권으로는 서울공항리무진의 모든 노선에서 1,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쿠폰 없이 탑승권만 제시하면 되는데, ‘현금’ 결제에만 적용된다는 사실. 다른 쿠폰과는 중복 사용할 수 없다. 
 
환승족을 위한 버스+택시 연계 할인

버스와 택시를 둘 다 이용해야만 하는 환승족을 위한 서비스다. 서울공항리무진, 서울도심 공항터미널리무진, 서울버스, KAL리무진, 대원공항버스를 타고 택시로 환승하거나 혹은 택시에서 버스로 환승할 경우 연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반 리무진의 경우 1,000원, 고급 리무진은 2,000원 할인된다. 결제는 티머니T-money 카드나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 하나! 택시 일반 결제기가 아니라 뒷자리 앞에 위치한 ‘티머니 단말기’로 반드시 결제해야 한다는 점. 공항버스에서 택시로 환승할 때는 버스 ‘승차’ 기준으로 3시간 이내, 택시에서 버스로 환승할 땐 택시 ‘하차’ 기준으로 1시간 안에 타야만 한다.
 
 
인천시민이라면 ‘이 버스’

인천에 살지만 공항 가는 길이 애매하다면 주목할 것. 인천-서울 통근 서비스를 운행하는 e버스가 7월3일부터 인천공항행 노선을 개통한다는 소식이다. 인천시청, 주안, 부평, 심산에서 출발하는 4개 노선을 운행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e버스 앱을 깔고 노선을 확인한 다음 예약 후 결제하면 끝. 그러면 QR코드 형태의 ‘모바일 ID’가 발행되는데, 버스에 탄 후 이 모바일 ID를 태블릿 카메라에 스캔하면 된다.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3,900원으로 선량하다. 짐 1개당 2,000원의 별도 비용이 붙는다. 
www.e-bus.co.kr  
 
 
▶tip
인천공항에 로봇이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는 LG전자와 협업해 7월부터 인천공항 출국장에 3대, 면세구역에 2대의 안내 로봇을 시범 운영한다. 음성 인식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이 로봇은 항공사 데스크, 탑승 게이트, 공항 편의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로 응대가 가능하다. 둥글둥글 귀여운 외모(?)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가 충분할 듯.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올 연말 상용화될 예정이다.
 

●C 자차족의 공항 가는 길

짧은 여행이지만 아이들을 동행해야 하는 데다 친지 방문이라 유난히 짐이 많아진 C씨.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을 하니 출발 전부터 지치는 기분이라 과감하게 장기 주차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자가 운전자에게 세상에 가장 무섭고도 아까운 돈이 주차비지만 일단 가는 길은 편하구나~
 
 
바쁠 땐 주차대행을 활용하라  

공항에 입점한 공식 대행업체에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장 확실하다. 사전예약을 한 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장기주차 혹은 발렛 파킹 안내를 따라 교통 센터 1층 서편으로 가면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직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귀국 길에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가져다 놓기 때문에 손쉽게 픽업할 수 있다. 주차대행 비용은 일반 1만5,000원, 경차는 1만원이다. 발렛 주차 대행료 무료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들(특히 플래티늄 카드)이 많이 있으니 확인해 보면 좋다. 미리 비용을 내지 않고 귀국 후 차를 찾아갈 때 정산하면 된다. 
 
사설대행업체는 어떠냐고요?

호불호가 갈린다. 차량 관리가 소홀하다는 고발 뉴스가 나오면서 불신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하지만 업체에 따라 자체 주차장을 따로 운영하거나 무료 세차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니, 선택은 본인의 것. 공항주차장에 대는 것이 아니므로 저공해차량 감면혜택 등은 받을 수 없다. 
 
숙박 + 장기 주차 패키지를 찾아보자 

비행시간이 너무 이르거나 늦다면 공항 인근의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하고 그곳의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업소별로 3~5일 정도 무료 주차를 허가해 주기 때문. 장기 주차비와 숙박비, 그리고 여정의 피로도를 감안해서 결정하면 된다. 공항 인근 호텔 중에서 하얏트 멤버십 회원이라면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주차장 4매

(1매당 4일, 양도불가)가 제공되므로 편리하다. 호텔과 공항은 3분 거리, 15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인천공항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호텔인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인천에어포트호텔은 아예 숙박과 장기주차를 묶은 ‘T.R.I.P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1박 숙박과 1주일 무료 주차 패키지는 16만930원, 1박 숙박과 2주일 무료주차 패키지는 20만860원이다. 무료 주차 기간 초과시 1일당 7,700원이 별도 부과되지만 인천공항보다는 저렴하지 아니한가.  
 
인천공항 장기 주차는 얼마일까? 

단기 주차장 요금은 시간당 2,400원, 하루에 2만4,000원이다.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장기 주차장에 차를 대야 한다는 말씀. 소형은 1일 9,000원, 대형은 1만2,000원이다. 저공해차량으로 등록하면 50%가 할인된다. 참고로 공항고속도로 통행료는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소형차 6,600원, 중형차 1만1,300원이다. 인천대로 통행료는 소형차 6,000원, 중형차 1만200원. 
 
공영주차장도 쓸 만하네~  

공항철도 운서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마지막 몇 구간은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비용은 1일 4,000원 정도로 공항주차장에 비해 저렴하다. 장기 여행일 경우에는 무시할 수 없는 비용 차이다. 혹시 한 달 이상 이용해야 한다면 월 주차비로 4만원을 내면 된다. 
 
 
주차장이 혼잡하면 어쩌나 

물론 스스로 주차를 해도 된다. 인천공항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주차장 혼잡도를 실시간 알 수 있다. 순환버스(5~8분 간격)를 운영하기 때문에 공항까지 오가기도 편하다.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주차요금 정산도 가능하다. 주차타워의 경우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워 대부분의 장기 주차는 실외에 차를 대기 때문에 겨울 방전이 걱정된다면 배터리를 분리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짐이 많다면 포터서비스 이용하기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 있다면 공항 3층의 승용차, 버스 하차 장소에서부터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까지 포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트 1개당 요금은 5,000원. 아기까지 동반하는 여정이라면 고려해 볼 만한 방법이다. 도착 후에도 세관지역 내에 있는 수하물 수취대부터 1층 승용차, 버스 탑승 장소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단체만 가능하다. 032 743 2381

▶tip
짧은 줄 찾아 서세요

인천공항에는 총 6개의 출국장 통로가 있다. 보통은 자신이 이용하는 항공사 게이트에서 가까운 출국장에 줄을 서기 마련. 앞으로는 줄을 서기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인천공항’이라고 검색해 볼 것! 실시간으로 출국장 통로별 대기인원을 보여 주기 때문에 줄이 가장 짧은 곳을 찾아갈 수 있다.
 
글 천소현, 고서령,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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