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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길을 따라

  • Editor. 김예지
  • 입력 2017.07.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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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Luther’s Road
루터의 길을 따라

여행을 하다 보니 자꾸 같은 얼굴이 눈에 띈다. 박물관에도, 심지어 맥주 라벨에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정체는 바로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년). 알고 보니 올해 2017년은 그가 종교개혁을 한 지 5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란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의 기억을 새록새록 소환하며, 그의 자취가 담긴 바이에른주의 도시 3곳을 둘러봤다.
 
 
아우구스부르크의 등불. 낮에 켜진 불도 나름 빛난다
 
마틴 루터는
15~16세기를 살았던 독일의 종교개혁가. 당시 면죄부를 판매하는 등 부패했던 로마 가톨릭교회에 대항해 1517년, 비텐베르크 대학의 궁정교회(Schlosskirche) 정문에 ‘95개의 논제’를 붙였다. 이 내용은 곧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이후 그는 라틴어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했다. 교회의 과도한 세력을 부정하고, 죄를 면하는 건 오로지 신의 영역이라 주장했다. 
 
 
뉘른베르크 페그니츠강
성 로렌츠 교회

●뉘른베르크(Nuremberg)

요즘으로 말하면 SNS 정도의 파급력이랄까. 16세기에 인쇄술이 발달했던 뉘른베르크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당시 루터의 사상이 독일 전역으로 퍼진 데 큰 영향을 준 곳이다. 성 로렌츠 교회와 뉘른베르크성 등 명소들이 있고 연말마다 중앙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크게 열린다. 중앙 광장에는 독일어로 ‘아름다운 분수’라는 뜻의 쇠너 부르넨(Schoner Brunnen)이 있는데, 중요한 건 분수를 둘러싼 까만 철창에 달린 고리다. 이 고리를 왼쪽으로 세 번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간절한 맘에 그만, 고리를 적어도 다섯 번은 돌린 것 같다. 
 
 
성 안나 교회
아우구스부르크 시청 앞 광장
 
 
●아우구스부르크(Augsburg)

이름만 들어도 위엄이 느껴진다. 아우구스부르크라는 이름은 고대 로마 시대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다. 르네상스 건축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아우구스부르크 시청사, 15세기 이후 부와 세력을 잡았던 푸거(Fugger)가 가난한 시민들을 위해 만든 공동 주택단지 ‘푸거라이(Fuggerei)’ 등의 볼거리가 있다. 1518년 루터가 머물며 종교개혁에 대한 심문을 받았다고 알려진 성 안나 교회도 이곳에 있다.
 
 
코부르크 마켓
코부르크성
 
●코부르크(Coburg)

그때 그 당시에도 이리도 평화로웠을까. 코부르크는 아주 조용하고 한적하기만 하다. 1530년경 루터는 종교개혁에 반발하는 세력들로부터 강한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 그가 아우구스부르크 대신 비교적 특정 세력이 뻗지 않았던 이곳에 머물렀던 이유다. 코부르크성에는 루터가 약 6개월간 머물렀다는 ‘루터의 방’이 있으며 코부르크 시청 광장에는 꽃, 소시지, 과일 등을 두루 파는 마켓이 열린다. 
 
글·사진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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