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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LCC 포문 열린 베트남 ‘나트랑’

  • Editor. 차민경
  • 입력 2017.07.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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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주4일 일정으로 7월말 취항
-“시장 활성화 vs 수익성 악화” 분분

제주항공이 베트남 나트랑에 오는 7월26일 신규 취항하면서 베트남 전 노선에 LCC가 취항하게 됐다. 먼저 개척한 시장임에도 다낭에 밀렸던 나트랑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항공이 7월26일부터 주4회 일정으로 베트남 나트랑에 신규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인천-나트랑 구간은 수·목·토·일요일에 밤 10시35분에 출발해 현지에 이튿날 새벽 1시20분에 도착하며, 복편은 목·금·일·월요일 새벽 2시20분에 출발해 9시30분에 도착한다. 기종은 B737-800이다. 비행 일정은 다소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새벽 도착 및 새벽 출발 일정이기 때문이다. 동일 노선에 취항하는 대한한공 또한 한밤 중 도착이긴 하지만, 제주항공과 비교해 약 2시간 가량 이르게 출발한다. LCC인만큼 제주항공은 가격에서 상대적인 경쟁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나트랑 신규 취항으로 베트남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나트랑은 베트남 휴양 노선으로 지난 2012년부터 가장 먼저 개발됐던 지역이지만, 기대와 달리 답보상태에 있었다. 오히려 나트랑 이후에 신규 취항이 이뤄졌던 다낭에 국적 LCC 대부분이 취항하면서 베트남 여행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두 도시가 베트남 중남부 및 해변 휴양지 등 비슷한 조건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명암이 갈렸던 가장 큰 이유는 공급이 꼽힌다. 다낭은 아시아나항공의 취항 이후 LCC 취항이 앞다퉈 이어지면서 상품가가 낮아지는 한편 유입량도 늘어났다. 반면 나트랑은 대한항공의 독점 노선이나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 외에도 드문드문 전세기가 들어가긴 했지만 연속성이 없어 시장이 커지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제주항공의 신규 취항은 대한항공의 정규편에 이어 국적 항공사의 두 번째 정규편 취항이다. 시장은 LCC의 첫 취항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내 호텔을 공급하는 A 여행사 관계자는 “LCC로는 제주항공이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이니 얼마 안가서 다른 LCC들이 뒤를 잇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며 “다낭은 이미 포화된 상태기 때문에 나트랑으로 시장이 번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사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가격 하락도 시작될 전망이다. 나트랑은 공급 한정으로 베트남 노선 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축에 속했다. 항공권 단독으로 5일 일정 80~100만원대에 판매돼, 다낭이나 하노이 노선이 최저 20~30만원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반대로 다낭과 같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LCC 취항 직전까지 다낭은 고수익 지역으로 꼽혔지만, 공급이 늘어나며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B 여행사 관계자는 “다낭은 쇼핑도 없고 옵션도 없어서 안정적인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수익보기 힘든 시장이다”라며 “나트랑이 아직 예전의 다낭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이마저 변질될까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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