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인터뷰] 필리핀을 배울 이유

김예지기자     작성일제309호(2017.11) 댓글0건
이제 막 한국의 날씨, 집, 음식에 입문한
필리핀관광청 한국지사 신임 지사장을 만났다.
 
 
마리아 아포(Maria Apo) 신임 지사장은 지난 8월, 약 10개월간 공석이었던 필리핀관광청 한국지사의 사령탑을 맡았다. 30년 전 필리핀 정부의 관광부에서 일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계속 여행업계에 몸담아 왔다. 한창 한국을 ‘공부하고 있다’는 그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녀에게 배움이란 곧 여행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인터뷰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알았다.

웰컴 투 코리아!
땡큐(웃음)! 한국으로 오게 돼 더없이 기쁘다. 지금까지 경험한 한국의 음식, 사람들, 풍경 등 모든 것이 좋다. 쇼핑 환경도 워낙 훌륭해서 자꾸만 가게 된다.  
 
한국과 필리핀, 새삼 다르다고 느끼는 게 있다면.
아주 사소한 데서 흠칫했다. 한국에선 실내에 서 신발을 신지 않는다는 사실(웃음). 예상은 했지만 필리핀에 비해 월등히 높은 물가도 실감 중이다. 필리핀에서는 보통 밥 한 끼에 3,000원 정도인데 한국에선 7,000원, 500ml 맥주도 필리핀에서는 1,000원 초반대인데 한국에서는 3,000원 정도더라. 쌀쌀한 한국 날씨에도 열심히 적응하고 있다.
 
공통점은 없나?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비슷하다. 쌀밥이 주식이라는 것도. 
 
신임 지사장으로서의 각오나 목표는.
필리핀 여행업계에서 한국시장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도 이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면서 조금씩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작년 150여 만 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했고, 추후 2~3년 안에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핀 여행업계에서 한국이 1위인 이유가 무엇일까?
공식적으로 접근성, 자연, 가성비, 세 가지 이유를 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필리핀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사람’이라 생각한다. 정이 많고 언제나 재미를 추구하며, 친화력 하나만큼은 세계 그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도 여행자로서는 이득이다. 
 
안타깝게도 150만명에 속하지 못했다. 첫 목적지로 어디가 좋을까?
팔라완(Palawan)이나 보홀(Bohol)이 좋겠다. 자연과 해산물, 액티비티 등 후회 없을 선택이다. 특히 보홀에 가면 1,700개가 넘는 언덕이 펼쳐진 초콜릿 힐(Chocolate Hills)과 안경원숭이(Tarsier)를 꼭 만나야 한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추천한다면.
일로코스(Ilocos)라는 곳이 있다. 필리핀 북쪽 지역인데, 스페인 식민 시대의 영향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특히 비간 역사 마을(Vigan Heritage Town)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스페인 양식의 집들이 줄줄이 늘어선 깔레 끄리솔로고(Calle Crisologo)는 그동안 상상하던 필리핀의 풍경과 사뭇 다를 것이다.
 
언제가 적기일까?
ASAP가능한 빨리(웃음).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금상첨화겠다.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장 큰 축제다. 12월 한 달 내내 온 가족들이 등불을 달고 트리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성탄 인형, ‘벨렌(Belen)’을 집집마다 장식한 것만 구경해도 재밌다. 
 
 
평소 여행을 자주 하는지?
여행이 곧 일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계속한다. 개인적인 여행은 주로 가족과 함께하는 편이다.
 
여행 스타일은 어떤가.
직접 모든 일정을 짜되, 준비를 철저하게 해 가는 편이다.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려 한다. 

주로 어딜 가나.
팔라완에 자주 간다. 바다와 해산물을 즐긴다.
 
해외에서 베스트였던 여행지는?
여기선 왠지 한국이라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얼마 전에 갔던 부산과 제주가 정말이지 좋았다.
 
여행을 하는 이유는?
배움이 있어서다. 부딪히고 경험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 등 자료가 아무리 많아도 그 장소에 직접 가 보는 것만 못한 것 같다. 내가 한국의 음식과 사람을, 문화를 몸소 겪고 있는 것처럼. 더 많은 한국 여행자들이 필리핀을 배우는(여행하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한국을 배우고 있는 이유다.  
 
 
 
글 김예지 기자 사진제공 필리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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