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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힐스 하이커우에서 ‘호캉스’부터 ‘풀크롤’까지

  • Editor. 김예지
  • 입력 2017.11.0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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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Hills
매 순간 ‘미션 클리어’의 현장
 
땅따먹기처럼, 다른 색의 돌들이 판 위에 던져졌다. 작정하고 정한 게 아니지만 자연스레 영역이 나뉘었다. 아빠는 골프나 포켓볼, 엄마는 레스토랑과 마사지, 아이는 키즈클럽과수영장. 물론 푹신한 침대와 레스토랑, 수영장과 스파 칸에는 모두가 함께 모였다. 점령과 공존이 이어졌다. 따로 또 같이,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자는 미션은 매 순간 ‘클리어’를 기록했다.  
 
라바 라군 수영장에서 첨벙첨벙, 벼리네 가족 

●Mission 1  Rest
쉼 없이 쉬어도 좋아
 
그랜드, 패밀리, 프리미어, 스위트. 여느 호텔과 같이 미션힐스 하이커우의 객실 종류는 다양하다. 원리를 알면 간단하다. ‘그랜드’가 붙으면 일반 딜럭스 룸보다 크기가 더 크고, ‘프리미어’가 붙으면 구조는 그랜드와 같지만 어메니티 구성 등에 차이가 있다. 패밀리 룸은 아이들을 위한 2층 침대와 캐릭터 어메니티가 구비된 객실이다. 가족 원정대원들은 패밀리 그랜드 딜럭스 룸, 혈혈단신 에디터는 그랜드 딜럭스 룸에 묵었다. 
 

패밀리 그랜드 딜럭스 룸
Family Grand Deluxe Room
아이들 취향에 딱이야
 
글 김미정

늦은 새벽시간에도 친절히 맞아 준 직원들의 안내로 체크인한 패밀리 룸. 더블 침대같이 넓은 싱글침대 2개와 아이를 위한 2층 침대가 놓여 있었다. 벼리는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지르며 2층 침대로 달려가 누웠다. 침대 위에 있는 니모 인형을 보고는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성화라 기념사진을 남겨 주었다. 아이와 함께한 여행이기에 이런 키즈 시설은 언제나 대환영! 우리 부부도 각자 넓은 베드를 하나씩 차지하고 매일 밤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객실은 바다를 콘셉트로 하고 있었다. 2층 침대에 고래와 물고기 인형, 테이블 위 요트와 등대 인테리어 소품이 분위기를 더했다. 거울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고기 스티커로 꾸며져 있었다. 욕실은 샤워실과 둥근 욕조가 분리돼 있어 물놀이를 하고 돌아와 따뜻한 반신욕을 할 수 있어 좋았고, 기다란 세면대는 2인용이라 아침, 저녁으로 북적임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는 욕실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핑크, 블루 컬러의 아동 전용 수건과 가볍고 귀여운 플라스틱 컵이 비치돼 있어 벼리의 세면시간도 한층 더 즐거워졌다. 

소소하지만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미션힐스 패밀리 객실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객실에 머문 시간들, 그 자체로 여행의 멋진 한 페이지로 남았다.  
 

그랜드 딜럭스 룸
Grand Deluxe Room
호캉스족의 면모를 보여 주마 
 
글 김예지 기자

‘호캉스호텔+바캉스 ’라는 단어가 고유명사처럼 쓰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인과 나는 몇 번이고 언쟁 아닌 언쟁을 했다. 그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멀리까지 갔으면 부지런히 밖을 돌아다녀야 되는 게 아니냐며. 

이때다 싶어 사진부터 찍어 지인에게 보냈다. 탁 트인 공간에 널찍한 침대, 소파와 책상이 놓여 있는 그랜드 딜럭스 룸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였다’는 느낌은 욕실과 하나로 연결된 객실 구조에서 왔다. 객실 입구 쪽에 하나, 침대와 가까이 하나, 욕실은 두 개의 미닫이문을 통해 방과 분리된 듯 연결돼 있다. 욕실의 포인트는 욕조다. 대륙의 스케일이다. 밤마다 반신욕을 했는데, 물이 차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욕조 끄트머리까지 발을 대느라 안간힘을 써야 하는 고충도 있었다.

전망도 빼놓을 수 없겠다. 하얀 커튼을 젖히고 발코니로 나가면 야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빽빽하게 들어 찬 야자수 밀림이 저 멀리 지평선까지 이어졌다. 발코니 풍경은 동 틀 무렵이 특히나 황홀했다. 새벽 녘, 하늘이 밝아 오면서 미지의 세계가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는 것 같다고나 할까. 당연지사 이 또한 사진을 찍어 지인에게 보냈다. 제목은 ‘천지개벽’.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나느라 오후 내내 하품을 달고 지냈다는 말까지 굳이 고할 필요는 없었다.
 

나무 속 돔의 정체
나무들 사이사이에 낀 둥그런 돔 모양의 건물들은 온천이다. 미션힐스 하이커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100% 천연 미네랄 온천을 갖추고 있다. 테마는 전 세계. 유럽, 아시아 &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 중동 존으로 대륙별 콘셉트를 살렸다. 우리나라 온천과는 달리 대체로 물이 미지근한데, 아시아 존이 그나마 따끈해 한국인의 취향에 가장 근접하다.
 
라바 라군에 동동 떠 있는 튜브만으로 어찌나 신나던지
 
●Mission 2  Play
오후 내내 풀 크롤(Pool Crawl)
 
골드카드의 가장 강력한 특권 중 하나는 리조트 내 어느 수영장이라도 맘껏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이다. 리조트 본관 앞에 떡하니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잡은 라바 라군(Lava Lagoon)과 넘실넘실 파도가 밀려드는 웨이브 풀(Wave Pool), 아담하지만 오붓한 분위기의 레이지 리버(Lazy River)와 실내 수영장까지. 문어, 오리, 구명조끼 등 물놀이 장비도 골드카드만 있다면 모두 무료로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아마 또 수영장에 있지 않을까요?” 원정대원들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면 너무도 당연하게 같은 추측을 하곤 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제대로 물 만났다. 
 
 
자연해변 부럽지 않은 오후 한 때
물길 따라 졸졸 흐르기에 제격인 레이지 리버
 
 
틈날 때마다 첨벙, 수영장 탐방
 
글 이세아

텐트를 가지고 다니며 캠핑을 하고 모험을 즐기던 우리 부부의 여행 스타일은 아이를 기점으로 달라졌다. 젊어 고생을 사서 하던 우리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딸아이가 편하게 잘 놀고 먹을 수 있는 게 우선시 되었다. 그런데 미션힐스 하이커우에서는 라임이뿐 아니라 우리 부부 역시 오랜만에 ‘여행의 주체’가 될 수 있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우리는 모두 틈만 나면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다양한 콘셉트의 수영장들이 있어서 지겹지가 않았다. 서로 다른 수영장을 번갈아 찾는 재미에 푹 빠졌다. 파도 풀에서 튜브에 몸을 싣고 둥실둥실 파도를 즐기다가 유수 풀에 떠다니며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했고, 소나기가 올 때면 실내 수영장으로 쏙 들어가 나는 수영 연습을, 라임이는 아빠와 물 위에 흩어진 형형색색의 공들을 주워 담았다. 그중 우리가 가장 자주 찾은 야외 수영장 라바 라군에는 부력 매트, 보트, 튜브를 비롯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에어 슬라이드도 있었다.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수심도 다양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물놀이를 하다가 조금 지치면 인공 모래사장 위 선 베드에서 쉬었다. 그곳에서 마시는 코코넛 한 모금. 자연 해변이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라임이가 가장 좋아한 수영장은 객실 내 욕조. 온 가족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데다 온수까지 콸콸 나오니 마음에 쏙 들었나 보다. 정신없이 노느라 쌓인 피로를 매일 밤 우리만의 아담한 욕조에서 노곤하게 풀었다. 결국, 다시 라임이가 주체가 되고 말았구나.
 
글 김예지 기자, 하이난 원정대 김미정, 이세아  사진 Photographer 연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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