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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브루어리, 겨울이라고 맥주를 마다할까

  • Editor. 오윤희
  • 입력 2017.11.2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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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시린 계절. 
맥주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강원도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속초
설악산도 맥후경  
크래프트루트 CRAFTROOT

산자락 바라보며 맥주 한 잔.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크래프트루트는 100년 된 한옥을 수제맥주 펍으로 개조한 서울 익선동의 ‘크래프트루’가 올해 7월7일에 속초에 차린 양조장이다. 크래프트루에 ‘T’ 한 자를 더해 크래프트루트가 되었다고. T는 노력Try, 기술력(Technology), 최상의 맛(Tasty)을 의미한다.
 
서울의 크래프트루처럼 속초의 크래프트루트 역시 오랜 건물을 활용했다. 30여 년 된 식당 건물이 건축가 출신인 김정현 대표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것. 전면으로 둘러싸인 투명한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돌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마치 중세시대에 맥주를 빚던 수도원 양조장을 연상하게 하고, 설악산 풍경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양조 과정도 직접 볼 수 있다. 자체 양조하는 맥주는 총 5가지인데 맥주 하나하나에 곧 속초의 지명을 붙일 예정이다. 안주도 철저히 ‘속초’스럽다. 속초 먹태 감자칩 칠리소스 그라탕과 속초산 묵어 숙회 샐러드 등. 속초 바람이 만들어 낸 먹태의 보들보들한 속살과 동해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문어의 쫄깃한 맛, 여기에 맥주 한 모금이라니. 캬! 설악산도 ‘맥후경’이지 않을까.
 
오픈: 매일 11:30~24:00
주소: 강원도 속초시 관광로 408번길 1
전화: 070 8872 1001
 

●홍천
맥주에 사는 사람들
용오름맥주마을

오롯이 맥주로 통하는 마을이 있다.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검산리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두레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맥주 마을’이다. 과거 홉을 대량으로 재배하다가 맥이 끊겨 버린 밭에서 청년사업가 정운희 대표와 용오름마을 사무장 류지욱씨가 홉 두 줄기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이들은 국내산 홉 재배를 부활시켰고 맥주 만들기, 맥주병 조명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제품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 마을 공동체 사업을 일궈 나가고 있다.
 
용오름맥주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는 총 3가지, 바싸 라우다BASS A LOUDA(7.5% ABV), 바싸 와인BASS A WINE(6.5% ABV), 바싸 블랑BASS A BLANG(4.0% ABV)이다. 라우다는 초콜릿향이 강렬한 스타우트, 와인은 오렌지향이 감돌며 블랑은 저알콜로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홍천 한우로 만든 부리또와 검산 고로케, 검산 냉면 등 맥주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주전부리도 별미. 홉으로 만든 샴푸와 홉 마스크 등 기념품도 판매한다. 게스트하우스와 캠핑장, 펜션 시설도 있어 1박 2일 맥주 여행도 문제없겠다. 
 
오픈: 매일 09:00~19:00(전화 예약 필수)
주소: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마리소리길 57
전화: 033 436 8910
홈페이지: www.marisori.net
 

●원주
강원도 원조 브루어리
브로이하우스

때는 2000년대 초반. 한창 하우스 맥주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다. 강원도 ‘최초’ 브루펍으로 문을 연 브로이하우스는 2004년부터 동네 주민들의 단골집으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왔다. 그 사이 세대가 바뀌었다. 아버지 김순광씨에 이어 아들 김명식 브루어가 현재의 브로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외관은 이국적이다. 세계적인 독일 양조장 호프 브로이하우스(Hofbraeuhaus)처럼 정겨운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있다. 맥주도 독일 정통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별도의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아 깔끔한 맛이 난다.
 
브로이하우스의 종류는 필스너Pilsner(5.5% ABV, IBU 20)와 둔켈Dunkel(5.5% ABV, IBU 35) 두 가지. 필스너는 거품이 오래 지속되고 중간 정도의 바디감에 꿀처럼 달달한 아로마 향이 배어 나오며, 흑맥주인 둔켈은 전체적으로 고소한 풍미에 시큼한 향이 끝까지 맴돈다. 브로이하우스만의 독특한 문화라면, 사람들이 주석 잔에 각각 이름을 새겨 가게에 보관해 두고 맥주를 마신다는 것. 단골들이 필스너와 둔켈을 7:3의 비율로 섞어 마시다 아예 정식 메뉴가 되어 버린 바이스타 비어(WEISTA BEER)도 판매 중이다. 
 
오픈: 매일 17:00~02:00(설날, 추석 당일 휴무)
주소: 강원도 원주시 남원로 642 B1
전화: 033 764 2589
 
 
글 Traviest 오윤희  사진 Traviest 오윤희, 크래프트루트, 용오름맥주마을, 브로이하우스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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