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필라델피아와 뉴욕의 서로 다른 매력

이동미기자     작성일제311호(2018.01) 댓글0건
이름만 알던 도시 필라델피아와 누구나 아는 도시 뉴욕. 인지도부터 다른 두 곳은 여행마저 제각각이다. 뿌리 깊은 역사와 교육의 도시, 필라델피아가 느긋하고 고상한 여행지라면 빛의 속도로 걸어야 하는 뉴욕은 바쁘면서도 짜릿하다.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다니며 온몸으로 느낀 서로 다른 매력을 소개한다.
 
필라델피아의 개척자인 윌리엄 펜의 동상이 시청사 꼭대기에 세워져 있는데, 리츠칼튼 스위트룸에서 바로 내다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초고층 빌딩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녔다. 필라델피아의 건축법에 윌리엄 펜의 동상보다 높게 지을 수 없도록 명시한 조항 때문이다
 
●Philadelphia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사 

“필라델피아에 간다니까 다들 치즈를 먹으라고 하더군요. 필라델피아 치즈가 왜 유명한가요?”
시티투어를 하며 가이드에게 물었다. 
“치즈요? 그건 필라델피아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필라델피아에서 만든 것도 아니구요.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우리도 잘 모르겠어요.”
그녀는 필라델피아관광청 담당자인 제프리에게 그 이유를 다시 물어봤다. 제프리 역시 양손을 하늘로 내보이며 모르겠다는 표시를 했다.

사실 필라델피아 치즈는 뉴욕에서 만들어졌다. 1880년에 뉴욕의 유제품 업자인 윌리엄 로렌스(William Lawrence)가 더 진하고 부드러운 치즈를 개발했는데, 그 이름을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로 붙인 것이다. 그 이유는 당시 필라델피아가 가장 질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했기 때문.

“그럼 필라델피아에서 유명한 건 뭐죠? 뭐가 자랑할 만한가요?” “역사요! 필라델피아가 가진 역사.”
제프리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지만, 필라델피아를 처음 온 여행자로서는 꽤 난감했다. 자칫하면 지루한 어감을 지닌 단어, 역사. 왜 제프리는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역사를 꼽았을까.

다음날 미국독립혁명박물관(Museum of American Revolution)을 둘러보고 나서야 그 의아함을 단박에 떨쳐 낼 수 있었다. 더불어 큰 감동마저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의 막바지 무렵, 어디가 가장 좋았는지 이야기 나눌 때 미국독립혁명박물관을 꼽는 사람도 많았다.

1776년, 미국 13개 주 식민지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마침내 영국의 지배로부터 자유를 이끌어 냈다. 미국 최초의 수도였고, 7월4일 미국의 독립을 선언했으며, 조지 워싱턴을 독립군 총사령관으로 임명, 훗날에는 헌법의 초안을 다지는 등 미국 역사의 중대한 사건들이 모두 이 도시에서 일어났다. 박물관은 그 일련의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 놓았다. 동시에 자유와 평등을 역설한 독립선언이 아메리카의 주인이었던 인디언과 흑인노예들에게는 적용되지 못했던 모순과 자유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물음까지 전해 주고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올드시티(Old City)에 가면 이 역사의 현장들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인디펜던스홀, 우아하면서 웅장한 시티홀, 최초의 백악관 부지, 최초의 성조기를 만든 베시 로스 부인의 집, 미국 독립전쟁과 노예 해방의 상징이 된 자유의 종까지. 많은 역사 유적지가 잘 보존돼 있다. 그리고 그 역사의 공간들은 커다란 울림을 준다. 가능하다면 독립역사공원(Independence National Historical Park)에서 시작하는 역사 가이드 투어나 2층 시티투어를 꼭 해 볼 것을 추천한다. 
 
▶미국독립혁명박물관(Museum of American Revolution)
올해 4월에 문을 연 신생 박물관이다. 미국 혁명의 시대를 다룬 예술 작품을 비롯해, 당시 회화, 인쇄물, 독립전쟁에 쓰인 영국과 프랑스, 미국군의 무기들, 군복, 군인들의 일기까지 다양한 500여 가지의 수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미국의 독립 이후, 혁명의 정신이 인디언, 흑인, 여성 인권의 혁명으로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과정도 담았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먼저 가 봐야 할 곳이다. 
홈페이지: www.amrevmuseum.org
 
올드시티 중앙에 있는 시청사는 사각형 구조의 고딕양식 기법으로 지어졌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웅장한 건축물 중 하나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아래 세워져 있는 록키 동상
계단에 새겨진 록키의 발자국 위에 서면 눈앞에 필라델피아가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갤러리

필라델피아에서 ‘아트(Art)’를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조금만 신경 쓰면 도시 곳곳에 벽화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1984년부터 이곳은 계획적인 벽화 프로그램을 실시해 총 3,800종이 넘는 벽화를 거리에 만들었다. 당시 그래피티는 지저분한 낙서 이상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과한 그래피티를 그리면 잡혀가기도 했는데, 이 대대적인 비영리 벽화 사업을 통해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그 예술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후 낙서는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까지 참여하는 큰 아트 프로젝트가 되었다. 현재 이 벽화 프로그램은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많은 아티스트들을 고용하는 비영리사업으로 발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갤러리’라는 타이틀을 가진 필라델피아에서는 벽화만 보고 다니는 투어까지 만들어질 정도이다.

내로라하는 미술관과 박물관도 여럿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필라델피아미술관(Philadelphia Art Museum). 13~19세기의 유럽과 미국의 회화, 동양 미술 등 무려 40만점에 이르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모네, 세잔, 고흐와 같은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유명하다. 특히 고흐의 ‘해바라기’나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은 빼놓지 않고 보는 대표작이다.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반스 파운데이션(Barnes Foundation)도 꼭 챙겨 가 봐야 할 곳. 필라델피아에서는 미술관 투어만으로도 며칠이 걸린다.
 
▶필라델피아미술관(Philadelphia Art Museum) 
미국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다. 세잔과 고흐, 모네, 몬드리안뿐만 아니라 마르셀 뒤샹의 주요 작품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작품 수가 워낙 방대해 하루 만에 보기 힘들 정도인데, 티켓을 사면 그 다음날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가까이 위치한 로댕 뮤지엄(Rodin Museum(도 입장할 수 있다. 이곳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미술관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영화 <록키>에 등장했기 때문. 훈련을 하며 계단을 마구 뛰어올라가다 뒤를 딱 돌아보는 장면이다. 그래서 록키처럼 계단을 뛰어올라가 두 손을 번쩍 드는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홈페이지: www.philamuseum.org
 

▶반스 파운데이션(Barnes Foundation)
1922년 알버터 C. 반스(Albert C. Barnes)가 설립한 반스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알버트 반스는 심각한 예술작품 컬렉터였다. 앙리 마티즈의 그림을 시작으로 르누아르의 작품 181점, 세잔 69점, 마티즈 59점, 피카소 작품 46점, 반 고흐의 작품 7점 등을 모았다. 벽마다 빼곡한 작품과 그 아래에는 고가구 및 예술품들까지 함께 전시해 두고 있다. 색다른 점은 작품 옆에 작가와 연도를 적어 놓는 대신, 반스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전시해 두었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www.barnesfoundation.org
 
▶펜실베니아대학교 인류고고학박물관
(University of Pennsylvania 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아이비리그의 명문으로 꼽히는 펜실베니아대학은 와튼스쿨뿐만 아니라 고고인류학 분야도 인정받는다. 박물관은 130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19세기 후반 중동 및 아프리카의 유물 발굴에 드는 돈을 지원하고, 발굴된 유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라크의 니푸르 유적이나 이집트, 고대 수메르 시대의 유물 등을 보관하게 됐다.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자연 상태의 미라를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투어도 있다.
홈페이지: www.penn.museum
 
●필라델피아에서 
꼭 가 봐야 할 Restaurant 3
 
뉴욕보다 많은 2,500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필라델피아 안에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도시는 여유롭지만, 트렌드별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도시의 식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 도시에서 꼭 먹어 봐야 할 대표 음식으로는 필리치즈스테이크가 있다. 역사 깊은 필리치즈스테이크집부터 동네의 푸드트럭까지, 가장 흔하게 파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 샌드위치는 따뜻한 바게트 빵 사이에 얇게 썬 쇠고기와 볶은 양파, 치즈를 끼어 만든다. 미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리딩 터미널 마켓을 포함해, 필라델피아를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꼭 찾아가야 할 음식점을 소개한다. 
 
리딩 터미널 마켓(Leading Terminal Market)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 중 하나다. 1893년부터 문을 연 이곳은 현지에서 나는 해산물과 고기, 치즈, 소시지, 베이커리,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식재료와 함께 음식을 파는 곳이 많지만, 현지인들이 직접 만든 수제 가방이나 액세서리, 꽃도 판다. 대부분은 원하는 음식을 사서 공동 테이블에 가져와 먹고, 자리를 갖춘 음식점에서 바로 앉아 먹을 수도 있다. 마켓에서 가장 유명한 집을 꼽으라면 ‘디닉스 로스트 포크 이탈리아노(DiNic’s Roast Pork Italiano)’가 있다. 4대째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미국의 한 여행 채널에서 ‘미국 최고의 샌드위치집’으로 뽑혔다. 육즙이 잘 배어 있는 구운 돼지고기에 프로볼로네 치즈와 잘게 썬 브로콜리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를 판다. 항상 줄이 길지만, 충분히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홈페이지: readingterminalmarket.org
 
캄포스 델리(Campo’s Deli)
1947년부터 운영을 해온,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스테이크 전문 식당이다. 분식집처럼 캐주얼하고 작은 레스토랑에서 먼저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는 식. 치즈스테이크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얇은 쇠고기와 치즈를 얹어 낸 샌드위치를 말한다. 치즈스테이크에는 별도의 토핑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볶은 버섯이나 피클을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원래 필라델피아 외곽의 핫도그 가판대에서 팔기 시작하다가 필라델피아를 상징하는 명물이 되었다. 살짝 거친 느낌의 바게트의 쫀득한 느낌과 촉촉한 육즙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꼭 먹어 봐야 할 대표 음식 첫 번째!
주소: 214 Market St, Philadelphia, PA 19106
전화: +1 215 923 1000
 
포고데차오(Fogo de Chao)
필라델피아에서 손꼽히는 브라질리언 레스토랑. 기다란 꼬챙이에 소, 돼지, 닭, 양 등의 고기를 끼워 숯불에 굽는 브라질 전통음식 슈하스코(Shurrasco)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집이다. 직원들은 슈하스코를 들고 분주하게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고기를 서빙한다. 계속 먹을 거면 테이블 위에 초록색을, 그만 먹겠다면 뒷면의 빨간 색 코스터를 올려두면 된다. 고기 외에 싱싱한 샐러드와 아스파라거스, 과일 등은 뷔페로 차려진 바에서 무제한 갖다 먹을 수 있다. 브라질의 유명한 칵테일인 카피리냐도 유명한데, 무빙바를 끌고 다니며 테이블 앞에서 직접 바텐더가 제조해 한층 더 흥미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fogodechao.com

●유니버시티 추천 호텔 Hotel 3
 
더 스터디 앳 유니버시티 시티(The Study at University City)
필라델피아의 유니버시티에 막 오픈한 깔끔한 호텔로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갖췄다. 처음에는 무슨 호텔 이름이 이럴까 싶었지만, 살펴보니 말 그대로 ‘스터디’하고 싶은 멋진 로비가 있는 곳이었다. 한쪽 벽면은 책꽂이로, 곳곳에 책 읽기 좋은 소파와 테이블을 갖췄다. 객실에도 창문을 향해 있는 나무 책상과 스탠드가 호텔 콘셉트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중심지에서 벗어나 있어 상대적으로 숙박료가 저렴하다. 
홈페이지: www.thestudyatuniversitycity.com


AKA 유니버시티 시티(AKA University City)
이곳도 유니버시티에 위치한 럭셔리 아파트먼트 및 호텔이다. 유니버시티의 남쪽에 세워진 시라 센터 사우스(Cira Center South)의 28층부터 자리한 아카 호텔은 필라델피아의 도심 뷰를 배경으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갖췄다. 투숙객을 위한 전용 극장부터 넓은 고층 수영장, 옥상 산책이 가능한 시라 그린, 이미 명소가 된 화이트도그카페까지 공간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 비수기 가격은 20~25만원대. 
홈페이지: www.stayaka.com/aka-university-city


디 인 앳 펜 바이 힐튼(The Inn at Penn by Hilton)
펜실베니아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한 호텔로, 세 블록만 지나면 드렉셀대학도 있다. 대학 소유의 호텔이지만 힐튼에서 운영을 담당해 4성급 이상의 서비스와 질을 갖추고 있다. 대학생의 부모, 친척뿐만 아니라 유니버시티 지구의 비즈니스 출장자들도 많아 주말보다는 주중이 더 비싼 호텔이다. 최근 레노베이션을 마친 호텔은 명성 있는 대학처럼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풍긴다. 특히 대저택의 응접실과 서재처럼 꾸며진 라운지가 멋있다. 
홈페이지: www.theinnatpenn.com
 
▶알아 두면 좋은 TIP
필라델피아로 가는 방법 
필라델피아까지 가는 직항 편은 아직 없다. 에어캐나다를 이용해 토론토를 경유, 필라델피아까지 갈 수 있다. 인천에서 토론토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2시간 50분으로, 인천-토론토 직항 노선은 2016년 6월부터 매일 운항되고 있다(단, 동계 일부 기간에 단축될 수 있다). 토론토에서 필라델피아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하루 4편의 노선이 준비되어 있다.
3월24일까지 인천-토론토 구간은 매일 오후 5시5분 출발, 토론토-필라델피아 구간은 매일 오전 8시30분, 오후 2시, 5시40분, 9시20분 출발한다(변경 가능성 있음). 장거리 여행인 만큼 보다 편안한 비행을 추구한다면 인천-토론토 구간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제격이다. 물론 더 넓은 좌석은 공항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과 동일하게 우선 수속과 우선 탑승이 가능하다. 토론토에서 뉴욕까지 걸리는 시간도 약 1시간 30분으로 비슷하다.
 
전 세계 광고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뉴욕의 명소, 타임스퀘어
원 월드 전망대에서 바라본 뉴욕 도심
타임스퀘어에 가면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캐릭터와 거리 예술가들이 줄지어 서 있다
휘트니 미술관 부근에서 그림을 팔고 있는 작가들
빌딩에 걸린 거대하고, 현란한 전광판이 타임스퀘어를 비현실적으로 만든다
 
●New York 뉴욕
가장 최근에 생긴 뉴욕의 어트랙션 3

여유롭고 넉넉한 필라델피아를 떠나 암트랙 기차를 타고 뉴욕에 도착했다. 뉴요커들은 어찌나 빨리 걷는지, 서울의 바쁜 회사원을 다시 마주한 기분이었다. 방향을 헷갈려 잠시 걸음을 멈출라치면 그들은 어느새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 버렸다. 

처음 며칠 동안은 그 속도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뉴욕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시티패스를 가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지하철을 타고, 뉴요커들처럼 재빨리 걷다 보니 이 바쁜 도시에 차츰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뉴욕의 3대 전망대로 손꼽히는 원 월드 전망대에서 뉴욕의 낮을 조망하고, 록펠러 센터 꼭대기의 톱 오브 더 록 전망대에서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야경을 보면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도시답게 새로 생긴 어트랙션도 많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새 어트랙션 중에는 더 라이드(The Ride)가 있었다. 반쪽이 통유리창으로 된 계단식 3층 버스를 타고 도심을 달리는 일종의 버스투어다. 특이한 건 버스 안에 쇼 진행자 둘이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며, 서로 만담을 나누는 등 탑승객의 흥을 돋워 준다는 점이다. 

밤에는 현란한 조명 장식까지 더해져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센트럴파크, 매디슨 애비뉴 등 유명 관광지를 지나칠 때마다 버스에서 정보를 알려주고, 그냥 행인인 줄 알았던 버스 밖의 사람들이 갑자기 탭댄스를 추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영어에 익숙한 편이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다. 

작년 10월에 오픈한 오션 오디세이(Ocean Odyssey)도 기대 이상이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직접 기획하고 투자해 만든 이곳은 북아메리카 심해의 돌고래를 만나 훈련도 시켜 보고, 무성한 해조류와 산호초 사이를 지나가는 고기떼를 관찰하는 등 신나는 해저 탐험을 할 수 있는 어트랙션이다.
 
일반 아쿠아리움과 다른 점은 실제 해양생물 대신 실사 애니메이션과 거대한 프로젝션 스크린, 터치 스크린, 홀로그램 등을 통해 생물들을 가상으로 만난다는 것이다. 가상이라 해도 사방이 캄캄한 공간 속에서 들려오는 혹등고래의 울음소리나 대왕오징어의 결투 장면은 매우 신비로웠다. 살아 있는 동물을 아쿠아리움에 가둬 놓고 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모든 동식물과 환경을 생각하자는 취지를 담은 이곳은 꼭 챙겨 갈 만하다. 이미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뉴욕이지만, 메트로폴리탄답게 영화에서나 볼 법한 어트랙션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뉴욕에서는 전통적인 명소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더 라이드(The Ride) 
새로운 즐길 거리지만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75분 동안 극장식 버스를 타고 미드타운과 맨해튼, 타임스퀘어 지역을 돌며 투어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명의 장난기 가득한 남녀 호스트가 도시와 뉴요커들에 대해 설명한다. 브로드웨이, 클린튼, 어퍼 웨스트사이드, 센트럴 파크, 5번가, 타임스퀘어, 가먼트 디스트릭트, 매디슨 애비뉴 등을 다니며 뉴욕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45번가에서 시작해 46번가에서 끝난다. 기본 35USD부터 시작. 
홈페이지: experiencetheride.com
 

내셔널 지오그래픽 인카운터: 오션 오디세이
(National Geographic Encounter: Ocean Odyssey)
타임스퀘어에 문을 연 이곳은 물과 물고기가 없는 디지털 아쿠아리움. 영상으로 보는 해양 동식물은 왠지 시시할 것 같다는 편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돌고래와 가오리, 고기떼들이 매우 경이롭다.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체험시설을 완벽하게 구비한 이곳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요금: 성인 39.50USD, 어린이 32.50USD.
홈페이지: natgeoencounter.com
 

걸리버스 게이트(Gulliver’s Gate)
올해 5월 타임스퀘어에 오픈한 새 어트랙션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미니어처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계획된 걸리버스 게이트는 약 430m2(130여 평)에 전 세계 50개국, 300여 개의 명소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놨다. 가장 먼저 만나는 도시는 뉴욕. 입구에서 나눠 주는 브로셔 맨 뒤에는 나라별 아이템들을 찾는 미션이 있는데, 브루클린 브리지를 오르는 스파이더맨이나 크라이슬러 빌딩에 있는 배트맨 등 쏠쏠한 재미를 준다. 성인 36USD로, 홈페이지로 구매하면 31USD다. 
홈페이지: gulliversgate.com
 
*미국관광청은 국내 여행사를 대상으로 USA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이하 USP)을 진행한다. 매년 선발된 스페셜리스트들은 2~10월 동안 세미나와 테스트를 통해 미국의 여행지에 대해 배운다. 올해 USP 3기 중 3팀이 여행신문과 동행하여 뉴욕과 필라델피아로 향하게 됐다. 다들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았던 곳이다. 
 
글·사진 이동미  에디터 강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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