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 오늘 지갑 없어요” 현금 없이 홍콩 여행

  • Editor. 차민경
  • 입력 2018.04.03 09:5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금 없이 왔다. 3박 4일 홍콩 여행에 무려 29인치 캐리어를 끌고 왔지만 비록 손바닥만 하더라도 지갑만은 가볍고 싶었다. 여독을 풀어 줄 진한 밀크티 한 잔이 시급하다. 현금 없이 어떻게 계산하려느냐고? 클룩(Klook)으로!
 
Q.클룩이 뭐예요?
A.여행지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Q. 뭘 살 수 있어요?
테마파크도 가고 싶고 해양 스포츠도 즐기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A. 물론이죠! 교통카드부터 테마파크 입장권, 버스 투어 체험권, 음식점 식사권 심지어 커피까지 모두 살 수 있어요. 입장권과 식사권 패키지, 음식점의 대표 메뉴 패키지 등 하나의 액티비티라도 여러 가지 옵션이 조합된 상품이 있으니 잘 비교해 보세요. 
 
Q. 어떻게 쓸 수 있어요?
현지에서 가격을 비교해 보고 그때그때 결제하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A. 가능해요! 실시간 결제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현장에서 구매하고 즉시 사용할 수도 있어요. 갑자기 커피가 땡길 때, 갑자기 허기가 질 때 바로 클룩 앱을 켜고 검색해 보세요. 
*QR코드를 찍어 보세요!
 
 
완전한 온라인 거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무모한 도전인 줄 알고 있었다. 홍콩 여행을 현금 없이 떠나온 것은. 가상화폐다 뭐다 해도 아직 여행지에서는 현금이 길이오 진리 아니던가. 오로지 클룩만 믿고 떠나온 여행, 클룩이 혹여 나를 배신하면 어쩌냔 말이다. 

사실 클룩은 현금 없이 여행하라고 떠민 적이 없다. 아시는가? 클룩은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어트랙션이나 투어, 액티비티 등 여행지에서 필요한 다양한 단품들을 판매한다. 현금 없이 여행갈 수 있단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각종 어트랙션 입장권이나 교통카드, 심카드 같은 것들이 있어 여행의 굵직한 일정을 해결할 수 있을 성싶었다. 현금 없이도 여행이 가능하겠다 확신이 생긴 것은 푸드&다이닝 카테고리가 있어서였다. 유명 레스토랑부터 길거리 음식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팔고 있던 것. 입장권 해결됐겠다, 식사도 해결된다는데 현금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호기롭게 ‘현금 없는 여행’ 테마를 잡고 나니 그제야 걱정이 몰아치기 시작한 것이다. 혹시 예약한 티켓이 오류가 나서 입장이 불허된다면? 거나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클룩 결제가 거부된다면? 중국어도 못하는데 돈 안 낸다고 달려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단 말인가.

물론 동아줄은 마련해 뒀다. 한도 넉넉한 신용카드를 뒷주머니에 챙겨 뒀으니까. 이번 여행은 클룩의 자유도를 체크하기 위한 것, 안전망으로 신용카드를 가져간다. 어차피 호텔 데포짓을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했으니 겸사겸사다. 그리고 정말정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200HKD를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미션은 성공적! 현지에서 추가 환전을 하지 않았지만 부족함 없이 클룩으로 입장하고 구경하고 먹고 보고 다했다. 현지에서도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었기 때문에 3끼니로 부족한 날에는 추가로 결제해서 4끼도 먹고 간식을 더해 N끼니(정도가 심해 미지수로 남긴다)도 먹었다. 
 
 
 
●클룩 Yes or No
 
NO 항공과 호텔
클룩에는 여행지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액티비티만 있고 항공과 호텔 예약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공과 호텔은 이번 미션과 별개로 별도로 예약했다. 
 
YES 홍콩
바야흐로 4년 전(사실 오래되진 않았다) 홍콩에서 클룩이 설립됐고, 지금은 서울, 중국 선쩐, 타이베이, 도쿄, 싱가포르 등 아시아 13개 지역, 미국과 유럽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발원지인 홍콩에서 클룩의 영향력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YES 전세계 액티비티
액티비티 플랫폼을 표방하는 만큼 테마파크, 관광지 등의 입장권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이 일부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를 아우른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홍콩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혹은 네팔, 또는 모리셔스에서도 클룩을 이용할 수 있다.  
 
YES F&B도 결제까지 
F&B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클룩은 예약과 동시에 결제까지 가능하다. 고로 현장 결제가 필요없다는 말씀. 슬쩍 보니 본식+디저트+커피까지 삼합을 맞출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끼니를 클룩을 통해서 예약하기로 했다. 
 
NO 종이 바우처
클룩에서 상품을 결제하면 QR코드 바우처가 생성된다. 종이로 인쇄할 필요 없이 해당 온라인 바우처를 그대로 직원에게 보여 주면 사용 완료! 환경도 보호하고 번거로움도 덜고 일석이조다.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은 물론 가입시 저장해 둔 이메일로도 QR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YES 신용카드
결제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가입과 동시에 개인 신용카드를 등록해 두면, 언제 어디서나 결제 및 확인 버튼 단 두 단계만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결제할 수 있으니 짤랑거리는 동전이 쌓이는 일도 피할 수 있다. 현금만큼 편리하지만 현금보다 가볍다!
 
●현금 없이 홍콩 여행 총정리
 
일정: 3박 4일
현금 지출 
-옥토퍼스 카드 충전 100HKD
-스노우 가든에서 클룩 현금 쿠폰 사용 후 차액 결제 18HKD
-디저트 가게에서 클룩 할인 후 차액 결제 58HKD
현금 지출 총액 176HKD(약 2만4,000원)
 
 
▼DAY 1
14:00 홍콩 도착
15:00 홍콩 AEL 티켓으로 홍콩 시내로

홍콩 공항에서 시내를 잇는 고속열차인 홍콩 AEL 티켓을 수령해 시내로 이동. AEL은 결제 후 제공되는 QR코드만으로 바로 탑승할 수 있다. 공항철도 역사 내 매표소에서 구매하면 티켓을 받게 되는데, 클룩으로 결제하면 별도의 카드나 티켓 등으로 교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쏙 든다. 
16:00 침사추이 호텔 도착
17:00 침사추이 블록18 도기 누들에서 저녁식사 | 클룩 결제
19:00 홍콩 페닌슐라 호텔 펠릭스Felix 바에서 스낵 & 칵테일  |클룩 결제
 
 
▼DAY 2
09:00 옥토퍼스 카드로 여행 시작
옥토퍼스 카드 사용에서는 약간의 현금 사용이 있었다. 옥토퍼스 카드는 클룩에서 구매할 시 50HKD가 선충전 되어 있지만 추가 충전을 위해서는 꼭 현금이 필요했던 것이다. 3박 4일의 일정을 50HKD로 버틸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비상시를 대비해 가져온 현금을 이용해 충전하고 말았다. 만약 ‘AEL 공항철도 티켓 & MTR 트래블 패스’를 구매했더라면 현금을 정말로 이용하지 않아도 될 뻔했다. 이 패스는 총 72시간 동안 MTR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다만 AEL을 QR코드로 이용할 수 없으니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10:00 홍콩 오션파크 도착
무려 일요일에 오션파크를! 가방 수색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수색대부터 줄이 긴 상황. 입장까지 한참이겠다 걱정이 앞섰지만 기우였다. 수색대를 통과하고 입구로 직진했다. 입구 양옆으로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곧장 지나가는 게 외람된 일처럼 보일 정도로 엄청난 인파였다. 하지만 어쩌랴? 휴대폰엔 이미 입장을 위한 QR코드가 있었고, 나는 나의 길을 가는 수밖에. 오션파크를 섭렵하고 돌아가겠단 패기가 있다면 클룩에서 입장권과 패스트트랙 패키지를 구매하면 된다. 인기 놀이기구와 케이블카 탑승시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 
 
13:00 스노우 가든에서 점심식사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빕구르망(Bib Gourmand)에 오른 레스토랑이란다. 미슐랭이란 말에 혹해 현금 쿠폰을 결제하고 말았다. 100HKD인 현금 쿠폰은 매수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이러려면 현금을 쓰지 그러느냐고? 클룩에서 현금 쿠폰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식사가 가능하다. 다만 현금 쿠폰에서 잔액이 생기더라도 거슬러 받을 수 없는 것은 함정. 하지만 현장에서 계속 결제를 할 수 있으니 주문량을 보고 현금 쿠폰을 조절해 결제하는 것도 좋겠다. 
 
15:00 홍콩 빅버스 투어 | 클룩 결제
 
17:00 피크트램 터미널에 도착
야경을 보기 위해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정상에 늦어도 6시30분에 올라야 해 질 녘의 풍경과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관광객들도 이 시간에 가장 많이 몰려 바글바글 끝없는 줄을 형성한다. 하지만 클룩으로 미리 예약한 여행자에게는 줄의 길이는 상관없다.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갈 거니까. 미리 예약해 놓은 피크트램 티켓을 현장 가이드에게 제시하면 패스트트랙으로 안내해 준다. 연속된 ‘ㄹ’자 대기줄에 갇힌 자들이여 안녕, 먼저 간다. 
 
18:30 퍼시픽 커피
패스트트랙으로 피크트램을 탔더니 예상보다 빨리 정상에 도착했다. 마침 커피가 고프던 차에 퍼시픽 커피숍 앞을 지나게 됐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앱을 켜고 음료 교환권을 사용할 수 있는 지점인지 확인한 뒤 바로 결제. 결제 버튼을 누른 뒤 최종 완료가 되기 직전까지 몇 초간 취소 버튼이 발동되기 때문에 그 사이 혹 마음이 변한다면 번복할 수도 있다. 교환권은 30HKD, 음료 대부분을 주문할 수 있으니 선택의 폭도 상당히 넓다. 피크트램 정상에 있는 퍼시픽 커피숍은 특히 추천. 유리 창 밖으로 홍콩의 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0:00 코즈웨이베이 남기분면에서 저녁식사 | 클룩 결제
 

▼DAY 3
10:00 옹핑360에 도착 
케이블카를 타는 동안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홍콩의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그날은 비가 내렸다. 밀가루 속에 파묻힌 양 빽빽한 안개가 온 산을 뒤덮었다. 멋진 풍경이 보고파 바닥이 유리로 된 크리스탈 케빈을 왕복으로 예약했는데 너무하네. 안 보이는 와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클룩 고객을 위한 전용 라인과 매표소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었다. 클룩 로고가 크게 인쇄돼 있기 때문에 한눈에 척 알아볼 수 있다. 가이드에게 클룩 로고만 보여 주면 곧장 안내해 준다. 정상에 있는 옹핑 빌리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쿠폰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13:00 디즈니랜드로 이동
옹핑360에서 지하철로 10분 거리인 디즈니랜드로 이동했다. 동화의 나라는 아름다웠다. 현장에서 티켓 구매 줄에 설 필요 없이 입장할 수 있어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주말이면 대기줄이 광장을 메운다는데 월요일에 일정을 잡았던 것은 신의 한 수. 신의 두 번째 수는 클룩으로 예약을 미리 해두게끔 이끌었던 것이다. 매표소 말고 입구로 곧장 직진해 휴대폰에 다운받아 놓은 QR코드를 제시했다. 간단한 디저트를 무료로 먹거나 혹은 기념품 구매시 100HKD를 지원해 주는 패키지 티켓이어서 입장과 함께 바우처를 받았다.  

18:00 얌차(Yum Cha) 딤섬 디너로 저녁식사 | 클룩 결제 
19:00 에맥앤볼리오스Emak & Bolio’s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디저트 | 클룩 할인, 현금 사용
19:30 호텔로 복귀
 
 
▼DAY 4
10:00 마미 팬케이크 가게에서 간단하게 브런치 | 클룩 결제
 

11:00 조이풀 디저트하우스
미슐랭 홍콩 스트리트 푸드 가이드에 올랐던 곳. 클룩 앱을 뒤져보다 발견해 충동적으로 가게 된 곳. 보통의 맛집 말고도 미슐랭 가이드와 관련된 맛집 또한 클룩에서 더러 소개하고 있는 덕에 이런 특식의 기쁨을 마지막까지 맛보게 됐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콕 짚어 선정한 망고 나폴레옹과 녹차 라바케이크 세트가 있어 고민하지 않고 결제했다. 다른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현금 쿠폰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13:00 홍콩 AEL 티켓으로 공항으로 
 
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클룩
취재협조 클룩 www.klook.com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