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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사막이? 상상을 초월한 사막의 원더랜드

  • Editor. 전수미
  • 입력 2018.04.0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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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oay Sand Dune Activity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 타들어갈 듯한 뜨거운 더위와 찝찝하게 여겼던 땀방울마저 무척 그리워졌다. 그래서 당장 일로코스로 갔다. 그곳에 가면 뜨거운 사막과 에메랄드빛 바다 모두 만날 수 있다고 했기에. 
 
사막을 질주하며 즐기는 스릴감 만점의 4륜 구동 차량 투어

‘필리핀에 사막이?’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반신반의하며 파오아이 샌드 듄(Paoay Sand Dune)으로 떠났다. 차를 타고 40분 정도 달렸을까. 도착하자마자 새파랗게 맑은 하늘과 밝은 황갈색 모래알이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오오, 이건 진짜 사막 아닌가! 

이곳 사막은 독특하게 역동성을 품고 있다. 고요하리만치 정적이고 그래서 정체된 듯 보이는 여느 사막들과는 분명히 다른 차별점이 있다. 서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때문인지 사막은 시시각각 그 형태를 바꾸었다. 
 

파오아이 샌드 듄에서는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사막을 질주한 후 모래언덕을 샌드 보딩으로 즐길 수 있다. 사막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 것도 햇빛에 빛나는 4륜 구동 차량들이었다. 형형색색의 차량들이 마치 함께 달려 보자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제 모험을 시작하자!’고 외쳐대는 진한 핫핑크 차량에 탑승했다. 

오픈된 뒷좌석에 올라타자 부릉부릉 시동 거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자, 이제 진짜 사막을 만나러 가자!” 4륜 구동차가 새파랗게 푸른 하늘과 황갈색 모래로 뒤덮인 광활한 대지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급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은 비틀비틀 춤을 추며 올라가고, 그때마다 우리 몸도 디스코 팡팡에 탑승한 것처럼 사정없이 들썩거렸다. 차량은 금세 롤러코스터가 되어 급히 하강하기도 한다. 질끈 감아버린 눈과 달리 입에선 주체할 수 없는 짜릿함이 함성이 되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Paoay Sand Dune
주소: Brgy. Suba, Paoay, 2902 Ilocos Norte, Philippines
홈페이지: sanddunespaoay.wixsite.com/benjie
전화: +63 929 771 9036
 
샌드 보드에 올라 사막을 날아갈 듯 포즈를 취한 원정대원들
짜릿함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다면 액션 캠을 달고 즐겨 보자
샌드 보딩이 처음인 초보자들도 문제 없다. 한두 번 넘어진다한들 어떠하리!
 
●날아라, 샌드 보드!

스릴감에 푹 빠져 있는 사이, 어느새 차량이 샌드 보딩 포인트에 닿았다. 우리들이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었다. 출발점에 서면 안전 요원이 샌드 보딩 요령과 자세 등을 설명해준다. 

샌드 보딩은 보통 서서 타지만 살짝 겁이 난다면 앉아서 타도 된다. 오늘은 모험가가 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 서서 타 보기로 했다. 5분 뒤, 출발점 앞에서 긴장하며 주춤거리던 자신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느새 누구보다 더 샌드 보딩을 즐기며 모래 언덕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듯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은 중독성이 굉장하다. 이내 샌드 보딩이 완전히 익숙해져서 자유자재로 포즈를 취하며 마음껏 즐겼다. 이 순간만큼 우리는 손오공이었다. “날아라!”를 외치며, 모두가 샌드 보드를 타는 손오공이 되어 사막을 가르고 있었다.

신이 나서 멈출 줄 모르는 내 뒤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No Jump! No Jump!” 안전 요원이 친절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 샌드 보딩 도중 점프는 금물이다. 보드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점프를 하다 자칫 부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긴한 안전 팁 하나 더, 혹시라도 넘어질 것 같으면 당황하지 말고 모래밭에 그대로 나를 맡기자. 두려워하지 말자. 사막에서 모래찜질을 또 언제 해보겠는가?
 
▶Tip 사막 투어, 이렇게 준비하자
뜨거운 뙤약볕을 견디기 위해서는 얇은 긴팔과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물론 선글라스도 필수다. 투어 전에는 SPF 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발라 주어야 후회가 없다. 우리의 피부는 소중하니까! 파오아이 샌드 듄의 모래입자는 생각만큼 가늘지 않아서 걷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 때문에 사막에서 어떤 신발을 신을지 고민된다면 ‘내 발이 편한 신발’이 정답이다. 4륜 구동 차량 투어시에는 모자는 잠시 벗어 두도록 하자. 쾌속으로 질주하다 보면 세찬 바람에 끈 달린 모자도 한순간에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포트 일로칸디아 리조트 호텔(Fort Ilocandia Resort Hotel)
 
사막투어 후 재충전을 위해 숙소에 들어온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모래 언덕에서 신나게 놀았더니 온몸이 땀과 모래로 범벅되어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숙소에 들렀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모두가 일제히 수영장으로 향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랄까! 햇빛에 붉게 달아오른 피부도 가라앉고 몸도 마음도 한결 상쾌해졌다. 

포트 일로칸디아 리조트 호텔에는 풀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급 스파와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리조트 규모가 커 야외 정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날씨가 좋은 날엔 해변에서 멋진 일몰도 볼 수 있다. 공항에서 차로 15분 이내이며 주변에 주요 관광 명소들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가격 대비 룸 컨디션이 좋은 편이어서 가성비 좋은 숙소로 꼽힌다. 
주소: Barangay 37 Calayan Laoag City, Ilocos Norte, Philippines  
전화: +63 02 3480 0145
글 이승철
 
일로코스 원정대 글 전수미 사진 주동원
글·사진 필리핀원정대 일로코스팀 에디터 정은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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