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년 전 대만의 얼굴은 어땠을까. 264년간 행정의 중심지였던 타이난과 대만 첫 영국영사관이 지어졌던 제2의 도시 가오슝에서 켜켜이 쌓인 세월을 마주했다.●타이난세월의 얼굴안핑고보금발머리를 한 외국인들이 걸어 다니는 17세기 초 타이난을 상상해 보자. 네덜란드 군대가 타이난 안핑에 ‘질란디아 요새’라고 불렸던 방어 요새를 1634년 완공하고, 주둔해 있었다. 1662년에는 명나라 장수 정성공이 타이난에서 네덜란드 군대를 몰아내며 ‘안핑전’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청나라 군대의 공격을 받아 안핑고보는 황폐해져갔지만, 일본 식민
ⓒ트래비 타이완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거론되는 곳이 타이난(台南)이다. 과거의 유적과 유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문, 사원, 성채 등 300년 넘은 유적들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원주민들이 살고 있던 타이완에 17세기경 네덜란드 군대가 들어오면서부터 타이완 근대사가 시작된다. 네덜란드인들은 홍콩,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을 상대로 무역을 할 요량으로 타이난을 점령했고 이곳에 성을 쌓은 것이 1624년. 네덜란드 사람들이 제럴드 성이라고 불렀던 성벽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안핑구빠오(安平古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