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의 광활한 자연이 안겨 주는 다채로운 호사에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경험을 했다. 일정 막바지에 들어서선 여권을 일부러 잃어버릴 뻔했다. 그만큼 퀸즐랜드에서의 시간이 특별했다는 뜻이다. ●Story Bridge & River to Bay브리즈번을 기억하는 방법인천공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날아 아침의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가을의 정점에서 봄의 한복판으로 날아온 것이다. 호주의 벚꽃으로 통하는 연보랏빛 자카란다가 지천으로 피어나 있고, 온화한 공기의 질감과 분위기가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브리즈번은 호주의 3대
익숙했던 시드니가 낯설어졌다. 바다와 하늘, 땅에서 본 시드니의 세 얼굴, 새 얼굴.●BOAT CRUISE악어의 입 안을 항해하는 법여행에 있어서 보편적이라는 건 개성의 결여보단 다수의 호(好)에 가깝다.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분명한 포인트가 있다는 것. 시드니 여행에서 크루즈 투어는 ‘보편적’이다. 그리고 거기엔 마땅히 납득 가능한, 보장된 기쁨이 있다. 시드니 동쪽 해안은 악어의 이빨을 닮았다. 마치 누군가 핑킹가위로 마구 오려댄 것처럼, 해안선을 따라 깊이가 서로 다른 만(bay)들이 들쭉날쭉 파여 있다. 튀어나온 육지 부
시드니란 테두리를 벗어나니 대지가 열렸다.새로운 경험의 땅,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를 탐험했다.●여행의 역행도전과 안주. 정반대의 두 단어는 여행 안에서 이상하리만치 공존했다. 가슴에 모험을 품고 비행기에 올라도, ‘인기 스폿’이 주는 안락함에 편승하곤 했으니. 랜드마크, 리뷰 많은 맛집, 별점 높은 카페 안에서 느끼는 안도감. 틀을 깨려 했지만 또다시 틀에 갇히게 되는 아이러니. 습관처럼 반복해 오던 여행이었다. 호주 여행은 시드니로 통하는 줄만 알았던 날들이 있었다. 시드니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주도, 호주 최초이자 최대도시, 그러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야." 생텍쥐페리의 에 나온 이 말은 사막이 아닌 우리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샘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사막을 빛나는 곳이자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미니멀 라이프가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은 요즘, 여행에도 미니멀 어드벤처가 필요한 때이지 않을까. 태초부터 존재했던 아주 근본적인 것들, 바로 물, 바람, 흙, 바위 그리고 닿을 수 없지만, 항상 우리를 비추어 왔던 별들이 가득한 곳인 사막은 ‘비우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보이지 않는
멜버른의 ‘좋아요’는 이곳에 있다.실패 없는 인스타용 사진 스폿 Top5를 소개한다.1. 하이어 그라운드 Higher Ground#JMTGR‘우와 사진 봐봐.’ 보통 브런치 맛집을 소개할 때 상대방의 반응이다. 그만큼 음식의 미(美)가 중요한 시대다. 1980년대 섬유공장으로 사용하다 30년간 방치된 곳을 2016년에 트렌디한 브런치 맛집, 하이어 그라운드로 재탄생시켰다.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와 비슷한 분위기다. 대표메뉴는 리코타 핫케이크. 두툼한 펜케이크에 딸기와 각종 견과류, 리코타 치즈가 푸짐하게 얹어 나온다. 1인으로는 도저
매일 꿈꾸는 코알라처럼 빅토리아주를 여행했다.코알라처럼 여행하기24시간이 모자라다, 자느라고. 호주의 상징, 코알라 이야기다. 이 귀여운 친구들은 보통 하루 20시간 이상을 잔다. 그나마 눈뜨고 보내는 시간에는 오물오물 유칼립투스 잎만 씹어 댄다. 비가 내려도, 눈이 와도 먹고 잘 뿐이니 언뜻 실연이라도 당했나 싶다. 다 이유가 있다. 코알라는 지독한 편식가다. 오직 유칼립투스 잎만을 먹는데, 유칼립투스 잎에는 미약한 독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뿐더러 영양가도 그리 높지 않다. 하루 종일 소화만 시켜도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시드니는 호주 주요 도시들로 향하는 관문도시다. 주 목적지에 밀려 체류시간이 짧아지기 일쑤라는 점은 관문도시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것을 감내하기에는 시드니의 매력이 너무 크고 다채롭다. 고민 끝에 시드니 시티투어버스인 빅버스(Big Bus Sydney)를 선택한다. 시드니 주요 명소를 두 가지 코스로 순환 운행하는데다가 하루 또는 이틀 동안 무제한으로 승하차할 수 있어 여정이 짧아도 시드니를 모조리 여행하는 데 그만이다. 레드 라인으로 불리는 시드니 투어(Sydney Tour)코스는 서큘러키(Circular Quay)에서 출
바로사, 애들레이드 힐, 맥라렌 베일, 풀루리유 페닌슐라를 거쳐 드디어 애들레이드다. 인구 108만 규모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다. 바둑판식으로 잘 정렬된 도심부와 적재적소에 들어앉은 6개의 광장, 외곽의 푸른 녹지 공원, 강과 도심의 조화 등으로 계획도시의 성공사례로 뽑힌다.놀라운 점은 1836년 도시 조성 초기부터 현재의 큰 틀이 완성됐다는 점이다. 당시 애들레이드 시가지와 공원 등을 디자인한 윌리엄 라이트(William Light)의 선견지명 덕분이다. 영국의 예술가이자 해군 장교였던 그는 애들레이드 도시개발계획을 주도하
●야생 캥거루와 모스카토 한 잔바로사에서 애들레이드 힐(Adelaide Hills)로 떠나는 날 아침, 뜻밖의 선물을 받는다. 야생 캥거루를 찾아 숲을 트레킹하고 숲 속에서 아침을 먹잔다. 바로사 지역을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 더 루이스The Louise가 운영하는 ‘캥거루와 함께 아침 식사를(Breakfast with the roos)’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매혹적인 만큼 약간의 희생도 따른다. 아침잠이다. 이른 아침 먹이활동이 활발한 캥거루의 생활패턴에 인간이 맞춘다. 호주의 상징 캥거루를, 그것도 야생 캥거루를 만나는데 그 정도
그토록 와인에 바짝 다가간 적 없었고 그렇게 빠져든 적도 없었다. ‘호주의 와인 수도’다운 면모였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와이너리 투어 이야기다.●포도밭의 클래식 자동차클래식 자동차를 타고 와이너리 투어를 한다고 해서 살짝 호기심을 품기는 했지만, 세상에 1966년식 머스탱 컨버터블(Mustang convertible)이라니….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내부 인테리어에는 격조가 흐르고 군더더기 없는 직선적인 외부 디자인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물론 엔진 미션 할 것 없이 내부 부품은 당시의 것이 아니겠지만, 50여 년을 뛰어넘어 2018
Taste of the Opera House요즘 오페라하우스를 찾는 방문객들은 직접 공연을 예약하고 관람한다고 했다. ‘경험주의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4코스 식사를 맛보았다.오페라하우스의 맛(Taste of the Opera House)가격: 1인 기준 295AUD투어 일정: 월 2회, 10:45부터 약 4시간 진행홈페이지: www.sydneyoperahouse.com 오페라하우스는 ‘경험’을 중시하고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 여행객들의 성향을 꿰뚫었다. 오페라하우스에도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상당한데 단지 발자국을
지금 시드니에서는 호주는 이민자의 나라이니 이렇다 할 전통 음식은 없을 테고, 그렇다면 마땅히 먹을 만한 음식도 없을 거라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섣부른 오해였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한데 섞여 ‘멀티 컬처’를 자랑하는 호주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의 모든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요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창의적인 도전이 필요했다. 시드니에서 만난 모든 음식들이 하나같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참고로 이번 취재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필요했다. 접근성이나 동선보다는 ‘리얼 맛집’, ‘핫한 맛집’에 초점을 맞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