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mmah짐마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에티오피아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는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먼저 이탈리아 식민지 이야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자존심이 세다. 그들은 스스로가 시바여왕(맞다. 솔로몬왕과 시바여왕 할 때 그 시바여왕이다)의 아들이 에티오피아의 시조라고 믿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문자를 만들어 낼 정도로 발전한 나라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식민지를 한 차례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만약 에티오피아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가 에티오피아는 과거에 이탈리
●Jinka 진카원시 부족을 만나다우리가 아프리카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을 하고 들판에 서 있는 원주민의 모습이 그것이다. 에티오피아 남부에 위치한 오모 밸리(Omo Valley)는 아프리카 원시 부족을 만날 수 있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곳 중 하나이다. 오모강 주변으로 살고 있는 소수 부족들을 오모 밸리 부족(Omo Valley Tribes)이라고 통칭해서 부르는데 아리(Ari), 하메르(Hamer), 무르시(Mursi), 카로(Karo), 반나(Banna), 부미(Bumi), 수르마(Surma)
무슨 인연인지 최근에 에티오피아를 두 번이나 여행하게 됐다. 6월 한 달 동안 한국에는 고작 일주일만 있었고 에티오피아에서는 22일을 보낸 셈이다. 그 시간을 보내고 에티오피아에 대해 내린 결론이 있다. ●Addis Ababa아디스아바바호된 신고식으로 시작하다인천을 출발한 에티오피아항공은 홍콩을 거쳐 14시간 만에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 도착했다. 착륙을 위해 비행기가 아디스아바바 상공을 선회할 때 지평선 너머에서 동이 터 오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사흘 전에 맞은 황열병 주사가 문제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안 커피 Ethiopian Coffee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다. 850년경 칼디라는 이름의 목동이 커피 열매를 따 먹고 흥분하는 양을 본 것이 커피의 기원설이라 전해진다. 하지만 그보다 오래전부터 에티오피아 지역에서는 커피 원두 가루를 민간요법으로 처방해 왔다. 전통 커피예식인 분나 마프라트 이르가체페, 시다모, 짐마, 리무, 하라. 커피 애호가라면 선호하는 이 상품들은 에티오피아 커피의 주요 생산지 이름이다. 아프리카의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커피가 많이 나는 나라
●Addis Ababa 아디스아바바아프리카의 정치 1번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이자 아프리카의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이곳에는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를 비롯해 각국 대사관들이 몰려 있다. 쉴 새 없이 올라가는 빌딩들과 매연 속 수많은 차량들이 아디스아바바의 변화하는 오늘을 말하는 가운데, 아라트 킬로(Arat Kilo) 광장에는 1941년 이탈리아와의 전투 승리를 기념한 승전기념비가 빠르게 스쳐갔다. 수많은 외침에도 아프리카의 5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식민지를 겪지 않은 에티
●Axum 악숨 에티오피아 문명의 요람 악숨은 오지다. 아디스아바바에서 960km 떨어진 에티오피아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산악 도시다. 인구 2만명에 불과한 이곳은 그러나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6세기까지 로마와 중국 한나라, 페르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악숨 왕국의 수도였다. 악숨 제국의 대표적 유산인 오벨리스크군. 세계에서 가장 큰 33m의 오벨리스크는 넘어져 있다 동쪽으로는 홍해, 북쪽으로는 수단과 이집트, 서쪽과 남쪽으로는 아프리카 본토와 이어졌던 악숨은 금과 유향, 몰약과 홍해의 소금 등을 팔아 부를 쌓았다. 4세기에는
●Lalibela 랄리벨라 에티오피아정교의 성지 3,000m급 봉우리가 이어지는 산간 도시, 에티오피아정교의 성지이자, 주민 모두가 에티오피아정교를 믿는 랄리벨라까지는 험준한 능선을 굽이굽이 올라야 했다. 정십자가 모양이 압권인 성 기오르기스 교회 교회군 통로 도착한 날은 마침 주말. 랄리벨라 마을에는 마치 오일장처럼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선다. 주민들은 각자 기른 농산물과 가축을 끌고 멀게는 네 시간을 걸어 이곳까지 온다. 조그만 시골 장터라 여겼는데 그 규모에 입이 쩍 벌어졌다. 에티오피아의 주식인 인제라를 만드는 곡물 테프(T
●Bahar Dar 바하르다르 나일강의 신화를 만나다 에티오피아의 도시 대부분은 거리가 멀고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한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이륙한 지 한 시간 만에 암하라주의 주도 바하르다르에 도착했다. 거리는 건기에도 불구하고 녹음이 짙었다. 적도에서 지중해까지 6,700km를 흐르는 나일강. 그 수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청(靑)나일의 물줄기는 이곳에서 시작된다. 바하르다르 청나일강 해질 무렵의 타나호수, 파피루스 보트가 지나고 있다 타나호숫가 나일강의 신화를 만나러 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 가
●남겨진 이야기월레카 Wolleka 곤다르에서 6km 떨어진 월레카는 유대인들의 집단 거주지였다. 1600년 넘게 유대교 신앙을 지켜온 그들은 이곳에서 수공예품을 만들며 생계를 유지했었다. 원주민들은 그들을 천시하는 말로 이방인 또는 권리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의 ‘팔라샤(Falasha)’라고 불렀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베타 이스라엘(Beta Israel), 즉 ‘이스라엘 집’이라 했다. 에티오피아 서북부를 중심으로 천년 동안 번성했던 유대교는 기독교의 국교화 이후 교세가 줄어들고 개종을 거부한 팔라샤들은 토지를 몰수당했다. 과거
Ethiopian Odyssey 아프리카에 대해 떠올리는 영상은 대개 단편적이다. 문명 저편 원시의 땅, 기린과 사자가 초원을 누비는 동물의 왕국, 기아로 얼룩진 가난한 나라 혹은 커피. 에티오피아의 장엄한 3,000년 역사와 문화는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충격이다. 이들의 숭고한 자취는 여정 내내 여행자의 선입견을 깨트리고 진실을 향해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므로 이제 에티오피아를 회고하는 것은 한 편의 대서사시 같은 이 나라에 대한 일방적인 편애임을 고백한다.Ethiopia정식 국명은 에티오피아 연방 민주공화국. 국가원수는 대통령이
손잡이가 없는 전통잔 ‘시니’에 커피를 따르기까지는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Ethiopian Coffee커피‘우애, 평화, 축복’ 에티오피아 커피커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음식이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다 커피를 마신다.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커피가 많이 나는 나라다.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에는 850년 경 ‘칼디’라는 이름의 염소 목동이 커피열매를 처음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분나Bunna’라고 부른다. 분나 마프라트Bunna Ma
●Axum 악숨고대 왕국의 수수께끼먼 옛날, 시바의 왕국에 한 여왕이 있었다. 그녀는 이스라엘 솔로몬왕의 명성을 전해 듣고 그를 시험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상인들과 함께 향료와 금, 보석을 가득 싣고서. 여왕은 왕에게 자신이 궁금한 것을 질문했고 솔로몬왕은 지혜로운 답변을 주었다. 시바의 여왕은 왕의 지혜에 감탄해 가져간 보물을 선물하고 왕과의 하룻밤으로 아들 메넬리크를 낳아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22세가 된 메넬리크는 예루살렘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의 환대를 받고 3년간 예루살렘에 머문 메넬리크에게 솔로몬은 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