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믿는다,여행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35일, 2,100km. 몽골을 횡단했다. ▶Reborn Project의 저자 훈호씨는 여행가다. 그는 스페인 순례길을 걸었으며 자전거를 타고 동유럽 10개국과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했다. 이 모든 여행은 훈호씨의 삶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기나 긴 여행을 끝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그는 문뜩 궁금해졌다. ‘여행을 통한 변화가 과연 나에게만 가능한 것일까?’ 결국 그는 다시 여행길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비행’이라는 딱지가 붙은 청소년들과 함께 말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몽골의 온천, 순한 눈을 끔벅이는 낙타를 타고 오르는 사막에 투명한 어기호수까지. 몸과 마음을 몽실몽실하게 녹여 버린 겨울 몽골 여행기를 소개한다. 물 웅덩이 부근에서는 좀 더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뽀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쳉헤르 온천의 아침 ●추울수록 좋은 온천“저 몽골 여행 갈 거예요.” 느닷없이 겨울 몽골 여행을 선언한 내게 지인들은 “왜 하필 지금?”이라는 의문을 던졌다. 몽골 여행의 성수기인 여름을 훌쩍 넘겼으니 그럴 수밖에. 길고 긴 몽골의 겨울은 혹독한 추위 탓에 여행자의
●Course 2 바람에 씻긴 성스러움 칭기스산 코스 시작점(종점 동일) 칭기스산Mt. Chinggis(Gorkhi-Terelj National Park) 거리 11km 소요시간 3~5시간 난이도 하 고르히-테렐지 국립공원의 검은깃발 어워에서 치성을 드리거나 휴식을 취하는 올레꾼들 녹색 초원에 들어서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몽골에서 ‘고수목마’를 보다 몽골에 가서 이곳에 안 간 여행자는 없다는 곳이 고르히-테렐지 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이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비교적 가깝기도 하고 유네스코 자
●Course 1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구역복드항산* 코스 시작점 헝허르 마을 Khonkhor Village종점 톨주를랙 마을 Tuul Juction Station거리 14km 소요시간 5~7시간 난이도 중 *복드항산(Bogd Khan Uul National Park) | 청나라 때인 1783년에 이미 국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기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구역인 셈이다. 사냥이나 벌목이 금지되어 있고, 1996년에는 유네스코세계유산 잠정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2,757m. 초원에 누우면 온통 하
올레꾼, 몽골에 가다! 부산역에서 김해공항까지, 새벽의 공항리무진은 30여 분 만에 임무를 완수했다. 몽골에 대해 기본 검색밖에 못했는데 벌써 에어부산 기내다. 비행기를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6월 중순인데도 이미 만석인 비행기가 말하는 것은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었다. 옆 좌석의 여자가 유창한 외국어(몽골어라고 짐작되는)를 쏟아내기 전까지 한국인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었다. 몽골에 도착하면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4시간의 비행도 순식간이었다. 기내식 먹고, 4
●후이 덜렁 후닥 Hui Doloon HudagХуй долоон худа 마지막 만찬은 풍성하게여행의 끝자락. 원래 계획은 울란바토르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마음 가는 대로 아무 곳에서나 캠핑을 하기로 했었는데 밤새 이야기를 나누느라 잠도 부족했고 짐에 가득 묻은 모래의 흔적도 털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몽골에 왔으니 말을 타 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우리는 여행사에 문의를 하고 멀지 않은 위치의 게르 캠프를 추천 받았다. 후이 덜렁 후닥의 바얀척드 캠프였다. 후이 덜렁 후닥은 몽골 최고의 축제인 나담축제와
●엘승 타사르해 Elsen tasarkhai Элсэн тасархай 낯선 몽골인의 당부다시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어느새 아침 9시, 게르 캠프의 식당에서 준비해 준 아침식사로 빵과 따뜻한 차, 오믈렛을 먹고 다시 짐을 꾸렸다. 언제 비가 쏟아졌냐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다. 긴 이동시간과 하루의 캠핑, 소나기로 인해 기온 차이가 커서 그랬는지 약간의 감기기운과 피로감이 몰려왔다.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보내자고 의논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다음 목적지는 엘승 타사르해. 울란바토르에서 약 28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하라호름 KarakorumХархорум 웅장하고 소박한 역사의 흔적게르 캠프는 하라호름이라는 소도시에 위치해 있었다. 하라호름은 칭기스칸이 만들었다는 몽골 최초의 도시다. 하라호름을 관통하며 흐르는 오르혼강 유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번성기의 하라호름은 이슬람 사원, 가톨릭 성당, 교회, 사원 등의 다양한 종교시설과 궁전 등이 있는 국제적 도시였으나 수많은 전쟁을 겪으며 현재는 에르덴 조 사원만이 남았다. 도시라고 하기에 너무나도 소박한 건물들 사이에 에르덴 조 사원이 자리해 있었다. 100개의 보석이라는
●어기 호수 Ugii lakeӨгий нуур 오아시스의 반전도로와 초원을 덜컹거리는 차에 몸을 맡기고 얼마나 달렸을까. 지나온 게르들과는 사뭇 다른 큰 규모의 게르 캠프가 보이고 푸른 호수도 함께 시야에 들어왔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아르항가이 아이막의 호수는 한낮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게르의 주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게르 근처에 차를 대고 호숫가에 자리를 잡았다. 아르항가이 아이막은 울란바토르와도 가깝고 호수와 산, 초원 등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몽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자 몽골 사람들도 휴
Mongolia camping 얼마 전에 이라는 만화책을 읽고 기록해 둔 글이 있다.몽골 유목민들은 여정 중에 ‘어워Ovoo, 일종의 성황당’를 만나면 세 바퀴를 빙글빙글 돌며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만난 몽골 소녀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기도를 하는 이유는 신이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간절하게 꿈을 향해 내가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라고.’ 그 에피소드를 보며 꼭 몽골에 가 보리라 다짐했었다. 바얀척드 게르 캠프의 초원 한켠에서. 운전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러시아 군용 차량을 개조한
몽골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화 속 환상으로 가득한 나라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몽골 유목민의 모습. 몽골 인구의 약 80%가 할하족인데 울란바토르에 사는 120만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몽골 사람들은 여전히 말을 타고 다닐까?우리에게 몽골이란 나라는 아득한 기억 속에 공포로 남아 있다. 워낙 오래 되었기에 희석되긴 했지만 고려 시대 칭기즈칸이 세웠던 원나라의 침략과 지배는 상상보다 많은 그네들의 문화를 한반도에 심어 놓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술인 소주는 페르시아를 거쳐 원
1 게르에서 맞이하는 초원의 밤몽골-광활한 초원을 바람처럼 떠나가다 끝없이 넓어 아득한 초원. 무엇 하나 거칠 것이 없다. 여기저기 풀을 뜯는 소와 양 그리고 곁에 선 목동의 모습이 평화롭고 또 한가롭다. 목덜미를 어루만지는 바람은 부드럽고 또 선뜻하다. 다문다문 심어져 있는 야생화들은 제 스스로 강인한 생명력을 말해 준다. 몽골 대초원에 굳건히 네 발을 디딘 매끈한 말 위에 올라앉는 순간, 순정한 자연과 유목민의 건강한 삶, 그리고 무한 자유와 천년의 고독이 성큼 다가선다. 말과 말 타기에 관한 한 몽골만큼 잘 어울리는 곳도 없을
ⓒ트래비 몽골에서 초원과 사막을 봤다고 만족한다면, 몽골의 오른쪽 얼굴만 보고 사랑에 빠진 셈이다. 찬찬히 뜯어보면 몽골에는 각종 박물관과 불교사원, 전통 공연 등으로 볼거리가 무척 많은 편이다. 이제 몽골이 고개를 돌려 아름다운 왼쪽 얼굴을 내보인다. 몽골에서 이동하기몽골에서는 대중교통이 저렴한 편이다. 울란바토르 시내 대로에는 버스와 ‘타를레부스’라는 전차가 있는데,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0분에 한 번꼴로 운행하며 가격도 200투그릭(Tugrik, 1Tg=1.2원)으로 저렴하다. 반면 택시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으로
ⓒ트래비 날이 따뜻하고, 바람이 산들 부니, 바람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이럴 땐,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뛰어드는 것이 상책이다. 몽골 푸른 초원 위에 하얗게 놓인 게르에서의 하룻밤과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서 벌이는 허르헉 파티. 길도, 울타리도 없는 초원에서 자유롭게 말을 타고, 자유를 만끽해 보자. 대초원 위, 자연에게서 길을 빌려 사는 칭기즈칸의 후예를 만나면, 칭기즈칸의 열정이, 향취가, 그 역사가 느껴진다글·사진 박정은 기자취재협조 컬쳐투어 culturetour.co.kr 02-730-5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