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갑판 위에서 맥주를 마시며 생각했다. 이 맛을 안다면 아마 누구라도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페리 여행만큼 멋지고 자유롭고 낭만적인 여행은 없을 거라고. 한중 최단거리 노선 ‘대룡훼리’ 타고 떠나는 중국 여행 평택항에서 출발해 룽청 롱옌항까지 운항하는 한중 최단 거리(338km), 최단 시간(12시간)을 자랑하는 대형 카페리 ‘대룡훼리(ORIENTAL PEARL 8호)’를 이용하면 편하다. 출발할 때는 매주 화·목·토요일 19시30분에 평택항에서 출항하고, 돌아올 때는 롱옌항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19시에
다행이다. ‘극지탐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집까지 팔 필요는 없었다. 세계 유일의 대중적(?)인 쇄빙선의 출항지인 핀란드 라플란드를 알게 됐다.드디어 3월의 얼음바다를 항해하고 왔다.쇄빙선 | 핀란드 케미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아요스(Ajos)항에서 출발한다. 가이드가 동행해 쇄빙선 내부 투어를 진행한다. 크루즈는 2가지 종류(3시간, 4시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4시간 크루즈에는 점심 뷔페가 포함된다. 둥둥 뜬 얼음 조각을 헤치고 겨울바다에서 뛰어들어 보는 이벤트도 포함. 요금: 3시간 크루즈 300Eur, 4시간
두근대는 마음으로 떠난 부산항국제터미널에서 마주한 것은 5만7,000톤급의 대형 크루즈였다.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를 타고 일본과 러시아를 거쳐 속초로 돌아왔던 5박 6일. 움직이는 테마파크에서 신나게 놀았다. Costa Neo Romantica크루즈 여행은 뭐가 다를까더 이상 영화에서만 보던 여행이 아니다. 먼 이야기였던 크루즈 여행이 ‘내 이야기’로 다가왔다. 롯데제이티비가 코스타와 전세선 계약을 맺고 출항한 네오로만티카호 여행이었다. 두근두근 뛰는 마음을 붙잡고 부산항국제터미널로 향했다. 5박 6일간 비행기와 버스, 호텔, 식당
더 레버리 사이공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경험은 사이공강까지 이어졌다. 매끈한 요트 더 레버리(The Reverie)호가 달리기 시작했다. 캐비어와 샴페인이 곁들여진 요팅이었다. 영화에서 종종 사치스런 생활의 전형으로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우리는 이런 몇몇의 순간을 누려 보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왠지 모르게 분주했던 베트남 여행의 종착지인 호찌민시에서 마지막날, 사이공강을 유람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중국에서 발원해 4,000km 이상을 남하해 온 메콩강의 마지막 지류가 사이공강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낮 동
베트남을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100년 전 콜로니얼 클래식부터 업스케일 부티크까지, 베트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적 경험’들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베트남은 아직 미지의 여행지다. ●하롱베이의 동해이몽(同海異夢) Ha Long Bay Cruising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롱베이를 찾는다. 그들 대부분은 한나절을 머물다가 떠난다. 선상 크루즈를 타고 하롱베이에서 이틀 밤을 보내고 나서야 조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숫자로만 와 닿았던 1,969개 섬들의 존재와 감동을. 하롱(Ha Long)이라는 글자
13590호 선실(Stateroom). 수천명이 탄 크루즈선에서 언제든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만의 공간이지만 막혀 있지 않다. 언제라도 밖으로 나가 바람을 맞을 수 있다. 크루즈에서 무조건 발코니 룸을 선택해야 할 이유다. 딜럭스 발코니룸은 꽤나 호화롭다. 새하얀 침구만 보면 특급호텔 같다.이 방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욕조다. 거의 매일 아침과 밤 두 번씩 욕조에 몸을 담갔으니 말라카 해협에서 이보다 더 호사스러운 일과가 있을까 싶다. 선실이지만 진동이나 소음도 거의 없다. 기항지에서 밥을 먹다 보면 출항의 순간을
갈라지는 뱃길로 지구 위에 이내 사라질 그림을 그린다. 거대한 크루즈선을 타고 ‘지구의 지름길’이라 불리는 말라카 해협을 지나는 길이다. 때로는 꿈같은 환희고, 때로는 낯설고 막막한 세상이다. 나는 순간순간 들떠 함성을 지른다. 5박 6일, 2,200km의 항해 끝에 바다를 좀 더 알게 되었다. 크루즈선을 타고 항해했기에 볼 수 있었던 바다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줄 알았던 그 바다가 나를 위로해 주었다. *이번 크루즈 여행은 해양 실크로드의 한 구간이었다. 싱가포르를 출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말레이 반도 사이 말라카 해협을
지중해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카리브해 크루즈 등. 내로라하는 크루즈들 중에서도 정작 크루즈 마니아들이 꼽는 넘버원은 바로 ‘리포지셔닝 크루즈(Repositioning Cruise)’다. 1년 내내 마이애미에서만 출항하는 크루즈선들도 있는 반면, 어떤 크루즈선들은 여름에는 날 좋은 유럽이나 알래스카를 항해하다가 겨울이 오면 따뜻한 카리브해나 호주 등으로 옮겨 간다. 이렇게 1년에 한두 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크루즈를 리포지셔닝 크루즈라고 부른다. 대서양 또는 태평양을 횡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반 크루즈보다도 긴 여정이 특징
크루즈를 안 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타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가족이나 친구를 따라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왔다가 그 자리에서 다음 크루즈를 예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입만 하면 바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인기다. 포인트를 계산하는 방법은 선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1박에 1포인트가 쌓인다. 즉, 일주일짜리 크루즈 여행을 하면 7포인트가 쌓이는 셈. 게다가 주니어 스위트 룸 이상을 예약하거나 싱글 승객이 더블 룸을 예약하는 경우엔 두 배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의 경우
크루즈 여행이 젊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크루즈 여행이라 하면 은퇴 후 황혼여행을 떠올리곤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젊은 사람들은 물론, 특히 피크 시즌이면 가족 승객들로 붐빈다. 이에 따라 새로 론칭하는 배들은 젊은 층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워터슬라이드는 기본이고 암벽등반, 인공 서핑, 방 탈출 카페, 집라인, 아이스링크,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 등 바다 위에서 즐길 거리가 늘고 있다.●ALONE BUT TOGETHER어차피 우린 모두 같은 배아이와 부모, 할머니와 할아버
●TOUR AT HOME또 다른 여행의 시작배 위에서의 마지막은 붐빈다. 그동안 쓴 선상카드를 정산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프런트 데스크에 길게 늘어서면 아, 이제 끝이구나 싶다. 하지만 여행은 결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 배에서 내리는 순간, 또 하나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크루즈에는 기항지 투어뿐 아니라 하선하는 도시에서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일반 익스커션 프로그램(Excursion Program)과 같이 익스커션 데스크나 프런트 데스크, 룸 안에 있는 스크린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투어를 신청했다면 배에서 내리
2009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인턴십을 하던 시절, 크루즈를 처음 타 보았다. 모든 것이 화려하고 신기했지만, 그중 가장 좋았던 건 삼시세끼 만찬이었다. 크루즈 기간 내내 눈앞에 차려지는 온갖 산해진미는 타국에서 매끼를 알아서 해결해야 했던 대학생에게 꽤 호사스러운 것이었다. 1,000명도 넘게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3층짜리 다이닝룸, 반짝이는 와인글라스와 은빛 식기들, 일주일 동안 내 테이블을 담당하는 친절한 웨이터, 저녁식사 내내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 선상 다이닝은 크루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목적지보다는 여정을 즐겨라, 혹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말하지만 크루즈에서는 그런 고민이 필요 없다. 목적지와 여정, 이 두 가지를 시원하게 충족시켜 주니 말이다. 바다 위에서 열리는 온갖 쇼와 눈이 휘둥그레지는 정찬을 즐기고 푹신한 침대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면, 어느덧 이국 어디쯤에 닿는다. 드넓은 카리브 바다, 피오르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는 알래스카에. 오페라하우스가 내다보이는 시드니, 때로는 아기자기한 여느 유럽 소도시일 수도 있다. ●EXCURSION PROGRAM편안하고 안전하게기항지 투어가 나날이 발전
7만5,000톤급 크루즈를 타고 태평양을 여행했다. 필리핀 마닐라를 출발해 일본 이시가키와 타이완 기륭을 거쳐 다시 마닐라로 돌아오는 5박 6일 동안의 여정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신나는 파티를 즐기고, 낯선 여행자들과 친구가 됐다. 크루즈를 탔던 그 시간 동안 나는 내 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감각할 수 있었다. Super Star Virgo 여행을 떠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왜 떠나는가.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오랜 여행을 한 후 내린 결론은 이랬다. 여행은 단순히 다른 장소로 몸을 이동시키는 행위가 아니라
너만 있으면 돼, 시패스카드크루즈 여행을 간 당신. 체크인을 마치고 승선을 했다면 이제 선상에서의 현명한 소비법을 익힐 차례다. 대부분 기본적인 서비스가 크루즈 가격에 포함이 된다고 하지만 배 한 층 전체를 차지하는 면세점, 선사 로고가 박힌 시그니처 인형과 기념품들, 바다 위 멋진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칵테일 등에 못 이기는 척 지갑을 열 수밖에 없을 테니.잠깐, 그런데 크루즈에서는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는 사실. 대신 체크인할 때 받는 ‘시패스카드Seapass Card’ 하나면 그만이다. 시패스카드는 선상 만능 결제수단이라
연인은 난생처음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홍콩에서 출발하는 2박 3일 월드드림호 크루즈 이야기다. 럭셔리하지만 캐주얼하고, 즐길게 넘치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그녀는 1년에 두세 번은 해외여행을 가는 열혈 여행자다. 20대에는 혼자서 배낭여행도 다녔고 여름 휴가철이면 동남아나 남태평양의 좋은 리조트를 찾아다녔다. 일 때문에 긴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지만 짧든 길든 해외로 떠난다. 여행이 도피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그녀다. 그런 그녀도 아직 크루즈에는 입문하지 못했다. 웬만
짐 꾸리기 & 잃어버린 가방 되찾기 ●크루즈 여행의 준비물 당연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크루즈 여행에서 수영복은 필수다. 하나가 덜 말랐을 경우를 대비해 2개 정도 가져가면 안전하다. 수영을 못하니 굳이 필요 없다고? 그럴 리가. 크루즈 안에서는 밤낮으로 풀 파티가 이어지고 따뜻한 물이 보글보글 뿜어져 나오는 야외 자쿠지도 있으며, 특히 카리브해나 동남아 크루즈의 경우 가는 곳마다 멋진 해변이 기다리고 있다. 비치타올은 챙기지 않아도 된다. 수영장 근처에 늘 쌓여 있고, 기항지에 나갈 때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크루즈가 아무리
안이냐 밖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크루즈 여행을 앞둔 사람들이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창문이 없는 객실이 가장 저렴하긴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크루즈 여행인데 바다가 보여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한다. 객실 타입을 고르기에 앞서 우선, ‘나는 어떤 타입의 여행자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선사에 따라 다르지만, 크루즈 객실 타입은 보통 크게 인테리어룸, 오션뷰룸, 발코니룸, 스위트룸 4가지로 나뉜다. 인테리어룸은 배 안쪽에 위치한 가장 스탠다드한 객실, 오션뷰룸은 창문을 통해 바다가 보이는 객실
크루즈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부러운 이들은 바로 플로리다 주민들이다. 마이애미항에서 30분 떨어진 곳에 산다는 이 ‘운 좋은’ 분들은 마감 직전에 크루즈를 예약한 후 마을버스에 오르듯 가볍게 승선하곤 했다. “집에서 전기세, 물세 내며 외식하는 것보다 크루즈를 타는 것이 오히려 저렴하다”면서.상상해 본다. 인천항이나 부산항 앞에 주차를 해 두고 트렁크에서 한 달 치 짐을 꺼내 여유롭게 승선하는 우리의 모습을. 한국에 모항을 두는 크루즈선이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은 현실이
●WHEN? 젊거나 혹은 여유롭거나크루즈 여행은 늘 ‘여름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볕 좋은 여름에 한창 인기인 유럽, 알래스카, 아시아 크루즈들은 겨울이 되면 따뜻한 호주, 싱가포르, 카리브해 쪽으로 이동해 푸른 여름을 이어 간다. 일 년 내내 온화한 플로리다에는 카리브해와 쿠바로 떠나는 크루즈 선들로 쉴 틈이 없다. 바다는 늘 푸르고, 크루즈는 언제나 여름이다. 그럼에도 크루즈 여행에는 피크 시즌이 있다. 아이들의 방학기간과 크리스마스, 뉴 이어와 같은 연휴에는 평소보다 가격도 비쌀 뿐더러,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