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 내내 줄곧 입을 벌리고 다녔다. 아름다운 풍경, 압도적인 문명의 발자취에 홀려서다. 더러는 장난기 많은 그리스 신들의 놀잇감이 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아테네를 둘러보고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를 탔다. 그 유명한 산토리니섬, 그보다 덜 유명한 낙소스섬을 돌며 일주일을 지냈다.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전해도, 그리스는 넘치게 매력적이다.아테나의 선물공항에서 차로 40분을 달려 아테네에 도착했다. 도시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다 자란 상태로 튀어나왔다는 지혜의 여신이자 수호신인 아테나Athena의 이름을 땄다.
제우스와 헤라 부부 사이의 슬하에는 사연 많은 자녀로 넘쳐난다. '바람기' 다분한 제우스는 아름다운 여성(여신, 요정, 인간까지)을 유혹하기 위해서라면 온갖 술수를 다 동원했다. 알크메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남편으로 둔갑해 알크메네의 침실로 들어갔고,아름다운 처녀인 에우로페에게는 수소로 변신해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학자들은 이런 이야기에 자신들의 혈통을 제우스와 연관지어 권위를 부여하고 싶어하던 그리스 각지의 호족들의 열망의 발현이라는 그럴듯한 부석을 덧붙인다. 하지만 단편적으로만 본다면 '신'이라는 신성한 존재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