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완벽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살랑거리는 바람과 햇살까지.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을 오르기에 이보다 적당한 날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테이블마운틴은 4~5억년 전 바다에서 생성된 사암이 융기하여 형성된 지형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약 3km의 평평한 고원이 펼쳐지는데, 동쪽에는 악마의 봉우리라 불리는 데빌스 피크(Devils’ Peak)가 있고 서쪽에는 호랑이 머리를 닮은 라이언 헤드(Lion’s Head)가 있어 테이블마운틴의 파노라마 뷰를 완성한다. 남동풍이 불 때면 산의 정상에 식탁보(Tab
희망봉 가는 길에 서 있는 외로운 등대는 빛이 났고, 크루거 국립공원 공항 활주로에는 멧돼지 품바가 마중을 나와 주었다. 테이블마운틴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하늘에서는 오묘함이 묻어났다. 과다 설렘으로 한동안 모든 것에 무뎌지는 게 아닐까 슬쩍 걱정이 차올랐지만, 틀렸다. 첫사랑, 첫 키스, 첫 여행의 설렘은 결코 무뎌지지 않으니까. 남아프리카공화국아프리카 대륙 남부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서양과 인도양에 둘러싸여 있으며, 우리나라의 다섯 배가 넘는 크기의 면적을 자랑한다. 인구의 80%가 흑인이며 그 외 백인, 컬러드(혼혈),
길은 있지만,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 열대 초원 사바나에서 레인저(Ranger, 게임 드라이브를 진행하는 담당자) 레이나가 차를 세웠다. 순간 동물이 나타난 것인가 싶어 미어캣처럼 고개를 기웃거렸지만, 레이나가 가리킨 곳에는 코끼리 몸에서 방금 배출된 듯한 다섯 덩어리의 똥이 놓여 있었다. 한 마리의 동물이라도 더 찾아야 하는 시간에 갑자기 코끼리 똥이라니. 하지만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 동물들의 배설물과 발자국은 ‘나 찾아 봐라~’의 힌트가 된다는 것이다.붉은 햇살을 머금은 바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가만히 정지해 있는 듯
●로보스 레일Rovos Rail럭셔리 기차 여행의 황금시대 열두 칸 기차에 승객은 스물여덟 명뿐블루 트레인에 이어 이번에는 2박 3일간 로보스 열차를 타고 프리토리아에서 남아프리카의 서부, 인도양에 접한 도시 더반으로 달린다. 더반에 살면서 정치에 무관심했던 변호사 간디가 요하네스버그로 가기 위해 일등석 기차에 탔다가 단지 유색인이란 이유로 쫓겨나면서 정치적 각성을 했다는 일화를 가진 바로 그 구간이다.내가 탄 로보스 열차의 객차 수는 열두 개인데 승객은 전부 스물여덟 명이다. 지난번에 탄 블루 트레인의 승객이 전부 70명이란 말에
프롤로그prologue내가 진정 그 자리에 있었던가? 진정 그 기차를 타고 아프리카 대지를 달렸던가? 아프리카에 ‘블루 트레인The Blue Train’과 ‘로보스 레일Rovos Rail’이란 호화열차가 있다는 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다. 1박 2일 여정에 대략 미화 2,000달러, 2박 3일 여정에 3,000달러 정도 하는 기차에 내가 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럭셔리 기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부유한 사람들이나 탈 것이라 생각했던 그 기차에, 그것도 블루 트레
나의 첫 번째 아프리카 여행은 뜻밖에도 아주 호사스러웠다. 초호화 리조트에서 묶으며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헬기를 타고 빅토리아 폭포를 내려다보았다. 사파리도 빠지지 않았다. 잠베지강에서, 초베강에서, 초베국립공원에서 야생 그대로의 사파리를 즐겼다. 내 인생에서 가장 호사로운 여행이었다. 택시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잠베지 리버 사파리에서는 점프하는 하마를 볼 수 있다 무쿠니 빅 5 사파리에서 만난 야생사자 테리와 다이애나 prologue 프롤로그에볼라는 없다, 라볼라는 있다아프리카에 오기 전 나는 남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기막힌 풍경과 마주하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친다. “아, 외국 같다!” 우스운 말이다.외국은 다 좋다는 말인가. 아마 ‘외국 같다’는 말에는 ‘낯설지만 아름답다’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외국인 남아공은 이방인들의 입에서도 ‘외국 같다’는 말을 쏟아내게 하는 나라다. 외국 같은 외국, 남아공의 선시티와 케이프타운으로 떠났다. 구름 위에 선 테이블마운틴 ●밤도 낮도 즐거운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선시티 리조트Sun City Resort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210km. 차로 2시간을 조금 더 달리면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 www.southafrica.net 남아공의 와인 루트는 케이프타운 다음으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정착했던 지역이다. 포도밭위에 세워진 기품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들은 300년이 넘는 역사가 만들어 낸 풍요로운 풍경이다 Wine Route 피노타지는 검다, 붉다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긴 와인 루트를 가지고 있다. 끝났다 싶으면 다시 펼쳐지는 포도밭,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와이너리들. 와인애호가들에게는 그만큼 천국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열흘에 가까운 남아공 여행 동안 내가 받은 선물은 바다, 초원, 도시와 동물들이라고 생각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의 진수성찬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다. 차별과 증오의 시간들을 견뎌낸 사람들의 외연은 남달랐다. 그들이 말하는 남아공의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사람들은 무척이나 다양해서 3개의 수도, 11개의 공식 언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정연하게 담을 재주가 없었기에, 남아공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생각해 보면
석양이 지는 시그널 힐, 테이블 마운틴을 보기에 좋다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소위 깡통집에서 살아간다. 150만 채 가량의 만델라 하우스가 지어졌지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도시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다. 흑인 경제권 강화 제도 BEEBlack Economy Empowerment는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흑인을 탄압하는 또 다른 흑인을 낳았다. 모든 일이 좋지만은 않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은 남아공을 풍부한 자원과 자연을 지닌 축복의 땅이라고 한다. 흑인
에디터 오경연 기자 글·사진 방금숙 기자 사진협조 코오롱세계일주 최지원 팀장, 클럽리치 배기헌 팀장취재협조 사우스아프리카항공 02-775-4697 www.flysaa.com┃아프릭코리아 02-733-0909:: Cape of Good Hope ::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보셨나요? ⓒ트래비“뭐가 있나 잘 한번 보세요~” 희망봉을 향해 가는 길, 피시호크역을 지나자 도로에 많은 자동차들이 멈춰 서 있다. 고래다! “도로 한복판에서 고래를 구경한다고? 말도 안 돼~” 그러나 정말 여러 마리의 고래떼가 얼굴을 내민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
ⓒ트래비‘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어느 배우의 책 제목처럼 아프리카 흑인들을 떠올릴 때면 처절한 가난과 기근이 먼저 생각났다. 그러나 최근 남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여행자라면 분명 아프리카에 대해 새로운 눈을 떴으리라. 세상에서 가장 맑은 바람이 부는 테이블마운틴을, 카페와 스타일리시한 호텔들이 즐비한 거리를, 2010년 월드컵 준비에 활기가 넘치는 아프리카를 만났을 테니까. 에디터 오경연 기자 글·사진 방금숙 기자 사진협조 코오롱세계일주 최지원 팀장, 클럽리치 배기헌 팀장취재협조 사우스아프리카항공 02-775-4697 www.fl
장장 20시간이 넘도록 날아 왔는데, 모리셔스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주저 없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연계 여행지로 추천한다. 아프리카 대륙으로 가는 첫 관문이자 남아프리카의 로맨틱 여행지로 꼽히는 케이프타운이라면 까다로운 여행자들의 입맛을 맞추고도 남기 때문이다. 색다른 허니문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모리셔스-케이프타운 연계 일정은 그야말로 찰떡궁합 코스다. 케이프타운은 어느 유럽 도시를 옮겨 놓은 것 같다. 도시 어디를 가나 유럽 분위기가 물씬 배어난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프리카 속 유럽, 케이프타운
ⓒ트래비1. 드레스 코드가 있는 저녁 식사 시간2. 로비라운지에서 마지막 여정을 즐기고 있다3. 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물소떼들4. 블루 트레인 소개 책자와 탑승 티켓 프레토리아에 도착하다얼마나 푹 잤는지, 아침 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저절로 떠졌다. 깜깜한 객실 안, 커텐을 쳐 놓은 창문 틈으로 밝은 햇빛이 스며든다. 블라인드를 걷어 내자 눈부신 빛과 함께 아프리카를 내달리는 광활한 초원이 품 안으로 확 안겨든다. 어느덧 1박 2일간에 걸친 긴 여정도 마무리 시간에 접어 든다. 객차 맨 앞 칸 로비 라운지에는 여행이 끝나 감을
ⓒ트래비 수많은 여행자들이 ‘생에 꼭 한번은 가보리라’ 벼르는,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여행지로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어하는 곳 ‘아프리카.’ 그곳 검은 대륙은 여행자들을 끌어 당기는 묘한 매력을 품고 있다. 그러고 보면 기자는 참으로 행운아가 아닐 수 없다. 아프리카 땅을 밟은 첫걸음에 ‘아프리카 여행의 진수’로 꼽히는 세계적인 호화 열차 블루 트레인(Blue Train)에 오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프레토리아까지, 미지의 세계를 내달리는 환상 특급처럼 블루 트레인에서 지낸 1박 2일은 지금 다시
글·사진 이태영아프리카 최남단에서 대륙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아프리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모든 일정이 영어로 진행되는 바람에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도 했지만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부대꼈던 것은 귀중한 경험이 됐다. ⓒ트래비눈물날 뻔했던 감동의 생일파티우연히도 스와콥문트에 도착한 날 생일을 맞았다. 그날 저녁, 우리가 묵었던 듄스 백패커스 롯지(Dunes Backpackers Lodge)에서만 벌어지는 블랙백 파티(Black bag party). 검은 비닐봉지로 디자인한 갖가지 옷을 입고 벌이는 색다른
ⓒ트래비1 20일동안 여행을 함께했던 트럭과 가이드와 전세계의 친구들 2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은 20일동안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줄 텐트 치기와, 다시 해체하는 방법 3 각 캠프사이트마다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일행들이 모두 모여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4 트럭을 타고 도로를 달리다보면 온갖 초식동물들의 ‘진짜’ 살아있는 모습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무리지어 달려가던 임팔라 떼의 모습 ⓒ트래비1 각 캠프에는 한낮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수영장도 마련돼 있다 2 우리가 묵었던 모든 캠프장들은 아프리카
ⓒ트래비 현지에서 이동할 만한 교통 시설 기반이 취약한 아프리카, 너른 초원 위를 달리고 게임 드라이브를 즐기며 거친 벌판을 뚫고 나아가 아프리카의 자연을 즐기기에 ‘트럭’만한 수단이 또 있을까 게다가 신기하고 오묘한 아프리카의 자연, 수천 개의 부족이 만들어 내는 문화적 다양성을 자세히 설명해 줄 숙련된 가이드가 있어 트럭 여행은 더욱 즐거울 수밖에 없다. 트럭을 타고 달리며 만나는 아프리카의 대자연 맛보기. *아래 각 포인트는 트럭킹 여행 상품 중 ‘6일’ 일정을 선택했을 경우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본 기사에서는 일정상
지난 90호 트래비와 함께했던 ‘케이프타운 여행’은 흥미로우셨나요? 자, 이제부터 들려 드리는 이야기는 아프리카를 가장 다이나믹하게, 가장 생생하게 즐기는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을 태운 전용 ‘트럭’은 아프리카로, 아프리카 속으로 질주합니다. 때로는 사막에서 거친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또 때로는 물구덩이에 거칠게 흙탕물을 튀기면서요. 막힘 없이 뻥 뚫린 도로를 ‘쌩쌩’ 소리를 내며 달리는 트럭 소리에 깜짝 놀란 동물 떼가 힘껏 속도를 내며 달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이 거침없는 트럭을
★ 케이프타운을 여행하는 구체적인 방법! 3박4일, 거의 3일을 꼬박 케이프타운을 둘러보는 데 온전히 시간을 보냈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라며 투정을 부릴 정도로 이 도시와 자연과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에 푹 정이 들어 버렸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트래비 독자에게 공개하는 태영이의 여행 노하우! ★ 태영에게 주어진 케이프타운 일정(3박4일) 1일 케이프타운 도착, 가이드 미팅 후 숙소 이동 및 자유시간 2일 전일 케이프타운 관광(테이블 마운틴, 희망봉, 케이프 포인트, 물개 섬, 펭귄 서식지 등)3일 전일 케이프타운 자유 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