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낯선 땅이다. 피상적으로 몇몇 사실을 알았을 뿐, 그 속은 알 길이 없었으니까. 길지 않은 여행의 매 순간이 신비로웠다. 입는 것, 먹는 것 등 일상을 구성하는 사소한 것들조차도. 리야드(Riyadh)와 알울라(AlUla)에서 마주한 극적인 모습들이다.●Riyadh리야드, 수도의 위용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MBS(무함마드 빈 살만, Mohammed bin Salman) 왕세자의 방한, 2030 EXPO 유치 경쟁 등의 이슈로 국가 자체는 익숙하다. 다만 여행 전까지 그 속은 알지 못했다. 오일 머니, 검은 천(
신을 향한 믿음, 천연자원의 축복 그리고 예술에 대한 확신.척박한 사막 위에 도하라는 꽃이 폈다.히잡을 쓴 여인 | 이슬람 예술 박물관 이슬람 예술 박물관은 얼핏 보면 피라미드 같으면서도 네모반듯한 블록을 쌓아놓은 듯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논리적이면서도 절제미가 두드러진 현대 건축물로 꼽힌다. 특히 상단에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의 눈을 형상화한 모습이 포인트다. 이슬람 예술 박물관은 밤이 되면 조명에 따라 입체미가 더욱 돋보인다. 박물관에는 카타르의 도자기, 수공예품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화려한 예술 작품 약 8,000점이
외부인의 눈으로 보자면 두바이에는 오로지 여름만이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도시에도 계절은 존재하고 그중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계절은 봄이다. 봄, 그것은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기 전 아직은 따사롭기만 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자 수온마저 적당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계절. 그리고 두바이의 봄에는 예술이 있다. 과장하는 게 아니다. 두바이의 봄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술이다. 봄의 두바이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세 가지 방법1. 아트 두바이(Art Dubai)아트 두바이는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이스라엘 여행 지도를 넓힐 필요가 있다. 테마는 성지순례, 여행지는 예루살렘만 알고 있다면 오늘부터 사해와 엔게디도 기억해 주시길. 일상을 벗어나 최고의 쉼을 선사할 것이다.●1월 어느 날의 색감사해 Dead Sea사해는 여러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430m), 염도가 가장 높은 수역(30~34%), 세계 최초의 휴양지 중 하나(헤롯왕을 위한), 생물이 살 수 없는 바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바다로,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바다에 둥둥 뜰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경제·상업 중심지다. 화려한 빌딩과 활기 넘치는 사람들로 채워진 이곳은 세계적인 도시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매력적인 해변과 수많은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룬 멋진 여행지기도 하다. 이러한 텔아비브에서 놓치지 말고 방문해야 할 3곳을 소개한다. ●한달살기 하고 싶은 동네네브 쩨덱매력 있는 부티크 상점,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 화려한 색감의 고급 주택, 수잔 델랄 무용과 연극 센터(Suzanne Dellal Centre for Dance and Theatre) 같은 공연장과 미술 갤러리, 개성이 뚜렷한
여행에 필요한 비용은 많아지고 있지만, 여행을 향한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봄 여행 예약은 마쳤고, 여름휴가 목적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곳을 주목하시길. 바다와 도시, 미식, 클럽, 역사 등 어떠한 여행도 가능한 곳. 이스라엘의 현재를 볼 수 있는 ‘텔아비브’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이스라엘은 그다지 큰 국가는 아니다. 면적이든 인구든 말이다. 영토는 우리나라보다 5배 작고, 인구는 90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여행지로서의 이스라엘은 다르다. 짧은 도시 간 거리에도 불구하고, 지역별로 뚜렷한 특징과 매력이 있어 가는 곳마
이스라엘, 그리고 예루살렘 여행이라고 하면 꼬리표처럼 성지순례가 붙는다. 시작부터 큰 벽처럼 다가온다. 그렇지만 너무 얽매이진 말기를. 예루살렘은 그저 걷고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니까. 두 발로 열심히 걸으며 담은 예루살렘의 모습이다. 거창함은 내려두고시작은 적당히 찬 공기를 머금은 깊은 밤의 예루살렘. 벤구리온공항에서 1시간도 채 안 걸리는데, 이곳 특유의 베이지색 건물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이 색감을 봐야 비로소 예루살렘에 왔음을 실감한다. 예루살렘을 잘 여행하기 위해선 딱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넉넉한 시간과 편안
항상 여행 원고를 쓰기 전 몇 가지 생각을 버릇처럼 되뇌곤 한다. 같은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말자는 다짐, 혹은 클리셰를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다짐 같은 생각들. 하지만 오늘만은 시작부터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하겠다. 이 표현말곤 ‘오만’이란 나라를 대체할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중동의 ‘숨겨진 보석’, 오만으로 떠났다. ●오만, 그 매력에 대하여지중해 동쪽에서부터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지역을 ‘중동(Middle East)’이라고 부른다. 중동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동안, 몇몇 사건들로 인해 이 지역이 ‘우범지대’라는 인식이 덧
‘두바이’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분 화려한 건물과 고급 호텔, 도로를 점령한 슈퍼카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다음은 아마도 사막. 그렇지만 여행자와 생활인의 경계를 오가며, 두바이에서 두 번의 여름을 보내면서 화려한 삶과 사막 외에도 훨씬 더 많은 것을 지닌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특히, 문화 산업 진흥을 위한 두바이 정부의 통 큰 노력도 이러한 깨달음에 큰 영향을 줬다. 그 좋은 예가 두바이의 ‘도서관’이다.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문예 부흥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정신의 세계를 대표하는 메디체아
아랍에미리트는 감각의 착오를 일으켰다.도시에서도 사막에서도,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모호했다. 여정은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대한 질문이었다. 두 도시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Dubai 두바이나의 첫 에미라티 은빛 접시를 나르는 손길이 카펫 위로 바쁘게 오간다. 비리야니, 살루나, 캅사, 루콰이맛 등 이름표를 붙였으나 정체는 알 수 없는 전통 에미라티 음식이 차려지는 중이다. 내 손에는 곧 앙증맞은 잔이 쥐어졌다. 한 모금도 채 되지 않는 갈색 음료를 벌컥 들이켜니 인상이 찌푸려진다. 다소 괴이한 맛. 아랍식 커피 ‘가와
모래 바닥 틈 사이로 망울진 꽃이 고개를 배꼼 내밀었다. 이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바람이 분다“여기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우디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에요.” 이드라 담당 디렉터 파트마(Fatmah)는 목소리에 힘을 주며 말했다. 실로 놀라운 진일보다. 문화라고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던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렇게 멋진 복합문화공간이 생겼다는 것 그 자체로 말이다. ‘이드라(Ithra)’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가기 전엔 몰랐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시대에 산다는 것을. 와인의 향기가 스며들고, 음악이 울려 퍼지는생동감이 넘치는 보통의 삶 말이다. 편견의 문을 열고 이스라엘을 마주한 시간.이스라엘을 재발견한 일주일간의 여행이다.●Tel Aviv 텔아비브닫혀 있던 건 내 마음뿐성지 순례자에게만 허락된 땅은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언제나 열려 있었지만 닫혀 있던 건 오직 여행자의 마음뿐이었다. 텔아비브 해변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환한 얼굴과 웃음 속에서 지금까지 가져 왔던 편견은 점차 옅어지고, 이스라엘을 제대로 마주하기 시작했다.경제·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