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hmandu Hotel Fairfield by Marriott 가을이라고 해도 한낮의 카트만두는 여전히 뜨거웠다. 헬멧을 쓰자마자 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삽질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내 드러나는 돌덩이들. 무른 것은 깨부수고 단단한 것은 파서 옮겨야 한다. 어깨가 결리고 손아귀가 저려 왔다.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 호텔의 직원들. 며칠 만에 익숙한 사이가 되었다 나 같은 막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일이 바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다. 카트만두와 인근 도시에는 2015년 지진 이후 새집을 구하지 못
Mountain 히말라야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히말라야라는 극한의 환경을 품고도 발달한 문명을 이뤘던 나라가 네팔이다. 그만큼 산을 잘 이해하고 있다. 2,000년 이상 거친 히말라야와 공존해 온 그들의 비결을 산행 중 안내판에서 깨달았다. Nature Doesn’t Need People, People Need Nature. 비현실적일만큼 생생하게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의 장관 이른 새벽 히말라야 상공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는 관광비행기 ●Mountain 1지상 가장 높은 곳에도 남겨진 상흔아직 어둠이 무거운 이른 새벽에 카트만두 공항
Kathmandu무너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 예전이 더 좋았다고. 지진 이후, 사람들은 기대마저 무너뜨렸다. 하지만 나는 반대한다. 그리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트만두’라고. 여전히 놀라운 역사와 자연의 도시라고. 파탄 두르바르 스퀘어에 있는 박물관 건물. 네와르 인들은 5,000년 전에도 이미 나무와 벽돌, 청동과 돌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Unesco World Heritage 재생하는 도시 카트만두카트만두에 내 발자국은 어쩐지 동그라미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야 여행
해발 1,400m의 분지에 자리잡고 있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카트만두 시내 어디에서나 익숙한 광경은 매캐한 매연과 거리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콩나물 시루처럼 승객이 꽉 찬 크기가 제각각인 버스와 거리 곳곳에서 난장을 벌이는 노점 상인들, 서로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이는 쓰레기통을 뒤적거리는 소와 이 복잡한 도시의 풍경에 무덤덤해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히말라야, 치트완, 네팔 사람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에 감복했다면 이 정신 산만하고 복잡하기만한 카트만두에 들어선 순간 숨이 턱턱 막히며 ‘탈출’부터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